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제가 집에 없는 사이에 도착한 농산물 상자 하나..., 택배쪽지에는 감자라고 씌여있어서..감자려니 했어요.
오늘 새벽...새벽 일찍 친정어머니 모시고 목욕탕에 가려고 일어나서...좀 가져다 드리려고 상자를 뜯어보니...고구마에요..
움푹움푹 파인 곳 없이 동글동글 예쁜 모양하며...붉은 거죽색하며...
분명..아무리 잠이 덜 깬 상태로 담았어도..분명 고구마였어요.
새벽부터 서둘러 목욕탕 다녀서 친정어머니 오븐에, 그걸 씻어서 넣어드리고 우리 집 식구들 깰 무렵 돌아왔어요.
그리고 우리집도 고구마 구워먹는다고 오븐에 고구마를 넣었죠.
엄마네 고구마 잘 구워졌나 전화를 했더니..
친정어머니, "얘, 그거 감자 아니니?? 색이랑 모양은 고구만데..익었나 젓가락으로 찍어보니..감자같다.."
이럴수가..분명 고구마였는데...우리 집 오븐에서 익은 걸 꺼내서 반으로 잘라보니 노란 속살이 진짜 고구만데..
그런데...한 입 먹어보니...허걱 감자네요...넌 누구냐?? 감자냐, 고구마냐...
이렇게 잘못알아볼 수가.... 아침부터 구운 감자 맛있게 먹었어요...
근데..이런 감자가 원래 있는 건가요?? 있는 건데..제가 모른 건가요? 아님 신품종인가요??
암튼 요렇게 속이 노란 감자로 샐러드 같은 거 하면..고구마 샐러드로 속을 것 같아요..

어제 저녁엔 또 산들래 다녀왔어요.
며칠전 친정어머니 기사 자격으로 따라서 친정어머니와 친정어머니 친구분들과 밥을 먹는데...
친정어머니랑 친구분들..."딸이 있어야 좋은 곳에 가볼 수 있다"고 입을 모으시더라구요. 아무래도 며느리들과는 좀 그렇다고...
그러지 않아도 좋은 식당에서 맛있는 거 먹노라니...우리 시어머니가 맘에 걸렸는데...
우리 시어머니, 딸이 셋이나 되는데...우리 시누이가 셋 다 운전을 다 못해요. 그러다보니 명절때나 가족행사때가 아니면 거의 오질 않아요.
아무리 며느리가 잘해도..딸하고는 다르잖아요...
시누이들, 좀 자주 어머니 찾아뵙고, 바람도 쏘여드리고 하면 좋으련만 하는게 제 바램인데...그게 그렇게 어렵네요.
그래서 어제 저녁 산들래에 갔답니다.
전날 못찍은 낙지볶음 사진도 찍어왔답니다.
우리 시어머니, "여기 참 좋다" "음식이 맛있다"하며 좋아하셨어요.
날씨가 많이 무덥죠? 이런때 어르신들 아무래도 기운도 없고..쳐지시고 하는데...어르신들 모시고 입맛도실만한 음식, 대접하면 어떨까요?
특히 멀리 떨어져 사는 친정어머니, 꼭 찾아뵈세요...그래도 늙으막에는 딸이 최고인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