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등학교때, 기생충검사를 한다고...가져오라고...해서 된장을 가져갔는데...아무 일 없이 잘 넘어갔습니다.
그 다음에 또 ..가져가야했는데...누군가 그러더라구요. 된장은 들킨다, 냄새가 나서..차라리 초콜렛을 녹여서 가져오는 것이 낫다...
해서 먹기도 아까운 초콜렛을 조금 녹여 가져갔는데...그만..재검이 나왔습니다. 화곡동에 있는 건강관리협회에 직접 가지고 가야한다고..어찌나 속이 상한지...
첨 가보는 길을 물어물어 찾아가서 검사를 다시 했는데...저 쓰러졌잖아요...검사하시는 분 말씀이..."음성이네...몸에 기생충 없어, 그냥 제대로 내지, 뭐하러 딴 거 내서 여기까지와!!"
그 다음은 간염.
간염백신을 세번 맞았는데도, 항체 형성이 안된다고...다시 세번을 맞아도 마찬가지. 항원 항체가 다 없다네요.
아...홍역도 있네요.
저희 어렸을 때 홍역 예방주사 같은 거 없어서 누구나 한번은 앓아야 하는 거 였어요. 어렸을 때 앓지 않으면 늙어서도 앓는다고...근데 아직 홍역 안했어요...
누군 그러네요. 얼마나 독하면 몸에 균이나 기생충이 못사냐고...그러게 말이에요.
그런데 유독 맥을 쓰지 못하는 것이 감기랍니다. 일단 감기에 걸리면 재채기와 함께 눈물이 쏟아지고, 그 다음 콧물이 쏟아집니다.
문제는 감기약을 먹지 못한다는 거죠. 주사도 마찬가지구요. 병원에 가서 주사라도 한대 맞을라 치면, 거의 환각상태에 이릅니다.
약도 마찬가지구요. 그래서 예전에 회사 다닐때는 회사 지하 약국에서 약을 아주 약하게 지어먹었어요.
그곳 약 정도가 되야 일상생활이 가능한 정도였거든요. 그나마 회사를 그만 둔데다가 이제야 조제약을 먹을 수도 없으니까...
어제 친정어머니 오른쪽 다리 마저 수술을 하셨습니다.
지난주 왼쪽 다리 수술하시고 나서만 해도, 춥다고도 안하시고, 아프다고 안하셔서 그나마 수월했는데..
어제는 수술실에서 나오자마자 몹시 춥다고 하셔서 이불 세채 덮어드리고,
이불 안으로 뜨거운 물을 담은 PET병 넣어드리고 했는데도 어찌나 떠시던지..
게다가 너무 아프다고..., 우리 엄마 참을성이 많아서 여간해서 아프다고 안하시는데...
간병인 아주머니가 아주 능숙하신 분이어서 망정이지..간병인이 안계셨으면 간호도 못했을 것 같아요.
아마도 1주일간격으로 수술을 하셔서 그런가봐요. 오빠는 발 주무르고, 저는 손 주무르고, 간병인은 허리 주무르고...
동생이 오길래 교대하고 들어왔는데...그만 감기가 잔뜩 들어버렸습니다.
눈물 찍, 콧물 찍...약 먹으면 또 환각상태로 헤매게 될 것 같아서, 애꿎은 유자차만 들이키고 있네요.
오늘 하루는 병원에 안가고 쉬었으니까 내일쯤은 좀 가봐야할텐데...감기바이러스 득시글득시글한 콧물에 눈물이 계속 떨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