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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가을이 오는 저녁 [파인애플 안심구이]

| 조회수 : 9,688 | 추천수 : 86
작성일 : 2005-08-08 23:17:32


입추가 지난 탓일까요? 벌써 가을이 오려나봐요....오늘 밤...바람이 다르네요..
민소매 원피스 차림의 팔뚝에 느껴지는 바람의 맛이 바로 며칠 전과 아주 많이 달라요.
저희 집만 그런건 아니겠죠??

오늘 오후는 참..재밌게 보냈습니다.
아주 먼 나라에서 잠시 한국에 다니러온 우리 82cook식구와, 서울에 있는 또 다른 82cook 식구, 이렇게 셋이 점심 먹고 차 마셨어요.
한분과는 단 한차례 전화통화, 또 한분은 전화는 커녕 쪽지 한통 주고받아보지 못한 사이인데도...
어쩌면 그렇게 오래 사귄 선후배사이인것 같은지..
1시에 만나서 점심 먹고...찻집으로 자리를 옮겨 이야기꽃을 피우다보니...5시가 훌쩍 넘어서..아쉬운 작별을 했어요.
무슨 얘기가 그리 재밌었냐고요?? 사는 얘기요...나이도 다르고 사는 곳도 다르고 환경도 다 다르지만...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고...

비행기를 세번씩이나 갈아타고 와야 하는 곳에서 저 주신다고 가지고 오신 예쁜 빵보자기. 그곳 원주민이 수 놓은 거라는데 너무 예뻐요.
집에 돌아오자마자 식빵을 한판 구워 사진을 찍어봤는데, 빵이 예쁘질 않아 사진상태가 별로네요...ㅠㅠ



들어오면서 국은 뭘 끓이지 하고..걱정하다가..또 국없이 밥상을 차렸습니다.
어제 맛대맛에서 파인애플을 곁들인 안심구이를 보고..바로 따라하기에 들어갔죠.

저번에 막내동서가 사다준 안심에다..TV에서 본 것 처럼 간장과 맛술을 섞어서 하루 재웠어요.
오늘 저녁엔 통으로 오븐에 굽기만 하고..
마침 김치냉장고 안에서 대기중이던 파인애플 잘라서 프라이팬에 굽고...
냉동야채 꺼내서 버터에 볶고, 고기 소스는 그냥 블랙페퍼소스 꺼내 썼어요.
국은 없었지만..이만 하면 훌륭하지 않나요?
특히 안심과 파인애플의 환상적인 조화...
사실 파인애플은 돼지고기와 궁합이 맞는다고 생각하고, 폭찹이나 탕수육 같은 돼지고기요리에만 즐겨썼는데...
뜻밖에도 소고기와도 잘 어울렸어요.

요새 고기를 너무 자주 먹어서..다소 불안해져..고기는 아주 조금 먹었는데...그래도...살 걱정은 해야겠죠?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호호아줌마
    '05.8.8 11:44 PM

    앗! 1등
    너무 맛있어 보이네요.

  • 2. champlain
    '05.8.8 11:48 PM

    앗,,일등??

  • 3. 은투엄마
    '05.8.8 11:48 PM

    제가 일등인가요???
    제법 날씨가 선선하네요 비가 와서 그런가??
    만나셨뎐 분이 대충 어느분인지 짐작 가네요
    늘 건강하시고 다들 행복하세요

  • 4. 이정은
    '05.8.8 11:49 PM

    안녕하세요.
    전남영광에 사는 중학교 1학년 아들이 있는형석이엄마 이예요..
    오늘 요리가 너무 맛있게 보입니다...

  • 5. champlain
    '05.8.8 11:52 PM

    아이고..그사이 호호 아줌마님께서...^^;;
    역시 선생님 글에 일등으로 리플 달긴 어렵군요.ㅋㅋㅋ

    비행기 타고 날라가서 재미난 식사 하신 분은 누구신지 심히 부럽네요.

    파인애플과 소고기라..스테키 먹은지도 오래 되었는데 저희 집도 한번 해봐야겠습니다.

  • 6. 보라돌이맘
    '05.8.9 12:00 AM

    늘 훌륭하신 요리 올려주셔서... 저랑 비교되어 기죽으면서도 늘 감탄사 연발하고 있습니다...^^
    이 무더운 날씨속에서도... 늘 불쓰기 싫어하신다면서도... 우째 늘 이렇게 부지런히 맛난음식 만들어내시는지...
    파인애플과 스테이크... 상상해보니 정말 잘 어울릴듯하네요~~^^

  • 7. 이수미
    '05.8.9 9:02 AM

    그래 82식구들 대단하다 하지요
    좋은시간 보내셨다니 멀리 타국에서 오신분이 좋았겠습니다.
    또 저녁에 파인애플 안심스테이크까정 ~~~^^*

  • 8. 야난
    '05.8.9 9:10 AM

    요즘들어 매일같이 고기타령하는 우리 딸!
    고기먹고 돌아서면 또 고기 먹고 싶다니...
    (샘 집에 보내 버릴까요? ㅋㅋ)
    클려고 그런가요? 이번 주말에 고추장 삼겹살 해 달라네요. ^^*

  • 9. 소금별
    '05.8.9 9:30 AM

    스테키 너무 너무 맛나보입니다..

    어젯저녁엔 꽤 선선했던 모양입니다..
    임신 31주째인 저는 더워서 벌떡증(?)땜에 제대루 자지두 못했는데, 빨리빨리 선선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고기먹고싶어라~~~

    요즘 저희집에서 자주먹는 반찬은 말입니다...
    간장,참기름,통깨, 그리고 가끔 마요네스, 또 가끔 케첩에 비벼먹는 간장비빔밥입니다.. ㅠㅠㅠ
    세끼중 한끼는 이걸루 해결하는거 같네요..
    에고에고.. 슬퍼지네요..

  • 10. 미운오리
    '05.8.9 10:36 AM

    위의 스테이크를 레스토랑에서 드셨는지 알았네요
    어쩜 저리 셋팅을 잘 하시는지....

    선물받으셨다는 빵보자기가 궁금합니다
    외국에서 오셧다는 그 분도 궁금하고요....
    넘 부러워요

  • 11. 선물상자
    '05.8.9 11:42 AM

    칼질해본게 언제던지.. ㅠ.ㅠ
    안심스테키 진짜 연하구 맛나보여요~~
    게다가 파인애플 향이 합쳐져서 더 맛있을꺼 같네요~ >.<

  • 12. Terry
    '05.8.9 1:19 PM

    저도 맛대맛 보면서 침 질질 흘렸었는데....^^

    주방장 보니까 청담동 시안 음식인 것 같더라구요. 토드 니시모토는 시안 생길 때부터 있었죠.
    윤정진 씨가 같이 있다가 지금은 '가온'이라는 한식당으로 가 있는 것 같구요.
    시안에 저런게 있었나..담에 가면 꼭 사먹어야지..하면서 봤는데, 선생님과 저는 역시 다르네요.
    선생님은 비슷한 재료로 직접 만들어보시고. 저는 꼭 사먹어야지..하고 주먹 불끈 쥐고.. ㅋㅋㅋ

    어느 분들 만나셨는지 궁금해요...^^

  • 13. 투썬
    '05.8.9 4:07 PM - 삭제된댓글

    이 사이트덕분에 초보주부티를벗어나고있어요 감사드립니다 책읽으면서 참많이 따스한분이구나 싶었어요 따스한분이기에 주변에 좋으신 인연들이 생겨나는거겠지요

    그리고 전 요리보다 접시에 눈이자꾸가는데 ...이거 겐조맞지요? 요리가 좋아지는부억살림에는 없던데 ...

  • 14. 천재우
    '05.8.13 8:05 AM

    항상바쁘게 지내시면서 정갈하고 맛있는 음식
    부러워요
    예쁘고 맛있어요

  • 15. monica
    '05.8.13 5:43 PM

    저도 맛대맛 남편이랑 같이 봤는데...울 남편하는말...한번 해보지..? 하는거예요...절대...진심어린 말이 아니라...그냥 하는말이요...선생님 하신거 보니까..정말 한번 해보고 싶네요...혹시...간장이랑 맛술이랑 비율은 어떻게 하셨어요...? 그 부분에서 걸리더라구요...괜히 짤까바...--;;

  • 16. 김혜경
    '05.8.13 7:34 PM

    monica님..TV에서는 간장 2: 맛술 1이라고 했는데..그러면 큰일나요..전 간장 1: 맛술 2로 했는데도 살짝 짠 맛이...포인트는 간장물에 안심이 잠기도록 담그면 짜지구요...살짝 잠길 정도? 그래서 몇시간에 한번 뒤집어 줘야할 것 같아요.. 그리고..간장에 안담가도 될 것 같아요..전 담에 간장에 안담글까 해요...

  • 17. monica
    '05.8.15 1:28 AM

    여쭤보길 잘했네여...감사합니다...^^
    당장 낼 남편 집에 있는데...해먹어야겠어요...남편이 놀랬거같네요...진짜 했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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