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특히 이력서 사진, 여권사진, 신분증 사진...이런 사진을 찍어놓으면, 어쩌면 그리도 사진이 잘 나오질 않는 건지...
입이 댓발은 나온, 심통녀로 나오거나, 아니면 어디 절도피의자쯤 되어서 벽에 붙어 있는 현상수배자의 얼굴이거나,
그도 아니면 3년간 피죽만 먹고산 여인네처럼 나오기 일쑤 였습니다.

보다 못한 한 사진작가(발레 사진을 주로 찍는 아주 유명한 여류작가였습니다),
"내가 한번 찍어볼께"하더니, 회사앞 성공회 마당 등으로 데리고 다니며,
카메라 2대로 몇롤을 찍었나 모릅니다.
며칠 후, "왜 이렇게 사진이 안나오냐!!"하며 딱 2장 건내주더이다.
맘에는 안들지만 아쉬운대로 쓰라고.
한동안 모든 공식사진, 그걸로 썼었습니다. 바로 이 사진입니다.
하하...넘 촌스럽죠? 1992년께 사진이니까..그럴 만두 하죠!
솔직히 이 사진 한 20년동안 증명사진으로 쓰려고 했는데...못 하겠더라구요.
사기치는 것 같아서...
한때 사진학과로의 진학을 꿈꾸었던, 우리 오빠...
"사진은 애정을 가진 사람이 찍어야 하는건데..언제 내가 한번 찍어줄께"하더이다.
아직 실행에는 못 옮겼지만... 그만큼 제 얼굴이 이상한가봐요.
그런데 요즘...디지틀 시대로 접어든 요즘...
확인해가며 사진을 찍을 수도 있고, 트리밍도 맘대로 되고...
어디 그뿐인가요? 포토샵으로 얼굴의 윤곽이나 피부는 물론 몸매까지 다듬을 수 있고...
오늘 새책에 들어갈 사진을 찍었습니다.
한 커트 찍고 쫓아가서 확인해보고..."배(腹) 깎아주세요...팔뚝도 깎아주세요..두턱은 어떻게 안되나요??"
요런 발언 마구 날렸습니다.
다행히도 같이 일한 사진기자, 그동안 몇번 같이 일해봐, 서로 잘 알아서 그런지 얼굴은 잘 나왔더라구요..ㅋㅋ...
몸이 있는 그대로 나와서 걱정이지..., 좀 만져주면 좋으련만...여기서 만진다함은 포토샵으로...사알짝...몸매를 줄인다는 뜻 되겠습니다.
하하, 그럼 여기서...디지틀 사진의 힘에...한번 빠져 보시것습니까...
다음 사진을 봐주세요...아직 실력이 안되서 살을 깎거나 하지는 못하지만...
트리밍과 화이트밸런스 조절로 요렇게 분위기가 다른 사진이 됩니다.


아래 사진이 원본 사진이고, 윗 사진은 불필요한 부분은 좀 잘라내고 auto levels, auto contrast 맞춰준 거랍니다...
어때요, 좀 다르죠? 앗...별로 다르지 않다구요?? 흐미..부끄러워라...
몇 커트 신경쓰면서 촬영하고 돌아와서는 피곤하다며...
있는 반찬 죄 끄집어내서 밥상차리는 통에...음식이야기 할 것 없는 땡땡이마눌의 잡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