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82cook.com/2005/1207-1.jpg)
어제..수서역까지 가야할 일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아주 크고 비싼 차 타고 갔습니다.
저희 집에서 딱 2분 거리에 있는 지하철역에서 타면 중간에 갈아타지 않아도 되는데....뭐 하러 차를 가지고 가겠어요.
지하철에 올라타서 종로3가까지 서서가는 동안 역수를 세어보니 무려 25개의 역을 지나야 하더라구요. 멀긴..참 멀어요, 그쵸??
지하철이 압구정역을 지났나, 암튼 강남구간에 들어섰는데..
큼지막한 가방과 CD플레이어를 들고 웬 아저씨가 타시더니..로보의 노래를 트는 거에요....'I′d loveYou to want me'
참..옛날에 억수로 많이 듣던 노랜데..
그러더니 제가 무쟈게 좋아하는 'I.O.U.'도 틀어주고...'Words'도 틀어주고...
흘러간 팝송이 담긴 6개짜리 CD한세트에 1만원이라는 거에요.
전 첨에 그거 짝퉁 가수가 부른 건 파는 줄 알았어요.
예전에 여성잡지 부록 CD들, 잔뜩 기대하고 들어보면 짝퉁가수들이 원가수를 흉내내서 부른 게 많았잖아요.
살까 말까 무지 망설이다가...짝퉁이라도 6장에 1만원이면 별로 비싼 것도 아니고..속는 셈치고 사지 싶어서 만원짜리를 하나 꺼내들면서..
"아저씨, 이거 오리지날 가수 노래 아니죠?"했더니..펄쩍 뛰는 거에요...그렇게 하면 장사 못한다고...
백에 넣어가지고 오는 내내 얼마나 궁금했는지 모릅니다, 정말 내가 기대하는 그 가수들이 부른 건지...
오늘 아침, 미용실에 가느라 차를 썼는데...차에 올라타자 마자 CD부터 넣었는데..진짜 가수들이 부른 거 맞네요.어찌나 흐뭇하던지...
특히나...제가 대학 다닐때, 대학방송국에서 음악PD하면서 곧잘 틀던 노래들도 끼어있고,
또 제 베스트 프렌드가 결혼전, 패션디자이너로 활동하던 시절, 회사에서 들으라고 제가 좋아하는 노래를 카세트 몇개에 녹음해서 친구에게 줬었는데 그때 그 레퍼토리도 들어있고...
이걸 듣고있노라니...몇시간이고 드라이브나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근데..이 CD를 만원짜리 한장받고 팔아도 되는 건지 모르겠어요...
예전에 친정아버지가 버스에서 파는 물건 사가지고 들어오시면 친정어머니가 잔소리 하시곤 했어요.
그래서 버스나 지하철에서 파는 물건은 절대로 사면 안되는 건 줄 알았는데..
처음 사본 물건이 '대박'이라..흐뭇합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