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에 걸쳐 밤에 잠도 안자고, 새벽 2시까지 달그닥거리며 부엌을 뒤집었더니 kimys는 본병 도졌다는 얼굴로 쳐다보더이다.
회사 다닐 때 밤에 잠 안자고 그릇장 뒤집어 엎는게 취미였거든요.
실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어요. 오늘쯤 우렁각시의 불시검문이 있을 듯 하여..미리 손 대놓은 거 든요.
아니나 다를까, 오늘 우렁각시와 우렁각시 2(유사 우렁각시라 했더니, 우렁각시로 고쳐달라고...협박전화를 하는 군요..하여 바꿨습니당..)의 방문이 있었습니다.
오리지날 우렁각시왈 "많이 정리해놓으셨네요, 그래도 할 거 있어요"하더이다.
바로 아랫 사진 며칠 전 정리해놓고 올린 사진입니다. 기억나시죠?
![](http://www.82cook.com/2005/0311-2.jpg)
3월11일 희망수첩 '우리집 부엌'의 두번째 사진입니다.
이랬던 부엌이 우렁각시의 손질이 스쳐가면서,이렇게 아래 사진처럼 바뀌었습니다. 훨씬 더 깔끔하죠?
![](http://www.82cook.com/2005/0323-2.jpg)
정수기옆에 놓여있던 커피메이커와 무선주전자를 심히 못마땅하게 생각하던 우렁각시, 오늘 이렇게 바꿔놓더이다.
커피메이커의 위치는 좋은데...커피메이커와 위치가 바뀐, 건조대때문에 이젠 뭐 씻어 엎어놓을 수도 없을 듯...
식탁에서 보이거든요...
그리고, 오늘 우렁각시의 선물...아래 사진에서 한번 찾아보세요...커튼 보이세요??
그 커튼 소재가 뭔줄 아세요? 아시는 분 손들어보세요.
![](http://www.82cook.com/2005/0323-1.jpg)
before와 after 나란히 놓고 보니까... 차이가 많이 나죠?
썰렁했던 창문이 한결 온화해보이고...커피메이커도 먼저 자리보다 훨씬 안정감있어 보여요.
겉보기만 이렇고, 싱크대 문을 하나하나 열어보면, 우렁각시가 얼마나 머리를 쥐어짜가며 열심히 일했는지 한눈에 보입니다.
이렇게 해서, 이제 봄맞이 부엌 정리는 90% 정도 끝났어요.
그런데...
우렁각시가 돌아가면서 한마디 하네요..."화장실도 한번 엎어야 겠는데요.."
흐미...제 아킬레스 건입니다요...화장실 정리가..쓰는 샴푸도 여러개고, 바르는 머리화장품도 여러 개 다보니...엉망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