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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오늘 점심에 먹은 것...
어제, 그제 친정어머니 병원...안갔습니다.
바이러스 덩어리 눈물과 콧물을 툭툭 떨어뜨려, 가뜩이나 기운 못차리는 어머니에게 선물로 감기를 안겨 드리느니...
안가는 것이 도와드리는 것 같아서..푸욱 쉬었죠.
오늘 아침 병원에 갔다가, 점심 무렵, 어머니 병문안을 온 반가운 이들과 함께 먹은 동태찜입니다.
어머니 병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동태탕과 동태찜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 있습니다. 거기서 먹었어요.
좋은 사람들이랑 먹는 음식, 뭔들 맛이 없겠습니까만...맛이 있네요...
먹기전에 핸드폰으로 한 커트...,아무래도 초소형 초경량 디카 하나 장만해야하나봐요...핸드폰 화질이 영...
저녁 메뉴는 어제 사다둔 부세 매운탕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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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매운탕을 끓이면서도 부세가 조기과인줄만 알고..조기와 음식궁합이 잘 맞는다는 고사리까지 넣은 건데...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사전을 찾아보니, 민어과라고 하네요..허걱..짝퉁 조기가 아니라니...그런걸 조기맛이 안난다고 했으니...어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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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ys랑 매운탕을 먹으러 가보면...
제 입에는 별로인데 kimys는 맛있다고 하고, 제가 맛있다고 하는 건 별로 라고 하고..
곰곰히 짚어보니, 전 고춧가루로만 끓인 걸 좋아하고,
kimys는 고추장이 들어간 걸 맛있다고 하더라구요.
고추장을 풀어 끓이면 좀 텁텁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깊은 맛은 있죠.
해서 오늘은 고추장과, 고추장의 맛을 더 살려준다는 된장을 넣고 끓였습니다.
역시 제 입에는 고춧가루만으로 끓인 것 만 못한 것 같은데..kimys는 괜찮다고, 참조기가 아닌 것 치고는 먹을 만 하다고 하네요.
오늘 매운탕 재료입니다.
주재료: 부세 1마리, 콩나물 100g, 고사리 100g, 대파 1대, 멸치 육수 2컵
양념장: 멸치 육수 ½컵, 고추가루 1큰술, 고추장 1큰술, 된장 1작은술, 다진 마늘 2큰술, 국간장 1큰술,청주 1큰술.
사진에는 소금도 보이는데, 소금은 이 양념장이 싱거울 때 추가하려고 준비해둔건데 안넣었어요. 안넣어도 간이 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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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는법은 우선 양념장의 재료를 모두 섞어둬요.
육수가 끓으면 콩나물 고사리 생선과 양념장을 70% 쯤 넣어요.
한소끔 끓으면 간을 봐서, 나머지 양념장과 파를 넣어요.
오늘은 양념장 안남기고 모두 넣었어요.
매운탕을 끓이면서...
전과정을 다 사진으로 찍었는데...안올리렵니다.
냄비의 모양이 나오지 않도록 앵글을 잡는다고 잡았는데, 무슨 냄비인지 다 알 수 있게 찍혔네요.
그 사진 올리면...어떤 글들이 올라올지 너무도 잘 알기에...대충 생략합니다.
한편으로 좀 씁쓸하기는 합니다. 이건 이러저러하다, 저건 이러저러하게 쓰니까 좋더라, 이러저러한 요리는 이차저차 하니까 되더라...꼭 알리고 싶은 것들이 많은데, 꼭 보여주고 싶은 것들이 많은데...입 꾹 다물고, 눈 질끈 감아야 하는 현실이..., 할 수 없죠, 뭐...
속에 꼭꼭 담아뒀다가...울 딸 시집갈 때 풀어주던가...아님..지금 같아서는 어림없는 일이지만, 산고의 고통을 또 잊어버리고 다섯번째 책을 쓴다고 나설때 풀어놓던가...그때까지 쓰지 않고는 못배길 것 같으면, 비밀 일기장이라도 만들어서 써두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