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연례 행사

| 조회수 : 9,923 | 추천수 : 93
작성일 : 2005-06-28 22:14:48
오늘이..저희 부부 결혼기념일 이었습니다...
해마다...주로 제가 까먹는 편인데...올해는 안까먹고..제대로 챙겼습니다.
물론 아침에는 청소하고 빨래하고 바빴지만, 오후엔 영화도 보고, 맛있는 것도 먹고...


저희 집 근처에 지난 주말 CGV가 문을 열었어요.
걷기에는 멀고, 차를 타기에는 가까운..그런 곳에 근사한 영화관이 생겼는데...
그래도 이렇게 현대식 영화관치고는 제일 가까운 곳이라서...앞으로 종종 영화보러 가게 될것 같아요.
말로는 한달에 2편씩 보기로 했는데..
오늘은 '미스터&미세스 스미스' 봤어요.참 황당하고 '뻥'이 센 스토리이긴 하지만 안젤리나 졸리가 너무 이뻐서..
이쁜 안젤리나 졸리 넋잃고 보느라 아주 재밌게 봤어요.


영화를 보고 나서는 저는 저대로, kimys는 kimys대로 볼 일이 있어서 각자 볼 일을 보고 다시 만났어요.
저녁 뭘 먹으러 갈까 한참 고민했어요.
이탈로니아에 가서 스테이크를 먹을까, 산들래에 또 갈까...하다가 회를 먹기로 했어요.

횟집 어디를 갈까 하다가 차를 댄 곳이 마포농수산물시장..참 멋도 없죠?
그런데 늙수그레한 부부의 결혼기념일인지라...뭐 그렇게 화려할 필요도 없고, 실속있는 편이 낫겠다 싶어서 그리고 갔어요.

생선가게에서 회를 떠서 양념집으로 가지고 가는 형식...
생선가게에서 우럭 2마리 회를 떴어요. 그리고 랍스터도 한마리 샀어요.
울 시어머니께서 "나가서 영화도 보고 밥도 사먹어라"시며 금일봉을 주셨거든요. 어머니가 주신 돈으로 랍스터를 산 거죠.

랍스터의 꼬리를 회로 뜨고 집게발이며 몸통 등 나머지 부위는 쪄서 먹었어요. 우럭 서더리로 매운탕도 끓이고...
진짜 둘이서 배가 터지도록 먹었어요.
우럭값 3만원, 랍스터값 4만2천원, 그리고 양념집의 양념과 매운탕 끓여준 값 1만8천원. 딱 9만원이 들었어요.
9만원이면 싼 건 아니지만..랍스터를 실컷 먹었으니..그리 비싼 것도 아니죠??

랍스터랑 회 사진 찍으려고 디지탈 카메라를 꺼냈는데..이게 웬일이래요..메모리카드를 안끼우고 나온 거 있죠??
그러면서 디카는 왜 들고 다니는지...(바부)


저녁 먹고..근사한 곳에 가서 차나 한잔 하자고 했는데...
우리 같이 그저 '집에서 당신과 마시는 커피가 제일 맛있습니다'라며 사는 사람들이 근사한 곳, 뭐 아는데가 있어야죠?
언젠가 케이블TV에서 서대문문화회관 근처에 근사한 곳이 있다고 하는 걸 본 것 같아서...
서대문 문화회관 옆 길로 접어들었더니...마치 북악스카이웨이같은 분위기의 길이 펼쳐지는 거 있죠? 이게 웬 횡재인지...

백련사를 향해서 한참 가다보니, 베네치아라는 라이브 레스토랑이 나오는거에요.
케이블TV에서 본 업소 이름은 생각나지 않는데... 아무래도 이집이지 싶어서 들어갔더니...맞더라구요..
근사한 야경이 펼쳐지는 라이브 레스토랑...시간이 어쩡쩡한 탓인지 손님은 우리 밖에 없었어요.
빙수랑 커피를 시켰는데..바로 가수의 라이브공연이 시작됐어요.
손님이 없어서 그냥 가려고 했는데..우리가 들어왔다고...신청곡 있으면 신청하라고..

우리 결혼기념일이라며 노래 3곡 신청했더니, 그중 브라운아이즈의 '벌써 일년'을 불러주고,
신청곡은 아니지만 오늘같은 날 어울릴거라며 김종환의 '백년의 사랑'도 불러주고..
그리고 축하한다며 과일도 한접시 주네요..이게 웬 횡재...


이만하면...보람찬 결혼기념일이었죠??
5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날날마눌
    '05.6.28 10:15 PM

    축하드려요!!!

  • 2. 그린
    '05.6.28 10:20 PM

    ㅎㅎ
    저도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언제나 닭부부님의 모범을 보여주시와요...ㅋㅋ

  • 3. 백설공주
    '05.6.28 10:25 PM

    결혼기념일 축하해요
    너무너무 행복하시겠어요.
    너무 튀는 것보다, 일상의 작은 행복...
    요새는 그런 것들이 더 행복해 보인답니다

  • 4. namu
    '05.6.28 10:25 PM

    축하축하~~~
    저는 언제 결혼하려나^^;;;

  • 5. 돼지용
    '05.6.28 10:27 PM

    축하드리고요
    부럽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두 분 모두 넘 좋아 보여요.

  • 6. 동경댁
    '05.6.28 10:39 PM

    축하드려요,,,
    잔잔하고 따스한 결혼기념일 보내셨네요.
    저희는 결혼기념일마다 가족사진 찍고(이건 미리),
    온천에 간답니다,,,좀 노티나죠?
    ㅋㅋㅋ저희는 이제 3년차~

  • 7. 감자
    '05.6.28 10:43 PM

    정말 보람찬 기념일이네요!
    랍스타 사진 볼 수 있었는데 아깝당!!!

    다시 한번 축하드려요~~ ^^

  • 8. 서산댁
    '05.6.28 10:47 PM

    축하드립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요.

  • 9. 남양
    '05.6.28 10:57 PM

    축하드립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 10. 미운오리
    '05.6.28 10:58 PM

    우와 !!!! 완죤 풀코스로 즐기셨군요
    영화에, 근사한 식사에, 라이브 까페에, 드라이브까지....
    넘넘 부러워요
    저도 올 해 기념일에 그 중 단 한가지라도 했음 좋겟네요 ㅜ.ㅜ;;

    늘 지금처럼 행복하소소( 정덕희님 버전^^)

    저도 미스터&미시즈 스미스 봤어요
    전 브래드 피트 보며 즐겁고, 남편은 안졸리나 졸리지 보면서 즐겁고....
    모처럼 부부가 다 만족한 영화였다눈;;

  • 11. 김미숙
    '05.6.28 10:59 PM

    너무 알찬 결혼기념일을 보내셨네요.
    나이가 먹으면 부부 밖에 없다는 말이 실감이 나네요.

  • 12. yuni
    '05.6.28 11:06 PM

    결혼기념일 축하드립니다. *^^*
    항상 행복하세요.

    백년의 약속... 얼마전에야 그 노래 배웠어요.
    외할머니가 좋아하신다고 아들내미가 인터넷 다운 받아 CD로 구워주더군요.
    백년도 우린- 살지 못하고- 언젠가 헤어지지만-
    세상이 끝나-도 후회없도록 널 위해 살고 싶다
    이세상-에 너를 만나서- 짧은 세상을 살지만-
    평생동-안 한번이라도- 널 위해 살고 싶다

  • 13. 김수진
    '05.6.28 11:31 PM

    결혼기념일 축하드려요.
    그리고 행복하세요.

  • 14. candy
    '05.6.28 11:51 PM

    좋은 시간 되셧네요~^^*
    브라운 아이즈의 노래 듣고 싶어요...엣날이 좋았단 생각입니다...샌님이 올리신 노래듣는 맛도 좋았는데...

  • 15. champlain
    '05.6.29 12:05 AM

    저도 결혼기념일 축하 드려요~~^^

    늘 지금 처럼 행복하고 즐겁게 사셔요...

  • 16. 레드샴펜
    '05.6.29 12:10 AM

    축하드려요^^

  • 17. 쭈니맘
    '05.6.29 12:12 AM

    축하드려요~~~
    지금처럼 오랫도록 행복하게 사세용~~~
    건강하시구요~~

  • 18. 알루누나
    '05.6.29 12:26 AM

    어.. 오늘 처음 희망수첩 들어와봤는데..
    저랑 비슷한 동네에 사시나보네요.. 반가워라.. ^^
    그리고, 결혼기념일 축하드려요!!

  • 19. 좋은세상
    '05.6.29 12:29 AM

    축하드립니다...언제까지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 20. 빅젬
    '05.6.29 12:48 AM

    너무 축하드려요...

  • 21. yozy
    '05.6.29 7:40 AM

    축하드립니다~~~

  • 22. minhee
    '05.6.29 7:54 AM

    축하드려요....건강하고 행복하세요....

  • 23. Jay
    '05.6.29 8:58 AM

    회원이 된지 얼마 안 되었어요
    82쿡 회원님들께 반가운 인사드립니다
    선생님 결혼 기념일 축하드립니다
    두분 모두 건강하시고 늘 웃음이 넘치는 행복한 가정이루세요..

  • 24. 비니으니
    '05.6.29 9:05 AM

    마니마니 축하드려요..
    젊어서는 따지기 좋아하고 숫자세는거 좋아해서 그런지..몇주년이네,,이러면서 보내는데..
    그런얘기없이 편안히 보따리 풀어주셔서
    비오는아침 커피한잔 놓고 북악스카이웨이길도 회상하면서..
    라이브카페도 상상하면서...
    그렇게 오늘도 시작되네요...^^
    어제보다 더 해피한 오늘되세요~

  • 25. 테디베어
    '05.6.29 9:07 AM

    결혼기념일 축하드립니다. 오래오래 행복하시구요.

  • 26. 박하사탕
    '05.6.29 9:10 AM

    늦었지만 저도 축하드립니다.
    두분 모두 건강하세요.

  • 27. hampy
    '05.6.29 9:11 AM

    축하드려요~~~

  • 28. 야난
    '05.6.29 9:14 AM

    츄카 츄카!!
    지금 이 순간만큼만 사랑하시면 행복하실겁니다.
    아니지, 이보다 더 사랑하시면서 오래 오래~~ 행복하세요. ^^*
    진짜루 축하드립니다.
    샘이 가셨던 곳을 기억하고 있을게요.
    저흰 겨울이 결혼기념일이거든요.

  • 29. 메밀꽃
    '05.6.29 9:16 AM

    축하드려요.
    저도 6월에 결혼했는데 저희는 올해 깜빡 잊고 그냥 지나쳤답니다. 흑흑

  • 30. 때찌때찌
    '05.6.29 9:28 AM

    축하드립니다.^^
    건강하고 오래오래..,언제나 즐겁고,포근하고 행복하세요^^

  • 31. 분홍공주
    '05.6.29 9:28 AM

    아침에 슬쩍 들렀다가 가려고 했는데
    샘께 축하한다는 말을 하고가야기에 로긴했네요
    축하드리구요 희망수첩(책)에서 가족사진을 봤는데
    두분정말 오누이처럼 잘 어울리더군요
    넘오랜기간 편안히 살면 부부도 오누이처럼 닮는다구 하죠...
    꼬옥 샘부부모습처럼로....
    늘 행복하세요..추카추카!!!

  • 32. 선물상자
    '05.6.29 9:35 AM

    와~ 축하드려요~~ ^^*
    저희 부부도 샘님부부처럼 그렇게 멋지게 살고 싶네요..

  • 33. 청애
    '05.6.29 9:43 AM

    그래도 꽤 알차고 좋은 시간 보내신 것 같습니다.
    새내기 회원이지만 좋은 정보 너무 고맙고 잘 보고 있습니다.
    결혼기념일 축하드리고
    오래 오래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34. 어중간한와이푸
    '05.6.29 9:54 AM

    저도 한 축하 드립니다. *^^*

  • 35. 아자
    '05.6.29 10:10 AM

    축하드려요..지금처럼 이쁘게 사세요...^^아~~ 부러워라

  • 36. 호탱이맘
    '05.6.29 10:17 AM

    축하드려요! 넘 부러워요.
    전 올 1월이 결혼 6주년이었는데 시댁 식구들이 와 계셨거든요.
    시어머니께서 우리 결혼기념일이라니까
    그런걸 챙기고 사냐고 자기는 그런거 챙기고 안 살았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시어른 도련님 우리 애들까지 모두 나가서 해물탕 먹고 왔어요.
    진짜 넘 부러워요. 저도 10주년에는 영화보고 분위기있는 커피숍에서 노래 들을수 있을라나...

  • 37. camille
    '05.6.29 10:19 AM

    아름다운 모습이세요. 축하드려요.

  • 38. 안개꽃
    '05.6.29 10:38 AM

    축하드립니다~~
    시어머님 멋지세요^^

  • 39. 달개비
    '05.6.29 11:45 AM

    축하 드립니다.
    건강하고,행복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두분의 다정하신 모습 82쿡 모든 회원들의 귀감이랍니다.

  • 40. 베지밀비
    '05.6.29 1:55 PM

    쬐금 늦었지만 축하드려요~~
    제 미래의 모습도 그랬음 싶네요..
    신랑한테 이글은 꼭 보여줘야겠어요..^^

  • 41. 영혼의숲
    '05.6.29 1:57 PM

    마이(많이) 항거식(한가득) 축하합니다.

  • 42. 참참
    '05.6.29 2:01 PM

    하루 늦었지만
    결혼기념일 축하 축하드립니다.
    두분 알콩 달콩 행복하게 사시네요.

    계속 쭈~~~~~~욱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 43. 현배맘
    '05.6.29 2:06 PM

    정말 부러운 모습이세요..
    저도 중년에 이런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아있기를 간절히 바라는데...
    꿈꾸면 되겠죠??

    선생님... 결혼기념일 정말 축하드립니다..*^^*

  • 44. 선화공주
    '05.6.29 2:43 PM

    저두!!~추카드립니당..^^*
    항상 두분 건강하시고...행복하세요..^^*

  • 45. 현승맘
    '05.6.29 3:40 PM

    백련사 근처가 그리 좋아 졌나요?
    초딩학교가 그 근처여서 놀러 자주 갔었는데 아직도 절이 있나 봐요...새롭네..ㅋㅋ

    축하드리구요..늘 건강하세요

  • 46. 더위사냥
    '05.6.29 3:46 PM

    저두 축하드려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늘 행복하세요^^

  • 47. 최수희
    '05.6.29 3:53 PM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행복하세용!!!!!

  • 48. ice
    '05.6.29 6:06 PM

    저두 늦었지만 정말 축하 드립니다.
    지금 처럼 평생~ 계속~ 쭈~~욱 행복하세요!!

    두분의 하루를 읽다보니 괜히 코끝이 찡...
    헤헤~~
    넘 부러워요!!

  • 49. 소금별
    '05.6.30 12:12 PM

    늦었지만 축하드려요....
    멋진 결혼기념일이네요..
    저희는 결혼기념일에 겜방가서 컵라면먹구... 흐미.. 허접해라.

  • 50. june
    '05.7.5 10:59 AM

    앗 너무 늦었지만 축하드려요.
    정말 멋진데요^^
    늘 행복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845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48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53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22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855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885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60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59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6,993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691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33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779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802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689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197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42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54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28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474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49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898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40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498
3324 산책 14 2013/11/10 13,341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791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