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구...그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네요.
매일 저녁 조기 고등어 갈치만 구워 식탁에 올릴 수도 없고...(생선만 구워 놓다보니, 희망수첩에도 쓸 이야기가 없더라는...)
해서 오늘은 눈 질끈 감고 냉동 항정살 한박스를 샀습니다. 7근이나 되더만요...
저녁에 먹을 몇 조각만 남기고, 모두 냉동고에 넣었어요. 그게 다 어디 들어갈까 걱정했는데..밀어넣으니까 다 들어가더라는...
오랜만에 항정살에 시즈닝솔트 슬슬 뿌려서 구웠습니다. 보기는 이래도...맛은 훌륭하답니다...

전, 오늘, 6월의 첫날을 좀 슬프게 시작했습니다.
친정어머니 수술후 목욕탕 모시고 다니면서, 다리도 많이 부드러워 지셨고...위염도 많이 나으셔서 한숨 돌렸더니...
이번엔 친정아버지 건강이 좋지 않으시네요.
80이 훌쩍 넘으신 그 연세의 어르신 들에게 많이 발병하는 난치병이지만, '설마 우리 아버지가...'했는데...'우리 아버지도...' 라네요...
첨에 어머니께 병명을 들었을 때는 정신이 아득해지고, 다리가 후들거려 걸음도 잘 안걸리고...어찌 해야할 바를 모르겠더니...
몇 시간 지나니까, 좀 냉정해지네요...어쩌겠어요...걸리신 병, 치료 잘 받으실 수 있도록 해야죠...
고통과도 친해지니까...어지간한 것에는 내성이 생기는 것 같아요.
아버지 건강이 계속 좋으셨을 때 이 병 진단을 받으셨다면..아마도 한달간은 울고불고 밥도 안먹고 괴로워했을텐데...
뇌졸중에, 폐렴에, 백내장 수술에 해마다 입원을 하시다보니 이번에도 잘 이겨내시겠지 하는 믿음도 들고,
치료받는 동안 고통이나 좀 적었으면 하는 바램뿐입니다...
연로하신 부모님이 계시다보니까, 건강 때문에 걱정이 떠날 날이 없네요...그래도...옆에 계셔주기만 하면 좋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