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해먹을까...찜통에 따끈하게 쪄서 지난번 도미처럼 간장소스를 만들어부으면 어떨까 생각하다가...
매운탕을 끓였습니다.
지난 설이었던가, 민어가 한마리 남았길래 데워서 식탁에 올리니까,
시어머니께서 혼잣말처럼 "민어는 매운탕이 맛있지..." 하시면서 못내 아쉬워하셨던 게 생각나 매운탕을 끓였습니다.
멸치육수 대신 양파즙에 물 타서 육수 만들고 무와 배추를 넣어 끓였는데..
한마디로 완전 실패였습니다.

멸치육수가 아니어서 그랬는지...아니면 항상 넣던 콩나물을 넣지 않은 때문인지..아님 민어가 진짜 맛이 없는 것이었는지..
그동안 차례상에 올렸던 민어로 매운탕을 끓여 몇번이나 성공을 했었는데...어흑...
암튼..오늘은 그냥 데워 먹느니만도 못했어요..아까워라..민어...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이렇게 뻔한 격언을 일부러 기억해내면서..쓰린 속을 달래고 있답니다.
맛없는 민어매운탕으로 밥 한그릇 간신히 비우고나서..지금 요리책 구경하고 있는데..왜 이리 맛있어 보이는 것이 많은지..
오늘 싼 맛(7천원)에 큼지막하고 멋진 아일랜드 요리책을 한권 샀어요.
뜻밖에 재료도 간단하고, 요리법도 간단하고...특히 감자요리 중에 맛있어 보이는게 많네요..
'한번 따라해봐야지'하고 마음은 먹어보지만...
모르겠네요..언제 해보려는지..또 요리책 구경만 하다마는 건 아닌지...
요리책 사놓고, 단 한가지도 따라 해보지 않는게 도대체 몇권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