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긴 고기와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어디 한번 해~봅시다'하는 듯 합니다.
어제밤, 분에 못이겨, 그 고기를 몇장 꺼냈습니다.
잘게 썰어서 가볍게 다진 후, 사이다에 담갔습니다. 로스용으로 썰어진 것보다 잘게 썰어서 담그면 더 연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
마침, 언젠가 족발 하나 배달받았을 때 딸려온 사이다도 한병 있어서 한모금 따라 마시고, kimys도 한모금 주고, 나머지에 담갔죠.
핏물 좀 빠진 다음 꼭 짜서 불고기 양념해서 재워뒀다가 전기오븐에 구웠습니다.
구우려면 당연히 모양이 흐트러질 것 같아서 스테이크 판에 넣은 채로 구웠어요.

질기고 맛이 없는 건...어쩔 수 없네요. 오늘 부로 항복했습니다. 이제 국국물 내는 데만 쓰려구요.
저녁 준비하면서 냉장고를 뒤지니까, 며칠전 촬영때 쓰고 남은 양송이와 대충 채썬 양파가 나와서 볶았습니다.
오랜만에 굴소스를 이용해서, 보기는 이렇지만...맛은 꽤 괜찮았습니다.
팬에 양송이와 양파를 넣고 굴소스 좀 넣고 볶다가, 참기름으로 마무리.

양송이 볶은 팬, 크기..짐작 가세요? 양수 프라이팬인데, 크기가 꽤 작아요. 22㎝ 정도 될까?
가스에서 볶다가 바로 상에 올려도 좋을 사이즈에요. 높이도 낮구요. 접시 한장 벌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