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제게 새로운 별명이 생겼습니다...'걸어다니는 부도수표'!!
장모와 사위가 작심을 하고..공격하더만요..^^;;
어제 오후 아버지 병원엘 가는 길에 우리 부부와 딸아이, 그리고 친정어머니..이렇게 넷이서,구기동 두부집에서 점심을 먹었어요.
별 생각없이,
"엄마, 전엔 김서방이 내가 하는 황태구이가 이 집 것만 못하다 하더니..요새는 내가 하는게 낫다고 하네...담에 엄마네도 해다드릴게.."
했더니..저희 어머니 말씀이..
"니가 해다 주겠다고 한게 어디 한두개니?"
어머..그러시더니, 제가 공수표 남발한 음식들을 몇개 예로 드는데...식빵 양파빵 해삼탕 쟁반국수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거에요.
이럴 때 때리는 누구보다 말리는 누가 더 밉다고, 울 kimys,
"전 제빵기를 사면 온갖 빵을 다 먹는 줄 알았어요. 단팥빵 인절미..뭐 별거별거 다 해준다더니..식빵이랑 양파빵만 먹어봤어요"
이럴 수가...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더니...
지은 죄가 있는 지라..한마디 변명도 못하고..또 훗날을 기약했죠.
오늘 아침, 식구들 아침 챙겨먹이고, 냉동실 안의 황태 모조리 꺼내서 양념했습니다.
kimys도 황태구이 먹고 싶어하고...식빵이랑 양파빵이랑 해삼탕은 아직 못해가지만 황태구이는 친정에 해갈 수 있을 것 같아서요.
황태구이 양념이 거의 끝났는데..
병원에서 어머니가 전활 하셨어요. 아버지 오늘 퇴원하신다고, 오빠가 퇴원시켜주니까 걱정말고 볼 일 보라고..
볼 일 다 보고 오후 늦게 친정엘 들렀어요.
아직 덜 무른 대봉시 몇개랑 황태구이 싸가지고 갔더니...엄마가 활짝 웃으시며, "정말 황태구이 해왔네!"하시네요.
에구..이 걸어다니는 부도수표...이제부터는 절대로 뭐 해다 드릴게요..하는 말 입 밖에 내지 말아야겠어요...
앞으로는 확실한 결과물을 들이대 '걸어다니는 부도수표'를 '걸어다니는 자기앞수표'로 바꿔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