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82cook.com/2005/1122-8.jpg)
한근이나 되는 생강...
차 만들겠다고 사가지고 오긴 했는데...
생각난 김에 후다닥 해치워야지 그렇지 않으면 몇날며칠 미뤄두던가, 아님 아예 안해버리는 나쁜 습관이 있습니다, 제게...
오늘 운전도 오래해서, 피곤하긴 한데, 이상하게도 잠이 오질 않아서 부엌으로 나가 생강을 꺼내 껍질을 벗겼습니다. 일단 껍질을 벗기면서, 어떤 식으로 생강차를 만들까 많이 고민하다가 livingscent님 식으로 하기로 했어요. 쉬울 것 같아서.
생강과 대추를 채썰어 꿀에 재우기만 하면 된다는데...걱정은 생강채가 그대로 씹혀서 매우면 어떡할까 싶었지만, livingscent님 따라 하신 분들이 후기를 보니 모두 감동하신 것 같아서 그냥 하기로 했습니다.
계량을 하지 않아도 되는 거라면 그냥 병에다가 생강채 한켜 대추채 한켜, 켜켜로 넣고 나서 그냥 꿀을 부으면 편할 것 같은데, 히트레시피에 올리려면 아무래도 계량을 해야할 것 같아서, 저울로 달아가며 만들었답니다.
재료
껍질 벗긴 생강 400g, 씨뺀 대추 100g, 토종꿀 2컵
만드는법
1. 껍질 벗긴 생강을 채썰어요.
2. 대추 채썰어요.
3. 생강과 대추를 켜켜로 담은 후 꿀을 부어요.
이 분량으로 하니까 900㎖들이 병에 딱 한개가 나오네요.
그런데 꼭 이 분량을 지키시지 않아도 됩니다. 대추가 많은 것이 좋으면 대추를 더 넣어도 됩니다.
그리고 만들면서 한잔 먹어보니까..대추는 위에 동동 뜨고, 생강채는 아래로 가라앉네요.
내내 이렇다면 매운 생강 씹어먹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물론 기호에 따라 씹어먹어도 되지만요.
일반적으로 이런 레시피에는 '곱게' 채썰라고 되어있지만 해보니까..저얼~대 곱게 채썰라는 말을 할 수 없네요.
생강채 곱게 써는 것이 그리 만만치는 않던 걸요.
채썰면서..그냥 편으로 썰고 말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굴뚝같더라는...
그래도 한잔 마셔보니, 기대를 결코 저버리지 않아, 아니 기대보다 더욱 훌륭해 한두시간 부엌에 서있었던 보람이 있네요.
아, 마시는 방법은 끓이시는 게 아니라 컵에 이 생강차를 2스푼 정도 담고 뜨거운 물을 부어요. 끓이지 않아도 됩니다.
한잔 마시고 난 후 아래 생강채 갈아앉아있는 것이 아깝다면 한번 뜨거운 물을 더 붓고 꿀만 조금 타서 재탕하세요.
여전히 생강의 향이 살아 있는 생강차 재탕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