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솜씨가 남보다 빠진다고 하면 섭섭할..솜씨 좋은 그녀로부터 점심 초대를 받았습니다. 누구냐고요? 묻지 마시고..상상에 맡깁니다..^^
암튼 지난 주부터 벼르다가 드뎌 오늘...갔습니다.
어제 전화에..."점심은 물론 선물로 밑반찬 3종 세트가 준비되어있어요.." 이러는 거에요. 아이 좋아..
사실 저를 위해 준비한 점심상이라면...고량진미가 없어도...따끈한 밥 한그릇에 그저 김치 한조각이라도 맛있고 고마울 텐데..
그녀는 저를 위한 참 많은 음식을 준비했습니다. 첨보는 신기한 재료로 샐러드로 만들어주고요.

오늘 처음 본 것데..이 붉은 구슬, 백년초로 색을 낸, 천사채 같은 거래요. 백년초볼이라고 한다든가...첨 봤습니다.
배채에 이 백년초볼을 넣어 마요네즈에 쓱쓱 버무려주는데..어찌나 맛있던지..
색깔도 예쁘고 백년초볼의 터지는 식감도 좋았습니다.
그녀는 채를 예쁘게 썰지 않았다고..그녀의 채써는 솜씨는 제가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사진 찍지 못하게 하는데...그렇다고 제가 누굽니까? 신기한 걸 봤는데...얼른 찍어야죠!!

달걀말이입니다.
달걀말이 못하는 사람 없겠지만..그래도 이렇게 제대로 해주니까 정말 맛있네요..순식간에 해치웠습니다.

오늘의 메인 불고기..옛날 생각 물씬 나지 않습니까??
맛있게 먹으면서도...괜히 약올리느라고.."육수를 더 부어라" "냉면사리는 없냐? 여기엔 사리가 제격이다"이러면서 놀렸답니다..ㅋㅋ..
먹기에 바빠서...고기 넣지않고 멸치와 들기름으로 맛을 낸, 넘넘 맛있는 김치찜과 우거지 지짐은 사진 찍지도 못했네요.
더욱더 기뻤던 것은...
집에 가서 먹으라고 김치찜과 우거지지짐과 불고기재운 걸 싸줬다는 거죠..웬 횡재~~^^
올 가을, 다이어트를 결심해보지만...이런 점심을 먹고 다니면서..살 걱정하다니...걍 맛있는 거 먹고, 살 찐대로 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