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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목욕 실컷 하겠네!! [오늘 점심]

| 조회수 : 13,780 | 추천수 : 101
작성일 : 2005-05-17 18:14:44
머리카락에 대한 고민, 열등감은 저만의 것인줄 알았더니..뜻밖에도 저랑 동병상련이신 분들이 많네요.^^
비슷한 머리결을 가진 사람들끼리..모임이라도 하나 만들어야 하는 건 아닌지...^^;;;


제가 이뻐하는 후배들에게, 다른 건 잘 못해줘도 임신 후 입덧이 끝나고 나면..., 혹은 출산예정일이 다가올 때 아기 쑴뿡 낳으라고 격려하는 의미에서 밥은 한끼 잘 사줍니다.

오늘도 후배 하나랑 점심 약속을 했어요..애매모호하게...
아침에 일어나봐서 제 컨디션이 좋으면 밥 해주고, 아니면 나가서 사먹자고..., 정말 이상한 약속이죠?

아침에 일어나보니, 이제 입덧이 끝나가는 그 후배의 이쁜 얼굴과, 최근 좀 황당한 일이 있어 어이가 없을 또다른 후배 얼굴이 떠오르며...
밥을 해야겠다는 의욕이 불끈 솟았습니다.

메뉴는 잡탕밥과 찹쌀탕수육, 두릅숙회~.



맘같아서는 홍합요리도 하고 싶고, 칠리새우도 하고 싶었으나...거기까지는 컨디션이 따라 주지를 않네요.
겨우 잡탕밥 한그릇 먹이려고 불렀나 싶어서 좀 미안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이해해줄거라고 믿었죠.

후배들과 좋은 점심시간 가졌어요. 후배들이 가고나서는...효도 좀 했네요.
퇴원한 지 1주일 되신 엄마, 오늘쯤은 목욕탕에 가서 몸을 담그고 관절운동을 좀 하셨으면 좋겠다고 해서 모시고 갔어요.

주차하기 편한 곳, 주차장과 목욕탕입구가 바로 연결된 곳, 여탕이 1층에 있는 곳, 친정집에서 멀지않은 곳..
이런 저런 조건이 맞는 곳을 찾아 서오릉에 있는 목욕탕엘 갔는데..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탕안에 팔걸이 의자까지 비치되어 있어, 엄마가 편안하게 샤워도 하고 머리도 감으실 수 있었어요.
탕엔 몸을 반만 담그고 관절운동하시도 좋고...

아...이제부터 약 두달간...거의 매일 목욕탕을 다녀야하려나 봅니다...이럴때는 진짜 여자형제가 하나 더 있어야 하는게 아닌가...아쉬움도 남습니다.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6층맘
    '05.5.17 8:33 PM

    오늘 하루 수고 많으셨네요.
    점심 초대와 친정어머니께 효도하기!
    가까이 있으면 제가 여자형제 해드릴텐데....
    목욕탕에서 좋은 모녀지간 시간 가지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힘도 많이 비축하세요.
    힘 없어하시면 친정어머니께서 미안한 마음 가지실 수도 있으니까요.
    제가 글을 읽기만 하고 도울 수 없음에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쾌차하시길 기원합니다.

  • 2. 6층맘
    '05.5.17 8:34 PM

    어머?
    그런데 제가 리플 1등 맞나요?
    가슴이 두근거리네요.
    얼굴 한 번 꼬집어 봅니다.

  • 3. 돼지용
    '05.5.17 8:49 PM

    저리도 가벼이 탕슉이 나오다니,
    에혀 한숨이 나오는 건 왜일까요?

  • 4. 사랑받는 숲속나무
    '05.5.17 8:49 PM

    수고 많으 셨어요 푸욱 쉬세요
    엄마랑 목욕 하면 웬지 기분이 좋아요^^
    저희 엄마 전에 목욕탕에서 쓰러 지실뻔 한 적이 있어서
    요즘은 혼자서는 목욕탕 가시지 못하게 한답니다..
    겁나서요..
    ^^

  • 5. 겨니
    '05.5.17 8:52 PM

    ㅎㅎㅎ...저도 뇌출혈로 퇴원하신 엄마 모시고 목욕탕 다니는데, 딸이 저 혼자라서 이럴땐 좀 아쉬워요.
    아직은 일주일에 한번정도밖에 못 가시지만, 앞으로 점점 횟수가 늘어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선생님도 목욕 매일 하시고, 더 뽀샤시 예뻐지시겠네요...^^

  • 6. 그린
    '05.5.17 9:20 PM

    제게도 혜경샘같은 선배가 있음 참 좋겠어요.
    언제나 후배들의 든든한 후원자....
    근데 제 후배들도 저같은 생각을 하겠죠?ㅡ.ㅡ

    매일 매일 힘들긴하시겠지만 어머님이 참 좋아하시겠어요.
    우리 딸 참 고맙구나 하시면서...^^

  • 7. 선찬엄마
    '05.5.17 9:32 PM

    요즘은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못갔는데 이번주에 꼭! 친정엄마 모시고 다녀와야겠네요...
    잡탕밥 레시피도 알려주시면...^^

  • 8. champlain
    '05.5.17 10:41 PM

    오늘 하루는 꽉 차게 좋은 일만 하셨네요.
    혜경샘님 후배들은 참 좋으시겠어요.
    조런 맛난 음식도 먹어보고..^^

  • 9. 미스테리
    '05.5.17 11:11 PM

    후배님들이 좋아하셨겠어요^^
    전 그런 선배는 하나도 없어요...ㅠ.ㅠ
    먹일 후배나 찾아봐야겠어요...ㅎㅎ

  • 10. namu
    '05.5.17 11:49 PM

    좋은 따님이자 좋은 선배님이십니다...

  • 11. 쭈니맘
    '05.5.17 11:59 PM

    정말 훌륭하신 선배님이세요....^^
    저 후배들은 얼마나 좋았을까요...??
    잡탕밥과 탕수육...듁음 입니당....!!!
    친정어머님과 목욕탕 가시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게 느껴지네요..
    저도 엄마랑 목욕탕 함 가보고싶어요...ㅠ.ㅠ
    근데 왜 미국엔 목욕탕이 없는지......에구구구...
    담에 한국 나오시면 바로 찜질방 모시고 가야겠어요...

  • 12. 김혜경
    '05.5.17 11:59 PM

    사랑스런님..서오릉 큰길가 왕룽일가 갈비집 옆의 해주사우나에요..근데 오시려구요..오시면 안되는데..거기서 만나면 너무 부끄러운데...^^::

  • 13. 하루나
    '05.5.18 12:01 AM

    저런 초대상은 저에게는 엄청 큰 초대상인데 샘은 워낙 프로이시니까 척척이시네요...
    에혀...샘님 어머님에 대한 글을 읽으면 저희 엄마 고관절수술이랑 무릎관절 수술하시던 10년전 철없던 제가 막 생각나서 죄송하고 맘이 아파요...그러면서...이주일째 안 찾아뵙는 이뻔뻔함이란...ㅡ_ㅡ;;

  • 14. 어중간한와이푸
    '05.5.18 8:27 AM

    아침 신문보다 깜짝 놀랐네요...*^^*
    샘님을 비롯한 화사한 웃음의 여인네들이 누군가 했더니...여기 식구들이였네요.
    날씨는 꿀꿀하지만, 기분은 환하게 만들어 주네요.
    머리요?? 아~주 차분하게 나왔어요. 걱정마세요.^^

  • 15. 이창희
    '05.5.18 8:31 AM

    저도 신문보고는
    친정식구본거처럼 너무나 반가왔어요
    사실 더 미인들이신데----

  • 16. 박하사탕
    '05.5.18 9:40 AM

    잡탕밥 너무 맛나 보이네요
    저도 일요일은 무조건 엄마 모시고 찜질방 다니는데
    서오능 가까우니 한번 가봐야 겠습니다.

  • 17. 오이마사지
    '05.5.18 9:46 AM

    결혼전 시어머님이 팔에 깁스를 풀고 목욕탕엘 가야 되는데,
    도와줘야 할 사람이 없어, 제가 모시고 다녔더랬습니다,, ^^;;
    정말, 점수딸려고 했던게 아니고, 제가 마음으로 진심으로 같이 가고싶어서요,,
    (아들둘에, 형님은 무관심한과라,,)
    아~ 그때의 초심은 오데로 갔는지,,,,,

  • 18. allforone
    '05.5.18 9:54 AM

    저도 혜경샘 잡탕밥 한 사라 얻어 먹고 싶네요.
    음냐..

  • 19. 애용
    '05.5.18 10:05 AM

    이글을 보면서 어머니가 그립군요.
    힘이 들어도 내가 시간을 빼기더라도 후회들이 없게
    애쓰시는 님들이 부럽습니다.
    엄마생각은 즉 자신에 대한 생각이라고 하고 싶군요.
    우울한 날씨에 부모나 자신의 이웃에즐거운 일들이
    가득했으면 합니다.......

  • 20. 벨르
    '05.5.18 11:21 AM

    선생님뵈러~ 목욕탕으로 가렵니다.. ^^;

  • 21. 달개비
    '05.5.18 2:04 PM

    언제나 친정어머니께 정성을 다 하시는 선생님의 마음이
    참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후배님들을 위해 밥까지 준비하시고...잡탕밥이 너무 맛있어 보여요.

  • 22. 현승맘
    '05.5.18 2:56 PM

    사우나 가시는거 좋아 하시니 그나마 다행이에요..
    잡탕밥은 한번도 못먹어 봤는데,맛나겠다...쓰읍..ㅋㅋ

    참!! 신문 봤어요..샘 잘 나왔던걸요.
    어느 누구는 좌절에 몸부림 치고 계십니다...=3=33=333

  • 23. 새댁 냥~
    '05.5.18 5:24 PM

    엄마가 저저번달에 돌아가셨어여,, 저희엄마 뇌출혈이셨었는데 응급 처치가 제데로 되지않아 돌아가셨죠

    우리집은 딸이 둘이라 엄마모시고 맨날 목욕탕가두 괜찮은데.. 엄마가 안계시네요,,

    선생님이 무지 부러워요ㅜ.ㅡ

    항상 엄마랑 목욕을 같이다니던 버릇이 되어나서,, 엄마없이 혼자 목욕탕갈려니까

    영가기싫어요,,ㅜ,ㅜ

  • 24. 수산나
    '05.5.18 6:15 PM

    좋은 따님이세요
    치매기 있는 엄마와 맨날 싸우거든요
    반성 많이 하고 갑니다

  • 25. 모란
    '05.5.18 8:38 PM

    해주사우나 지나다 봤어요....^^ 좋은가요??

  • 26. 보라돌이맘
    '05.5.18 11:55 PM

    늘 효심지극하신 혜경샘을 보면서 하늘나라에 계신 저희 엄마 생각을 많이 합니다
    어머니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기도드릴께요

  • 27. 헤르미온느
    '05.5.19 1:42 AM - 삭제된댓글

    아,,, 친정근처에 살면서, 친정부모님과 자주 만나시는것,, 너무 부러워요,,,ㅎㅎ

  • 28. 상은주
    '05.5.19 3:53 PM

    잡탕밥 맛나겠네요.. 샘~~ 머리카락 얘기 잘 읽었어요..
    우리 시어머니는 머리 중앙이 많이 빠지셔가지고 외출하실떄는 꼭 중앙에 가발을 쓰시는ㄴ데,, 나이도 별루 안많은데.. 시어른들이 일년에 두분이 모두 돌아가셔가지고 초상 치루시고 많이 아프셨다네요.. 그래서 그떄 머리도 시고 빠지고 하셨따구...
    머리숱이 많은것은 부러움의 대상이시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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