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불량주부 흉 입니다.
이 불량주부..남들 눈에 비쳐지기에는 매끼니 손수 요리를 해서..풍성하게 식탁을 차리는 것 같지만..
실상은 뭐 그렇지도 않습니다.
이 불량주부가 지난 이틀동안 차린 식탁의 메뉴가 뭐였는지...한번 들어보실래요...
지난 토요일날 바쁘다는 핑계로..식구들 아침은 주스와 양파빵으로 대~~충 때우게 하고..
그리고 점심은 짜장면을 시켰습니다. 그것도 자기만 얼른 후루룩 먹고 일어나서, 다른 가족들이 상을 치우게 하고요.
그 불량주부가 하던 일..오후 늦게 끝났습니다.
맘씨 좋은 불량주부의 남편, "당신 오늘 힘들었으니까 저녁 할 정신도 없을 것 같고..나가서 외식이나 하지..."
그랬는데 그 불량주부, "나 운전할 기운도 없어요, 뭐 시켜다 먹으면 안될까?"
저녁 메뉴는 족발이었습니다.
밥 한그릇씩 간신히 해놓고는...족발집에서 온 쌈이며 쟁반국수며 콩나물국이며..뭐 이런걸로 차렸습니다.
이쯤되면..오늘쯤엔 뭔가 요리를 해야하지 않습니까??
그 불량주부, 아침에 목욕탕 다녀오면서 해장국 2인분 포장해가지고 와서..
늦으막하게 일어난 식구들 아점은 또 밥만 한그릇해서 그 선지해장국으로 때웠습니다.
저녁은요...수산시장에 가서 전어회 2만원어치 뜨고, 쌈채소 3천원어치 사가지고 와서..
밥과 전어회로 때웠습니다..
진짜진짜 완전 너무 하죠??
그 불량주부가 누구냐구요??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구요??
바로 저랍니다...^^;; 어제...살림돋보기에 있는 질문들, 살림Q&A로 옮기는 작업 하느라..
물론 혼자한 것도 아니고 셋이 달라붙어 1박2일동안 한건데...
그거 하느라...부엌은 폭탄맞은 집 처럼 해놓고, 커피 한잔 완전히 쏟아서 컴퓨터선 들 커피범벅으로 만들고..
그랬답니다.
그렇게 했건만..1만4천건이 넘는 걸 옮기다보니, 옮겨야할 것 못옮기고..옮기지 말아야 할 것 옮기고...
널리 양해해주세요...검색하실 때는 먼저 살림돋보기 해보시고..그리고 살림Q&A,까지 해보세요..
그리고 아직도 질문 살림돋보기에 올리시는 분들..살림Q&A, 사랑해주시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