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큰 일을 치른 친구, 보고 싶기도 하고 위로도 해줄 겸 만났습니다.
생각보다 씩씩해보여서...마음이 놓였습니다.
친구랑...점심을 먹었어요...그저 제일 만만하게 먹을 수 있는 게 한정식.
전 좀 비싼 점심을 사주려고 했는데...친구가 1인분에 6천원짜리 정식인데 아주 먹을만 하다고 하는 거에요.
그런게 어딨겠나 싶었는데...증말 그런 곳이 있네요.
음식이 정갈하고 가짓수가 많다보니까, 오는 손님도 많아서 일찍 가지 않으면 줄도 서야한다고..
저희는 일찍 도착해서 줄은 안서고 먹었어요.
이 집의 에피타이저입니다.
들깨소스에 머무린 샐러드와 탕평채, 전, 그리고 겨자소스에 버무린 채소와 밀쌈.
![](http://www.82cook.com/2005/0830-1.jpg)
이어서 나온 반찬과 된장찌개들도 모두 맛있었어요. 특히 다시마쌈과 함께 먹은 멸치젓이랑 비듬나물이 맛있었어요.
마무리는 숭늉으로. 전, 구수한 숭늉과 누룽지를 주는 집은 무조건 가산점을 줍니다. ^^
그릇도 깔끔하고, 수저받침까지 주는 것도 맘에 들었구요...
![](http://www.82cook.com/2005/0830-2.jpg)
우리 식구 저녁밥상을 차리면서, 점심 먹은 식당밥처럼 깔끔하게 차리려고 평소에는 잘 쓰지도 않던 수저받침까지 꺼냈네요.
차려놓고 보니까, 식당의 반찬은 나물이 주였으나...
우리 집 밥은 장아찌반찬이 많네요. 여기서 주부의 게으름이 드러나죠..^^;;
![](http://www.82cook.com/2005/0830-3.jpg)
그래도 식당의 조기는 거의 멸치수준이었지만..우리집 굴비는 제법 큰 사이즈였다는 걸로 위안삼았습니다.
오늘 식당 앞의 한 상점에서 고재(古材)로 만든 소박한 서랍장을 봤어요...어찌나 맘에 드는지...
지름신이 제 가슴에 불을 마구마구 지피는 것 같습니다...은장도 찾아다가 허벅지를 찌를 수도 없고..
당분간 그 서랍장이 눈 앞에 삼삼할 것 같아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