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뭐, 제가 집에서 해먹는 음식은 거의 다 올렸습니다. 중복된 것도 무지 많죠...
그랬는데...아까 문득..혹시나 하고 찾아보니..역시나 이게 빠졌네요..볶음밥...
![](http://www.82cook.com/2005/0811-1.jpg)
마침 냉장고 안에 찬밥도 있겠다..저녁엔 볶음밥 했습니다. 국은 김국(아시죠? 구운 김에 물 붓고 얼음 띄워서 먹는...).
볶음밥을 할 줄 모르시는 분은 한 분도 안계시죠? 그래도 설명하지 않으면 조금 섭섭하니까...
재료는 찬밥, 달걀 감자 양파 파 햄.
우선..달걀을 2개 풀어서..프라이팬에 볶아냈어요.
그담에, 팬에 올리브오일 좀 두르고 가장 단단한 채소인 감자 볶다가 거의다 익었을 때, 파 양파 햄 넣어 볶았어요.
이때 소금 후추로 살짝 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부재료들, 살짝 밑간이 돼야 맛있습니다.
야채가 다 볶아졌을 때 찬밥을 넣고, 올리브오일 살짝 더 넣었어요.
이때 중요한 건 아시죠? 밥이 된밥이어야 하고, 또 주걱을 프라이팬에 90도가 되도록 세워서 볶아야 밥알이 탱글탱글하다는 거..
아, 또 하나 있네요, 불이 세야 한다는 거..
밥이 어지간히 볶아지면 소금과 후추로 간하는데..전 여기다가 오늘 굴소스를 조금 넣었어요.
여기서 잠깐 굴소스 얘기 한마디!!
굴소스에 MSG가 많이 들어있어, 굴소스를 넣었다고 하면 뭔가 몹쓸 것 넣은 듯 여기는 분들도 많은 것 같아요.
그런데 제 생각은 좀 달라요. 물론 저 미원이니 다시다니 하는 조미료 거의 안씁니다.
그러나...고추장찌개 할때 미원, 개미눈물 만큼 넣구요,다시다같은 것도 꼭 필요할 때 아주 소량 씁니다.
굴소스도 마찬가지예요. 매일 음식에 굴소스를 넣는 것도 아니고, 2주일 내지는 한달에 한번 쓸까 말까해요..굴소스..
그래서 MSG가 들어있다고는 해도 아주 가끔씩, 조금 넣어서 맛을 내는 거니까..그냥 씁니다.
중국음식을 먹고나면 머리가 아프다거나 하는 육체적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아니라면, 어쩌다 한번 먹는 굴소스, 그리 염려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암튼...
간을 하고 난 다음 볶아뒀던 달걀 마저 넣어서 섞은 다음 접시에 담았어요.
여기까지만 해도 되는데..오늘은 좀 특별하게 거의 바닥을 드러내려고 하는 XO장 써버리려고, 밥 위에 조금씩 얹었어요.
이걸 감안해서..간 약하게 했구요. 확실히 XO장을 얹으니까 맛은 나아지는데..일부러 사서 넣을 필요는 없어요.
안넣어도 됩니다. 저처럼 뜯어놓은지 한참되서 찝찝하다 싶을 때 이렇게 써버리면 좋죠,뭐.
요새 인간극장 보시나요?
중학교 1학년을 마치고는 학교 공부 대신 일본요리를 배우는 재형이라는 귀엽게 생긴 소년이 주인공입니다.
학교를 다니면 중학교 2학년의 어린 나이인데..어찌나 의젓한지...
그런데...그 프로그램의 시청자 게시판에 가보니..그 요리학원 1년 등록금이 얼만데..부잣집 아들인가 보다, 지금 일본에 가있는데 왜 방송에 내보내냐, 학교를 중퇴한 건 말도 안된다, 벌써 곤조가 붙었다 등등...
그 글을 보면서 주인공이 얼마나 상처를 받을까 걱정스러웠습니다. 이제 12살난 아주 어린 소년인데...
나와는 다른 좀 특별한 선택을 한 이들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내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아쉬움을 가져보는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