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 쓰고 남은 소스류, 베이컨 쪼가리, 어중간한 양의 생크림 등등...
오늘, 한가지라도 상해서 버리지 않게 열심히 먹어보겠다고...오늘 하루 종일 정말 열심히 먹었습니다.
점심엔...냉동실에 들어있던 삼겹살을 꺼내서 구웠습니다.
늘 제주산 생삼겹살이나 하이포크 삼겹살 사다먹었는데, 냉동도 잘 고르니까 맛이 괜찮네요.
파무침도 하고, 영양부추 샐러드도 했어요. 영양부추 쬐끔 남은 것에 적채순, 래디쉬를 넣고 간장에 맛술 좀 넣고 겨자 좀 풀어서 넣었죠.
저녁엔 채소와 더불어 잡다하게 남은 것들 정리한다고...
![](http://www.82cook.com/2005/0515-1.jpg)
일단 오징어는, '처치'차원에서 구운 건 아니에요. 매 끼니 처리차원으로 할 수도 없잖아요.
오징어는 간장으로 간했어요. 간장과 맛간장, 맛술, 핫소스..아, 또 뭐를 넣었더라..에구..이 기억력..
암튼 이렇게 간장양념에 재웠다가 구웠어요.
![](http://www.82cook.com/2005/0515-2.jpg)
쓰고남은 베이컨 조각과 새우 몇마리, 그리고 소스를 처리하느라, 새우도 구웠구요.
제이미 올리버가 좋아하는 로즈마리에 꿰어서 구웠어요. 제이미 올리버 로즈마리 줄기 굉장히 좋아하잖아요.
새우에 베이컨을 말다보니 베이컨이 부족해서...베이컨 옷을 못 얻어입은 새우도 있었다는...
![](http://www.82cook.com/2005/0515-3.jpg)
그리고...이건 아주 요상하게 됐는데..
촬영에 끝부분 이쁜 곳만 골라쓰고 밋밋한 줄기만 남은 아스파라거스와 양파채 썰어둔 것, 된장찌개 끓이다 남은 감자 조각 등등을 이용...
그라탕 그릇 바닥에 버터를 두르고...양파채 한겹깔고, 감자 한켜 올리고 조각내서 얼려뒀던(그래서 새우를 말수도 없었던) 베이컨 몇조각 얹어주고, 아스파라거스도 깔아주고, 그위는 홍합요리 하다 남은 날치알소스도 들이붓고, 생크림도 한 큰술 뿌려주고, 치즈까지 올려 오븐에 구웠답니다.
상상만 해도...리마리오가 생각날 만큼 느끼하시죠??
그래도 생각보다는 덜 느끼하네요.
하루 종일 이렇게 먹어댔으니...
아까 아침에 본 맛대맛 대결음식 생각이 간절합니다.
12가지 나물과 강된장을 곁들인 보리밥...원래 보리밥 좋아하지도 않는데..보리밥 생각이 나네요.
아니면 9:0으로 져서..아직까지 분루를 삼키고 있을 낙지박속칼국수...
그런 개운한 음식 좀 먹었으면 좋겠어요...
근데..요새 맛대맛 보면 참 재밌어요..출연자들이 먹고 싶은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선택하는 모양이에요.
눈치 봐서..이길 듯한 음식으로 몰아주는 듯...오늘도 9:0으로 보리밥이 이기는 것을 보고, 뜻밖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몇명쯤은 칼국수를 선택할 줄 알았는데...오늘 칼국수 반죽 미역가루랑 다시마가루를 넣어 반죽해 먹음직한 초록색이던데...
아무래도 내일 낮에는 낙지칼국수는 아니어도, 바지락칼국수라도 한그릇 먹어줘야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