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제대로 먹었네~~[아이스크림]

| 조회수 : 10,052 | 추천수 : 87
작성일 : 2005-08-28 22:24:29


오늘 낮, kimys의 친구 딸 결혼식엘 다녀왔습니다. 강남의 한 호텔에서 열린 결혼식, 조금은 특별했습니다.
호주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영국에서 대학과 대학원을 다녔다는 어여쁜 신부,
그녀의 신랑은 영국 유학중에 만난, 전공이 같은 아랍계 벨기에인이었습니다.
검은 눈, 검은 머리, 아주 선량해 보이는 미소를 가진, 키 크고 잘 생긴 이국 청년...
싱글싱글 웃으면서 하객들을 맞던 신랑은 어느새 배웠는지, 혼인서약도 'yes' 대신 '예'라고 하고..
신부 부모님께 인사하라 하니까, 큰 절을 올리더니 일어나지 않고 신부가 꾹 찌를때까지 그냥 넙쭉 엎드려 있어서,
식장이 웃음바다가 됐었습니다.

같은 언어를 쓰고, 같은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끼리 결혼해도,
살다보면 오해가 생기고, 그 오해로 인해 미움이 쌓이고, 그 미움때문에 돌이킬 수 없는 관계가 되고...
하물며 언어와 문화가 다른 이와의 결혼생활에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할까 하는 걱정은 되었지만,
아주 선량해보이는 신랑의 눈을 보면서, 이 신랑신부가 '정말 서로 사랑하며 행복하게 잘 살겠다' 싶어서 더욱 박수도 힘껏 쳐주었습니다.

저녁은 어제 끓여둔 꼬리곰탕이 있길래, 대~~충 먹고, 대신 디저트 거창하게 먹었네요.
여름내내, 하루에 한 다섯개씩은 먹었던 메로나 대신,
오늘은 바닐라 아이스크림에다 집에서 만든 당조림 복숭아 곁들이고 위에는 카라멜 시럽까지..
kimys에게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바나나 곁들이고, 홈메이드 자두잼을 얹어서...
배..엄청 불러요..이렇게 먹으면서, 살 걱정을 하다니...말도 안되죠??

금요일날, 본 영화, 극장문을 나서면서 다른 사람들은 재미없다고 막 욕하는데..
저희 부부는...이구동성으로 재밌다, 굉장히 꼼꼼하게 만들었다, 이러이러한 장면들이 다 반전을 위한 거였다..이러면서 나왔어요.
사람마다 다 느낌은 다른거니까요...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부라보콘
    '05.8.28 10:26 PM

    헉.. 박수칠때 떠나라를 재미없다고 하던가요 ? 제 주변은 모두 강추분위기던데 ..
    아이스크림 정말 맛있어보이네요

  • 2. 새벽2~3시
    '05.8.28 10:31 PM

    당조림 복숭아요? 어쩜 빛깔이 그리도 찬란한겐지...
    신랑이 감기로 누워있는데 아이스크림 먹자하면 안되겠죠?
    참~~당기네!!

  • 3. 사랑받는 숲속나무
    '05.8.28 10:43 PM

    같은 영화를 보고도 각자 느낌이 다르다니...
    참 신기 하기도 하죠??
    저도 아이스 크림 좋아 하는데..
    요즘 심히 아이스 크림이 땅긴다는..
    내가 먹고 싶어 하는 건지 뱃속 아기가 먹고 자 하는 건지 아직 잘 모르겟어요...
    ㅋㅋㅋ

  • 4. 동그리
    '05.8.28 10:42 PM

    어쩜, 헤경쌤은 아이스크림 하나도
    그렇게 우아하게 드세요?
    별거 토핑한것도 없는데, 정말 별거 됬네요.
    암튼, 너무 예쁘게 사시네요.
    처음 쌤님원글 가까이에서 댓글 다니까 기분 짱!!이네요.

  • 5. 영원의숲
    '05.8.28 11:04 PM

    갑자기 무쟈게 배가 고파집니다.
    오늘 친구랑 백화점에서 알밥 먹었습니다.(일찍~~~이)
    톡톡 터지는 그 느낌이 아직까지 입 속에 남아 있는 느낌입니다.

    음... 아이스크림... 먹고잡아요~~~ ^_^;; 모두 행복하세요.

  • 6. 행복이머무는꽃집
    '05.8.28 11:04 PM

    선생님은 집에서 드시는 아이스크림도 럭셔리 하시네요
    한숟갈 푹떠먹어도 되남요 ㅎㅎ

  • 7. 황채은
    '05.8.28 11:36 PM

    이 늦은 시간에 이걸 보다니 난 어쩌라고요 책임지세요^^

  • 8. 서산댁
    '05.8.29 1:23 AM

    아이스크림 먹으러 부엌냉장고에 가야할까봐요..

  • 9. 미운오리
    '05.8.29 8:48 AM

    사부님꺼가 더 맛있어 보여요^^
    정말 럭셔리 디저트네요

  • 10. 분홍공주
    '05.8.29 8:56 AM

    전 왜 아이스크림보다 오리엔탈(?)러너가 더 눈에 들어올까요?
    얼마전까지만해도 전국지도를 식탁에 깔아두시더니
    그새 가을분위기로....역시.....
    저도 시원한 레이스러너를 빨리 바꿔줘야겠어요

  • 11. okbudget
    '05.8.29 9:17 AM

    더워서 영화도 안보고 미뤘는데, 이제 보러갑니다.
    오늘 월요일 아침인데 남편이 개강안해서 친절한 금자씨부터 보러갑니다.

    나와서 점심, 아이스크림 먹고 올랍니다
    날씨가????????????

  • 12. 이란
    '05.8.29 9:41 AM

    네 저도 이주전에 그 영화 봤어요~~여러가지 요소요소들이 장감독님 스타일이여서

    넘 재미있게 봤슴다~~ 지난 토요일에 부대찌게를 해먹었어요...날씨도 제법 선선하고

    끊여가면서 먹어도 될것 갔더군요...선생님 알기 전에는 의정부 유명한 부대찌게에서 1~2인분

    사가지고 와서 끊여먹었는데 .....지금은 아니예요

    선생님덕분에 과거를 많이 청산했지요 ????

    이제는 뭐든지 만들어 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앞서네요 , 그렇다고 선생님처럼

    척척 잘하는거는 아직 멀고도 험하지만, 하고싶은 마음 , 이게 먼저 앞서네요

    얼마전 운동하다가 손가락 뼈가 이상이 있어서 한달가량 깁스하고 있는 아들을

    위해 사골을 깨끗하고, 담백하게 끊여났슴다~~또 사골있기에, 만두도 간식으로

    끊여주려고, 메밀로 반죽해서 냉동실에 넣었두었습니다...

    물론 작은거지만 , 전 사실 우리동네에서 손만두 잘하는집, 부대찌게 잘하는집, 기타등등

    이렇게 장소는 물론 연락처까지 폰에 저장시켜놓았지요...

    물론 가끔 가서 먹기도 하고, 또 집에 사다 저장시켜 놓기도 많이 했지요...

    사람이 살다보면 어떤상황에서는 그런일도 있겠지만 ....이제는 조금씩,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모습에서 새삼, 아니 너무나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선생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셨지요....

    저는 이제 제가 느끼는 이즐거움을 주변에 많이 알려주려고 해요

    이제 갓 결혼한 동생들에게도 또 저처럼 매일 바쁘게 살아가는, 같은

    일을 하고 있는 모임의 언니, 동생들에게도 많이 많이 알려야 겠어요~~

  • 13. Connie
    '05.8.29 10:15 AM

    아니..재미없다고 욕하다니... 장진 특유의 위트가 여전히 돋보이는 영화였는데요. 토론을 위한 토론을 하는 우리나라 토론 방송을 꼭 집어서 보여줬고. 동문서답하는 패널들이나... 정치 사회 전반적으로 군데군데 가려운데 긁어주는 그 내용들... 저는 정말로 재미있게 보았는데 ㅎㅎ

  • 14. 달개비
    '05.8.29 11:39 AM

    아이스크림 하나도 품위있게...
    전 한번도 못해 봤어요.
    이렇게 예쁘게 담아주면 분명 더 맛있을꺼예요.

  • 15. 김성연
    '05.8.29 1:32 PM

    아무리 디저트용 아이스크린이라고 해도 넘 양이 적은 거 아녀요?? 저 화나요..ㅋㅋㅋ

  • 16. 김혜경
    '05.8.29 7:55 PM

    Connie님...저희 부부만 재밌는 게 봤는 줄 알고 잠시 어리둥절했었는데..그쵸?? 재밌는 영화죠??

    김성연님..제 몸을 보면 저것도 많답니다...저..넘넘 뚱뚱해요..ㅠㅠ

    이란님...고맙습니다..막 힘이 나네요..

  • 17. 선화공주
    '05.8.30 11:44 AM

    아이스크림에 홈메이드가 들어가니 더 맛날것 같아요....^^*
    저희집은 걍!! 바밤바, 비비빅으로....ㅋㅋㅋ

  • 18. 씩씩이
    '05.8.31 6:35 AM

    샘님은 아이스크림 하나도 그냥 드시지 않고....어찌 저리 예술로 승화를 시키십니까. 역시 진정한 미식가신거 맞네요. 미식가만이 진정한 훌륭한 음식을 만들수 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839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47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52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18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853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883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58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58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6,991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689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32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778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802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687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196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42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54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27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473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49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898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39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498
3324 산책 14 2013/11/10 13,341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791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