
며칠 전 주문했던 매생이를 받아들었습니다.
열덩이 사서..아홉덩이는 냉동하고, 한덩이는 냉장고 안에 넣어뒀어요.
그랬는데...우리 아파트 알뜰장 생선아저씨 굴 안가져 오셨고, 동네 수퍼에 봉지굴 조차도 없어서...못먹고 있었습니다.
오늘 굴 사다가..매생이 국을 끓였습니다. 해마다 이 맘때쯤 꼭 먹어줘야 하는 음식이죠.
겨울 한철, 보통 매생이 열덩이 이상 매생이국을 끓입니다.
kimys와 결혼한 후 끓여댄 매생이의 양이 엄청날텐데...이번에 산 매생이 상태가 제일 깨끗하네요.
잘못 걸리면 씻어도 씻어도 뻘흙이 나와서..손이 벌겋게 얼어붙습니다.
매생이는 더운 물로 씻으면 녹아버린다고 꼭 찬물로 씻어야 한다는게 저희 시어머님 가르침이거든요.
언젠가는 일곱번을 씻어도 뻘흙이 나오는데..진짜..속이 상하더라구요..
암튼..저희 시어머니께서 가르쳐주신 방법은...
물을 거의 넣지 않고 좀 짠듯 싶게 끓인 후 먹을 때 뜨거운 물을 부어 상에 올리라는 건데...전 그냥 이렇게 끓입니다.
저희 집 매생이국의 포인트는 마늘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파는 넉넉하게 넣는데 마늘은 넣지 않습니다.
마늘을 넣으면 매생이의 향긋함이 사라지기 때문이에요.
재료: 매생이 한덩이, 굴 300g, 참기름 3큰술, 국간장 3큰술, 송송 썬 파 5큰술, 물 1.5~2컵
만드는 법
1. 매생이를 잘 씻어 체에 건져 물기를 뺍니다. 이때 매생이는 체에 담아 씻거나 조리로 건져내야 허실이 없습니다.
2. 굴도 소금물에 잘 씻어 물기를 빼둡니다.
3. 냄비에 매생이와 굴, 국간장과 참기름을 넣어 달달 볶습니다. 매생이를 볶으면 처음보다 훨씬 예쁜 초록색이 됩니다.
4. 매생이가 예쁜 색으로 변하면 물과 파를 넣고 한소끔 끓여냅니다. 매생이국은 너무 오래 끓이지 않는것이 좋습니다.
만드는 과정이 궁금하시다면 요기를 눌러보세요.
뜨거운 매생이국에 하얀 밥 한 그릇 말면 훌훌 잘 넘어갑니다..^^..이것도 밥도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