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쉬어보라고...
아침에만 해도 가스 고치고 나면, 빨래랑 청소, 냉동고 정리해놓고 동대문시장에 가려고 했어요.
광희시장의 보세옷집에 가서, 여름옷들 들어가기 전에 딸아이 입을 흰색 반팔 셔츠 몇장 사려고 했는데...
청소 빨래 다 하고, 저녁에 먹겠다고 멸치도 좀 볶고,
할 일 다 마치고, 냄비 바닥에 깔려있는 국 대충 데워서 찬밥 말아 반찬도 꺼내지 않은 채 냄비째 끼고 앉아 퍼먹고 났더니,
어찌나 피곤하고 힘이 드는지...소파에 쓰러졌어요.
깜짝 놀라 일어나보니, 거의 1시간 이상 낮잠을 잔거더라구요.
![](http://www.82cook.com/2005/0912-1.jpg)
가만히 생각해보니..요새, 몸에 좋다는 거 몇달째 안먹은 거 같아요. 비타민도 안먹고, 매실잼도 안먹고, 청국장가루도 안먹고.
아..그래서 이렇게 몸이 사인을 보내는 구나...싶어서 얼른 비타민부터 챙겨먹었네요. 이제 매실잼도 좀 먹어줘야죠.
매실잼이니 비타민이니 하는 거..먹을 때는 좋은 걸 절실하게 모르겠는데 안먹으면..표시가 나는 것 같아요.
지금부터 컨디션 조절을 해줘야...추석 명절 치러낼 수 있겠죠?
며칠전 저희 집 가스오븐이 고장났었어요. AS기사분이 오셔서 오븐 고쳐주고 나서 그릴이랑 쿡탑 점검해보더니,
"요새 화력이 좀 약해지지 않았냐"고 하는 거에요, 불을 여러개 켰을 때 화력이 더욱 약해진다고..
기계상으로는 이상이 없는 걸로 봐서, 중간밸브에 문제가 좀 있는 것 같다며, 중간밸브를 교체해보라고 하는거에요.
돈은 약 3만원 정도 들거라며.
며칠전 그 얘기를 듣고도 미처 연락을 하지 못하고 있다가, 오늘 오전 가스 안전점검 받기로 약속하면서, 중간밸브 얘기를 했어요.
아까 아침나절에 도시가스공사에서 기사가 나오셔서 중간밸브를 갈았어요.
비용은 2만1천750원, 확실히 화력이 세졌네요. 그런 것도 모르고..., 음식들 빨리 안끓는다고..
저녁에 뭐해서 드세요?
저희는 멸치볶음에 어묵볶음 해먹으려구요.
오늘 김치냉장고 정리하다보니, 며칠전 사다놓은 어묵이 절 째려보네요. 빨랑 먹지도 않을 거면서 왜 사다놓았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