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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친정아버지의 생신이셨습니다.
kimys와 하루 차이..어버이날 전날...아버지와 kimys는 늘 손해입니다...생일 겸 어버이날 겸 선물은 하나만 받거든요.
친정어머니가 아직 퇴원전이시라...아버지 생신을 어쩌나...여러차례 논의가 됐었는데...
자식들 생각은, 병원에 계신 어머니 빼놓고 나머지 식구들이 모여서 저녁을 먹는 것이 어떠냐로...의견이 모아졌습니다. 그냥 넘어가기 너무 섭섭하잖아요.
그랬는데..어린이날, 아버지께서 오빠네 식구들이랑 호텔 부페에서 점심을 드셨나봐요...
그 점심 드시고는 됐다고..생일 저녁 관두라고..느이 엄마 퇴원하면 그때 모두 모여서 밥 먹자고...
섭섭하긴 하지만, 아버지 뜻이 그러시다고 하니까 그렇게 하기로 하고 대신 오늘 점심을 우리 부부가 사드렸어요.
갈비구이랑,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냉면이랑 사드렸는데...엄마가 빠진 식탁, 활기까지 빠져버렸어요. 재미가 없더라구요.
오...엄마의 힘!!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식사를 마치고, 아버지랑 kimys랑 엄마 병원엘 가는데, 어찌나 길이 밀리는지...
엄마 드리겠다고 전복죽에 단호박스프에...싸들고 나서지만 않았다면, 내일이 어버이날만 아니라면...중간에서 돌아오고 싶더라구요. 그 바람에, 카네이션 한송이 사는 것도 잊어버리고 말았어요.
오후에 회진 돌던 원장선생님이 모든 환자들에게 일일이 카네이션을 건네드릴때 까지 꽃 안사온 것도 잊고 있었어요.
엄만, 두번째 수술 후 속이 부대껴서 잘 드시지도 못하고...고생고생하셨는데..이제 좀 견딜만 하시대요. 이제 세밤만 자면 퇴원!! 참 시간이 잘 가는 것 같아요.
처음에 진찰받으러가서 수술날 잡았을 때만해도, 어찌 수술하고, 또 몇주씩 어찌 입원하고, 아버지는 또 엄마없이 어찌 지내시나 걱정이 많았는데...그런대로 잘 지나간 것 같아요.
바빠서 이제 퇴원하는 날이나 모시러 오겠다고 하고 돌아왔는데...와, 길이 장난이 아니네요.
엄마 병원에서 갈현동 친정에 아버지 내려드리고 우리 집에 도착해보니, 꼭 2시간이 걸렸어요.
어찌나 짜증스럽던지...
자식노릇하기 너무 힘들다고, kimys에게 쫑알쫑알거렸는데 그러고 나니..지금은 후회가 됩니다. 내일이 바로 어버이날인데...
아버지 어머니 날 낳아서 이렇게 기르셨는데, 그깟 길이 막혀 운전 좀 오래했다고, 쫑알거리다니...
금방 후회할 거면서...조금을 못참고...
아마..내일은 길이 더 많이 밀릴 거에요. 그래도 저처럼 길 밀린다고 짜증내지 마시구요, 모두들 부모님 뵙겠다고 나선 사람들이잖아요.
기쁘게 부모님 잘 찾아뵙고 오세요.
너무 멀리 있어서, 못가신다면...꼭 전화 넣어서, 고마움을 전하세요.
엄마 아버지께 신경질을 부리고 온 건 아니지만 좀 찔리는 데가 있어서.저도 내일 아침 일찍 다시 전화 넣을거에요.아주 다정한 목소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