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전...몇몇 친한 사람들이 모여서 밥을 먹다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게 됐는데...
한결같이 남편이 파김치를 좋아하는데 쪽파 다듬기 싫어서 잘 안해준다는...공통점을 발견했어요..^^
사실 저만 그런줄 알았거든요..저만 쪽파까는 거 싫어서 파김치 안담그는 줄 알았어요.
다른 사람들도 그렇다는 이야기를 듣고 얼마나 위안이 되던지..
그러면서 한편으로 슬그머니 미안해져서, 언제고 재래시장에서 쪽파 다듬어 파는 할머니를 만나면 좀 사다 담가야지 하고 맘 먹었어요.
오늘...가을이면 해마다 하는 연례행사, 참게장 담그려고..참게 사왔어요...
참게장에 넣으려고 토요일이면 아파트 마당에 서는 알뜰장에 가서 생강을 사면서, 그냥 빈말로..
"쪽파 다듬는 거 무서워서..."하며 중얼거렸는데...채소전 아저씨가 그 말을 듣고는 자기가 다듬어주겠다는 거에요.
그래서 얼른 두단값에 약간의 윗돈을 얹어주고 들어왔어요, 잠시후 가지러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참게장 부지런히 담그고, 쪽파를 찾으러 갔더니, 정말 깔끔하게 손질해놓았더라구요.
해서..파김치를 담았습니다.
늘 담는 식이 있지만..혹시 다른 사람들은 어찌 담그나, 책을 찾아보니, 파김치가 나올만한 책을 3권이나 뒤졌는데...없네요..^^;;
해서...늘상 담그듯 담았어요...방법이 맞는 지 틀리는 지 모르겠어요...그냥 친정어머니에게 이렇게 배웠고, 늘 이렇게 했어요.
딴 때는 그냥 눈대중, 손대중으로 담았는데..계량을 해보기는 했는데..집집마다 액젓의 염도가 달라서..정확하다고 자신은 못하겠네요.
재료
다듬은 쪽파 500g 정도, 액젓 1컵, 물 반컵, 찬밥 1컵, 고춧가루 1컵, 다진 마늘 3큰술, 다진 생강 1큰술.
만드는 법
1. 다듬은 쪽파는 깨끗히 씻은 후 대충 물기를 빼서 좀 넓은 양푼에 펼쳐 담은 후 액젓 반컵을 솔솔 뿌려, 절여요.
이때 액젓이 너무 짜다면 물을 타서 염도를 낮춰요.
2. 나머지 액젓 반컵에 물 반컵 찬밥 1컵을 커터에 갈아요.
3. 2에 고춧가루 마늘 생강을 넣어서 걸쭉해질 때까지 불려요.
4. 액젓에 절인 파는 이리저리 뒤적여서 고루 절여지도록 해요. 그런데 시간은 1시간 정도, 너무 푹 절여지지 않도록 해요.
5. 숨 죽은 파에 3의 양념을 묻혀서 버무린 후 꺼내먹기 좋게 다발을 지어 담아요.
이때 양념이 너무 되다면 쪽파를 절였던 액젓을 조금 넣어서 농도를 조절해요.
6. 김치통에 파김치를 담아두고, 간을 봐서 싱거우면, 파를 절였던 액젓을 부어줘요.
전..그냥 이렇게 담아요...
올해 햇고추로 담았더니...색깔이 너무 예뻐요.
다 담았는데, 마침 물 마신다고 부엌에 나온 kimys, 한눈에 보기에도 맛있어 보인다고 해서...조금은 안심이 되지만..그래도 걱정되네요..맛있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