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점심은 팔당의 한 두부집에서 순두부랑 쌈밥을 먹었습니다.
순두부보다는 쌈밥에 딸려나온 된장찌개가 더 맛있어서, 뚝배기 바닥이 뚫어져라 숟가락으로 긁어댔습니다.
또 쌈채소보다는 양배추쌈이 더 맛있어서...한 접시 더 달라고 해서 먹었다는...
제가 집에서 양배추를 찌면 시간을 잘못 맞춘 탓인지, 아니면 낱장으로 떼어내지 않고 찌는 탓인지..
자칫하면 너무 물러버리고, 또 어떨 때는 숨도 제대로 죽지않고..
그런데 이 식당(이름도 모르고, 위치도 모릅니다..다시는 못 찾아갈 듯...) 양배추쌈은...
딱 알맞게 쪄져서 아삭아삭하면서도 부드러운 거에요.
우리 일행 넷이서..열심히 토론한 결과..아마도 찌지 않고 데친 모양이다..는 결론에 도달했어요.
우리끼리는 그렇게 생각하지만..확인작업에 들어가야하니까..거기 계신 아주머니에게 여쭤봤더니..맞대요, 데친거...
오늘 양배추를 사다가 ¼통을 데쳤습니다. 낱장 하나하나 떼어낸 다음 팔팔 끓는 물에 소금까지 넣어 온도를 더욱 높인 후,
양배추를 넣어서 데쳐냈는데...제가 의도했던, 꼭 그대로 데쳐졌어요.
참치캔 뜯어넣은 쌈장 해서, 양배추를 어찌나 많이 먹었는지...밥은 반공기밖에 안됐었는데도..배가 너무 부르다는...
혹시 양배추 쌈을 좋아하신다면..찌지말고 데쳐보세요...정말 쌈싸기 딱 좋은 양배추가 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