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82cook.com/2005/0508-1.jpg)
그동안 꽃시장을 아무리 헤집고 다녀도, 맨 로즈마리 라벤더 민트 뿐...바질을 영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꽃시장의 한 아저씨는 6월쯤 다시와보라고 하시고...
그런데 드뎌..오늘...입수했습니당...(자랑모드!!)
오늘, 어버이날 연례행사를 했습니다.
고부간의 점심식사!!
첫해는 막내동서, 작년에는 네째...그리고 올해는 제가 살 차례였습니다. 둘째 세째는 불참하고....
어머니랑 우리 셋... 그리고 kimys만 깍두기로 끼어줬습니다..하하..'꽃 속의 진딧물'이죠..하하...
점심은 갈비 먹고, 연일 점심이 불갈비군요..어흑...좀 빠진 살, 요 며칠동안 완전보충되는 것 같네요.
어지간한 중소기업보다는 매출이 상회할 것 같은 초대형 갈비집에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30분을 기다렸다가 간신히 자리 잡았습니다. 보통 갈비보다 곱절은 비싼 것 같은 왕갈비 시켰어요. 다른 사람이 계산하는 거라면..사양했겠지만 제가 돈 낼거니까...동서들 제가 사주는 거니까...
밥 잘먹고 나니 막내 동서, "근사한데 가서 차마셔요"...해서, 일영의 허브랜드에 갔었어요.
지난번에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커다란 온실이 완성되서 갖가지 허브가 예쁘게 꾸며져있었습니다. 라벤다 꽃도 예쁘고...
"아저씨, 여기...혹시 바질 파는 거 있어요?"
있다네요...5천원..별로 싼 것 같지는 않았지만, 오랫동안 찾았던 거니까..군말 없이 사왔어요.
바질 하나 사고..아로마숍 구경도 하고..차도 한잔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시간도 넘게 하다왔어요.
돌아오는 길에 어머니 그러시네요..즐거웠다고...즐거웠다고 하시니..저희들도 모두 좋았구요...
해마다 하기로 한 행사지만...그래도 바쁘다고 못온다 하지 않고, 전화 한통에 모두 달려와준 동서들이 고마워서...새책도 한권씩 줬어요.
점심을 잔뜩 먹어서..저녁 생각은 없었지만...그래도 조금은 먹어야할 것 같아서...
누룽지도 끓이고, 돼지 안심 한덩이로 이상한 반찬도 했습니다.
지난 금요일날 촬영때 쓰고 남은 돼지 안심 한덩어리 손가락 모양으로 썰어서 시즈닝솔트에 밑간을 했어요.
튀김가루 묻혀서 튀겼구요. 요때까지만 해도 탕수육을 하려고 했는데..마지막 순간 모험심이 발동해서...
냉장고 속 블랙페퍼소스를 꺼내...생전 처음 하는 거 했어요..
블랙페퍼소스에 물을 타서 끓인 다음 돼지고기 튀긴 걸 넣어 버무렸어요. 강한 후추맛과 더불어 다소 짠맛이 강했어요.
옆에 놓은 샐러드에 싸먹어 보니까, 짠맛도 가시고...괜찮던데요.
혹시 재작년에 교보문고에서 '칭찬받은 쉬운 요리'사시면서 블랙페퍼소스 사은품으로 받은 분들..
이걸 어떻게 먹어 하고...고민이 되셨다면... 블랙페퍼 소스 1에 물 1.5 정도의 비율로 타서 끓인 다음 거기에 튀긴 고기를 묻혀보세요.
후추의 매운맛이 강해서..애들이 먹기는 적당치 않지만...어른들의 밥반찬이나 술안주로는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http://www.82cook.com/2005/0508-2.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