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과식하시는 게 아닌가 싶게 손말이 김밥을 잘 잡숫는 시어머니를 보다가 '아차' 싶었었습니다.
요즘 우리 부부 생각만 하고...맨 반찬을 풀 아니면, 생선만 해서 상에 올렸거든요.
노인들..고기도 드셔야 기운이 나는데...열심히 김에 밥을 말아 드시는 어머니를 보면서..'내일은 백숙이닷..'하고 결정했습니다.
![](http://www.82cook.com/2005/0615-1.jpg)
외출에서 돌아오는 길 닭 한마리를 사들고 들어왔어요. 닭을 사는데 파는 분이 "황기는 안사세요?"하는데...
그때까지 잊고 있었던 집에 있는 황기랑 감초 생각이 나는 거에요. "집에 있어요..."하면서 기억을 일깨워준 그 아저씨가 얼마나 고마운지...
집에 돌아와 바로 물을 팔팔 끓인 후,
닭과 황기 감초 대추 가시오가피를 담은 주머니, 통마늘, 그리고 찹쌀을 담은 주머니를 넣어 푹 끓였어요.
평소에는 기름이 둥둥 뜨는 게 싫어서 껍데기를 홀랑 벗겨버렸는데, 오늘은 황기를 넣는 관계로 껍질을 벗기지 않았어요.
역시 이런 재료들이 들어가니까...기름기가 없고 아주 담백하네요. 가시오가피 탓인지 국물에서 약간 쌉싸름한 맛이 나는 것도 같고..
먹고 남은 국물과 약간의 닭고기, 그리고 약간의 찹쌀밥을 모두 넣고 닭죽을 끓여뒀네요. 내일 아침으로 어머니 드리려구요.
또 쇠고기도 한번 구워 먹어야겠어요..집에서 쇠고기 구워먹은 게 그 언제인지...불고기를 해먹든 철판구이를 해먹든...
날씨가 더워져..지치기 쉬워지는 계절입니다. 다어이트도 좋고, 채식을 중심으로 하는 웰빙식도 좋지만...
가끔은 고기를 먹어줘야... 동물성 단백질도 적당히 섭취해줘야...이 무더위를 견뎌낼 수 있다는 거..잊지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