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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완전 재활용반찬 [숙주쇠고기무침]

| 조회수 : 10,814 | 추천수 : 0
작성일 : 2012-01-04 18:37:05




어젠, 시아버님 기일이었습니다.
늘 하는 음식, 늘 하는 만큼의 노동량, 아니 음식양을 확 줄였기 때문에 훨씬 노동량이 덜했을텐데도,
오늘 왜 이리 피곤한지요!
인정하지 않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인정하게되는 세월의 무게라고나 할까요?

암튼, 나와있던 큰 그릇들 다 제자리에 넣어주고,
어제밤 삶아 빨았던 십여장의 행주로 개켜서 넣고,
엄청나게 나온 재활용쓰레기도 내다버리고, 음식물쓰레기도 내다버리고,
오늘 하루도 동동 거렸네요.

점심은 아주 쬐끔씩 남아있던 나물과 산적고기 조각 잘라 넣고 밥 한그릇 쓱쓱 비벼먹었습니다.
그리곤 지금까지 배가 안고파서, 재활용 반찬 하나 해놓고는,
저녁을 먹을까 말까 궁리중입니다.


오늘의 재활용반찬은요,숙주쇠고기무침인데요,
제사상이나 차례상에 올리는 쇠고기탕국에 들어가는 쇠고기를 이용한 것이랍니다.

탕국의 쇠고기, 고기를 조금 넣으면 맛이 안나고,
고기를 넉넉하게 남으면 늘 국물을 우려낸 고기가 처치곤란입니다.
있는 대로 다 국에 넣으면, 밥상에서 내려온 국그릇마다 고기 건더기가 남아있습니다, 너무...아깝지요...
그렇다고 건더기를 다 넣지 않으면 또 맛있는 국물 다 빠진 퍽퍽한 고기를 먹게되지는 않구요.

아까 청소하다가 문득, 냉장고에 조금 남아있는 숙주에 무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숙주는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찬물에 가볍게 한번만 헹군후 물기를 대충 짜 놓고,
냉장고에 남겨뒀던 탕국 우려내고 남은 쇠고기 건더기를 꺼냈습니다.
냉장고에 있었기 때문에 거죽에 슬쩍 굳은 쇠기름이 묻어있는데요, 펄펄 끓는 물에 넣어다바로 빼서 기름기를 제거했습니다.
이걸 파 마늘 국간장 후추 깨소금을 넣고 무쳤는데요...무치면서 먹어보니, 이거 아주 괜찮은 거에요.
생각보다 쇠고기가 퍽퍽하지 않고...숙주가 사각사각 씹히는 것이 식감이 아주 좋아요.
재료를 알뜰하게 먹을 수 있게 됐다는 거, 음식물쓰레기를 조금이라도 줄이게 됐다는 거,
이게 아주 기분좋게 하네요.^^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쵸쵸
    '12.1.4 7:20 PM

    새해에 첫일등!! 복많이 받으세요 선생님!

  • 김혜경
    '12.1.5 9:41 PM

    쵸쵸님께서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어요~~

  • 2. candy
    '12.1.4 8:55 PM

    이등....^^

  • 김혜경
    '12.1.5 9:41 PM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3. 중국발
    '12.1.4 8:57 PM

    저도 덩달아 새해 인사 드려봅니다

  • 김혜경
    '12.1.5 9:41 PM

    새해에는 기쁜 일만 가득하시고 건강하세요~~

  • 4. 백김치
    '12.1.4 11:14 PM

    저도 새해 인사나 드려야지 싶어 로긴했답니다^^
    올해 복많이 받으시고 또 지으시길 기원합니다~*

    송파에서 오프를 갖을 때 얼굴 좀 보자시던 제의를 받은지가
    한 7년 쯤은 된 것 같아요~

    세월 차~암~~ 빨라요!!

  • 김혜경
    '12.1.5 9:42 PM

    그러게요...세월 너무 빠르죠??
    잘 지내시죠??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 5. 호호아줌마
    '12.1.5 12:31 PM

    새해 첫날 떡국 끓이고 남은 고기를 처치할 방법이 생겼네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늦었지만
    새해 인사 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김혜경
    '12.1.5 9:42 PM

    호호아줌마님께서도 새해에는 기쁜 일만 가득하시길 빌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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