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히 집에 있으면 안될 것 같아서..어디론가 가고 싶었는데..갈 곳이 없었어요. ㅠㅠ
늦동이를 둔 친구, 보고 싶었는데 그 친구는 그 늦동이가 아직 개학을 하지 않아 담주에 만나기로 했고..
같이 남대문시장이나 갈까 했던 후배는 거제도로 놀러가고...
낮에 잠시 꺼미(아..참 오랜만에 쓰는 단어네요...)랑 마트에서 잠시 시장을 보고 들어와, 애궂은 부엌 수납장 뒤집었습니다.

집에 그릇을 그렇게 많이 두고도..지난 여름까지만 해도 주로 쓰는 그릇은 '깨지지 않는 아름다움'이었어요.
물론 1주일에 두어번씩 좋은 그릇 꺼내 쓰기는 하지만..그래도 주로 쓰는 그릇은 코렐이었어요. 그것도 쌍팔년도 문양...
그러다가 지난해부터..그릇 아껴서 뭐하겠네 싶어서 코렐 다 집어넣고 그 자리에 아올다 연갈빛을 꺼내놓고 썼어요.
그런데 아올다는 이도 잘 나가고..그리고 일단은 날씨가 따뜻해지니까 왠지 좀 칙칙한 것 같아서 다 집어넣고 일본그릇 꺼내서 썼어요.
사진의 윗줄이 바로 올 여름내내 밥담아 먹은 그릇이에요.
막써도 아깝지 않을 그릇이라...깨질테면 깨져봐..짝 안맞게 되면 버릴꺼야..하는 속셈으로 꺼내놓고 쓴 건데...
불행인지 다행인지..한장도 안깨졌어요.
오늘, 오는 가을을 환영해주는 의미에서 시원해보이는 파란그릇 다 집어넣고, 한국도자기 옥란 꺼냈어요. 사진 아랫줄이랍니다.
아주 큰접시에서부터 중접시 소접지 우묵한 접시 타운접시, 찜기까지 고루 갖춘 그릇이라 평소 밥상차리기는 그만이에요.
그런데...그릇 바꿔넣으면서 챙겨보니, 어느 명절엔가 공기를 한꺼번에 깨뜨려..몇장 모자라네요, 대접도 1장 모자라고...
연희동 한국도자기에 가서 공기 몇개 더 사야하려나봐요. 이 그릇, 추워보일때까지 쓰려구요..
오늘은 영화관람의 날입니다.
지난주에는 불광CGV에서 볼 게 없어..건너뛰었드랬어요. 오늘은 건너뛰면 안될 것 같아서..
한국영화 '박수칠 때 떠라나'와 외국영화 '아내는 요술장이'중에서 '박수칠 때 떠나라' 보기로 했어요.
장진씨가 감독한 작품이라고 하니..사알짝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