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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임기응변 [된장찌개]

| 조회수 : 8,537 | 추천수 : 99
작성일 : 2004-10-29 19:51:04

외출에서 좀 일찍 돌아와서, 저녁 준비를 느긋하게 해야하는 건데, 이번 주 내내 번개불에 콩 궈먹듯, **녀 널 뛰듯...저녁준비를 하게되네요.

오늘도...평소 같으면 밥상을 받아야할 시간에 귀가했습니다. 그렇다고 먹을 찌개나 국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마침, 나가기 전에 끓여놓은 멸치국물이 있어서, 된장찌개나 끓여야겠다고 냉장고를 열다가, 눈길이 꽂힌 것...그것은 풀무원의 강된장이었습니다. 이거다 싶어서...

일단 뚝배기에 강된장 뜯어서 담고, 멸치국물을 강된장의 2~3배쯤 부었습니다. 먹어봐서 짜지 않을 정도로. 그리고는 불에 올리고...뭘 넣었는 줄 아세요??
두부를 ¼모 정도 손으로 으깨 넣었습니다. 파랑 마늘이라도 좀 넣을껄..이것저것 넣으면 더디 끓을까봐 두부밖에는 안넣었습니다.

된장찌개와 작년에 담근 참게장(이제 최후로 남은 세마리) 뜯어서 밥상 차렸습니다.
kimys..."된장 맛있네...갈현동 된장이야??"
걍 그렇다고 했습니다. 맛있으면 그냥 먹으면 되지, 어디껀지는 왜 물어보는지..그것도 시어머니 앞에서...
풀무원꺼야..할 수는 없잖아요...

오늘은 말나온 김에 kimys 흉 좀 봐야 겠네요. 이 사람, 예전에는 그리 맛있다고 칭찬도 잘하더니,
요새는 아주 점수가 박해졌습니다.
"오늘은 85점이야" "당신 음식을 상 중 하로 나눈다면 중하권이야" "당신이 만든 음식중 제일 맛이 없었어"

이럴 수 있습니까?? 이러고는 뭐라 하는 줄 아세요...강하게 키우려고 그런다네요...
그렇죠, 때로는 칭찬이 가장 좋은 교육일수도 있지만...때로는 매가 가장 좋은 교육일수도 있죠...
3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따맘마
    '04.10.29 8:10 PM

    호호~ 1등!

  • 2. candy
    '04.10.29 8:11 PM

    정녕 제가 1등이란 말입니까???

  • 3. candy
    '04.10.29 8:11 PM

    아니네...^^;

  • 4. 함박
    '04.10.29 8:15 PM

    저도 저녁 된장찌게 끊였어요.
    흔한 된장찌게 하도 오랜만에 했더니 맛이 좋네요.

  • 5. 카피캣
    '04.10.29 8:19 PM

    푸 하하하~남편들은 그런게 왜 궁금할까요?
    어디꺼야? 어디서 샀어?
    울신랑은 한술더떠서 어떻게 만드냐고 물어봅니다
    그러곤 해 주냐구요?
    저얼대 아니죠
    예전엔 식탁머리에서 어떻게 저떻게 말이 많았는데..요즘엔 다시 묻습니다.
    "왜? 당신도 해 볼려구?"

  • 6. 이론의 여왕
    '04.10.29 8:29 PM

    크하하하... 85점, 중하권...
    샘께서 평생 못 받아보신 점수를 요즘 받아보시는군요.
    앞으론 그냥 100점이란 뜻이구나, 하고 들으세요.
    (저 같으면 80점만 받아도 동네방네 자축떡 돌린 텐데.. 쿄쿄..)

  • 7. 항상감사
    '04.10.29 8:30 PM

    된장찌개, 간단한거 같으면서도 참 어려워요. 저도 이 방식으로 함 해봐야겠어요...^^

  • 8. sm1000
    '04.10.29 8:31 PM

    울남편... 음식 가리지 않고 아무거나 잘 먹습니다만,,
    제가 '요리'하고선 감탄 한 적 별로 없어요..
    요리라 함은 주로 이태리식이나, 중식 비슷한거죠...
    시엄니가 담궈주신 김치나 시엄니가 부쳐주시는 메밀부침(아직도 전 이 맛을 잘 몰겠습니다) 도토리묵..이런거에 허겁지겁하죠... 우쒸~ 촌쓰러...
    생선도 고등어 젤 좋아하구요.. 다른 비싼 생선 사 봐야 별로 않좋아하더라구요..연어나 도미구이 안좋아해요....

  • 9. 아보카도
    '04.10.29 8:35 PM

    음.. 글쿤요. 된장찌개가 맛이 없어서 항상 고민이었는데..
    당장 갑니다. 풀무원강된장 사러..
    뚝배기가 심하게맛있어 보입니다. 샌님.

  • 10. 프로주부
    '04.10.29 8:47 PM

    왜? 우리는 아니... 저는 남편이 저녁 먹고 온다고만 하면 밥이 하기 싫을까...아이들 쿠쿠 죽코스로 해물죽 해먹이고, 왠지 죽이 싫어서 쫄쫄 긂고 있었습니다.

  • 11. 프로주부
    '04.10.29 8:51 PM

    냉동실의 언밥이라도 꺼내 먹게 찌개좀 주세요. 흑흑... ... 진짜 먹고싶당~~~

  • 12. 햇님마미
    '04.10.29 8:52 PM

    샘님 우찌 그 말씀이 닭살의 말씀처럼 들리는 것입니까.......
    샘님 여차하면 돌 주으러 갑니다...
    맛있는 저녁 되시구요..

  • 13. jasmine
    '04.10.29 8:55 PM

    전, 그 비스무레한 말이라도 나오면,
    다음끼부터 밥 안합니다. 걍 굶기세요.....=3=3=3

  • 14. 쮸미
    '04.10.29 8:55 PM

    .....kimys님께서 정녕 그런 말씀을....@.@
    ....우리 신랑같은 사람도 있는디 워찌 그런 .......

  • 15. 쵸콜릿
    '04.10.29 9:35 PM

    선생님께서 평소에 너무 잘해주셔서 그러시죠~~~
    제가 그렇게 해주면...울신랑 맨날 백점이라구 할껄요 ㅎㅎ

  • 16. 김혜진
    '04.10.29 9:54 PM

    스스스스~~~... 팟~~*** !!

    이기 무신 소리냐고예? 저녁 내내 정전이었다 인자 불 들어오는 소림니다.
    밥묵고 아 아빠 화장실 간사이에 잽싸게 좌판기와 마우스를 선 점령했는데,
    갑자기......... 참 허무합디다.~~ 쩝!

    깜깜한데 귀신처럼 앉아 있으니까네 뒤에서 아 아빠가 그카데요.
    "봐라 봐라~~, 사진도 몬 올리면서 함 올리본다고 넘의 얼굴 대문짝 만하게
    도배하디만 이 아파트 전기 용량도 초과 했는갑다. .... "
    "당신얼굴 한국 전역에 오늘부로 다 퍼짔는데... 좋겠네요~~^^ 인자 바람은 다
    피왔다.... ㅋㅋㅋ" 이래 시덥지 않은 이바구를 하면서 언제 불오나 기다리다
    기다맀더만, 좀전에 막 왔심니다.

    샘! 사진 확~ 줄아주신거 넘 감사하고예, 그라고
    늘 잘하실수 있겠심니까?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때도 있다 카던데......
    사람이 로보트가 아닌데 언제나 백점맞고 매일 진수성찬이고 늘 천사면.....
    재미 엄심니데이~~ 인간이면 인간답게......
    오늘의 모습이 정말 좋심니다. 사람냄새 폴폴 풍기는 우리와 같은 모습
    이니깐예 *^^*

    그라믄, 오늘도 잘 쉬시고예...........

  • 17. 미스테리
    '04.10.29 10:24 PM

    kimys님 같은분 여기 하나 추가요...ㅠ.ㅜ
    아주 이젠 점수를 깍아내리는데 도사(?)가 되어 요즘 결혼전 시엄니 반찬대로 해주고
    있음다...
    그랬더니 오늘 친정서 밥먹는데 갈비국을 정신없이 싹 해치우더만요...ㅜ.ㅡ
    낼은 시아버님 생신이라 오랫만에 이동갈비랑 사드린다고 베어스타운 잡아놓고
    1박2일로 놀러갑니다...아주 이쁜(?) 시누이랑 애까지 붙었네요...^^;;;;
    다녀와서 또 인사드립지요...즐주말 되시어요...꾸우벅~~~^^

  • 18. 마농
    '04.10.29 10:40 PM

    샘이 아마츄어가 아니라 프로로 활동해야하는 분이니...
    남편분이 도와주려는 마음으로 그리 하신 것같아요.^^...
    된장찌게 참 구수해 보입니다...

  • 19. ombre rose
    '04.10.29 11:11 PM

    강된장에 얽힌 추억 있어요.

    제 친구 중 진짜 요리 못하는 친구 있거든요.
    그 친구 남편은 아내가 해준 음식 중 계란 후라이랑 삼겹살이 젤 맛있대요.ㅋㅋㅋ
    그런데 그 친구가 한번은 강된장으로 비빔밤을 해주는 데 넘 맛있더라구요.
    어찌 이런 솜씨가 갑자기 등장했을까 의심의 눈초리로 물어보니 풀무원이라 자백을....^^
    그 뒤로 저희 식탁에도 간간히 등장을 합니다
    전 깻잎 채 썰은 것과 버섯 넣어 끓이면 정말 밥 한공기 뚝딱이죠 ^^*

  • 20. 헤르미온느
    '04.10.29 11:25 PM

    아, 손으로 으깨서 넣어도 색다른 맛이 날것 같아요. 히히...한번도 생각 못해봤네요..
    혹시 만점이 85점 아닐까요?.......그러니까 85점짜리 시험이죠 뭐...^^

  • 21. 벚꽃
    '04.10.30 12:02 AM

    맛있으면 그냥 먹으면 되지, 어디껀지는 왜 물어보는지..그것도 시어머니 앞에서...
    풀무원꺼야..할 수는 없잖아요... <--- ㅋㅋ 이부분에서 혜경님 성질 나오네요 ㅋㅋ

    저도 요즘 이래요. 남편이 뭘 물어보면 왜그리 귀찮고 짜증이 나는지.... ㅋㅋ

  • 22. 로로빈
    '04.10.30 12:19 AM

    뭐 했는데..남편이 맛이 별로다라고 하면 저는 왜 그리 신경질이 나는지요?
    남편 입맛을 아마도 무의식적으로 무시했던지..

    '자기가 무슨 맛을 알아서...' 하는 생각을 합니다. ㅋㅋㅋ
    생각보다 맛없다는 말을 들으면 무지 예민해 지는 것 같습니다.

  • 23. 하루나
    '04.10.30 1:17 AM

    하하하...사부님이 너무 호강하셔서 그런듯...저희집에서 삼일 아니 하루만 살아보시면 눈물을 흘리시면서 녹번동으로 날라가실껄요...ㅋㅋ
    자꾸 그러면 괜히 더 하기 싫잖아요. 잘한다 잘한다해야 더 기분이 좋은데...남자들은 너무 몰라...바부바부...특히 우리집 왕바부는 제가 뭘해도 초보니까하는 편입견을 가지고 살아서 정말 하기 싫어요.

    저는 그래서 시어머님이 안해보셨던 요리로 승부를 겁니다. 하하하...ㅠ_ㅠ

  • 24. 로렌
    '04.10.30 1:51 AM

    우리네 살림살이는 100점일때도 ...아니 그이상일때도 있고요 ....
    때론 뚝 ...... 떨어져 50점일때도 있지만 ....
    걍 ,,,,,,,,, 눈감고 이뿌게 봐주는건 이세상 하나뿐인 남편님들밖에 없짜나요 ...ㅜ.ㅠ

  • 25. kidult
    '04.10.30 8:38 AM

    ㅋㅋ, xx녀 널뛰듯.
    저도 어제 저녁 외출에서 돌아와 xx녀 널 뛰듯 골뱅이 무쳤어요.

    그리고 샘.
    저도 그거 찌개거리 없을 때 애용하는 건데 거기다 청양고추 송송 썰어 넣으면
    더 맛있어요.

  • 26. 쫀드기
    '04.10.30 9:50 AM

    ㅋㅋ

    산 교육 중이 신가 봐염 ㅎ~ㅎ

  • 27. 짱여사
    '04.10.30 9:56 AM

    ㅎㅎㅎ 나도 풀무원 한번 사 봐야 겠네요.^^*

  • 28. 겨란
    '04.10.30 11:26 AM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하지만
    혜경샘은 고래가 아니자나요
    그러니 이상한 춤 출까봐 걱정하지 마시고 칭찬 팍팍! 해주셔요.

  • 29. peacemaker
    '04.10.30 12:31 PM

    kimys님..
    혜경선생님같은 분이 어디 또 있다구......

  • 30. 꾀돌이네
    '04.10.30 2:18 PM

    중하권이라구요?
    흐미...그럼 전 어쩌랍니까....하하권...

  • 31. 선화공주
    '04.10.30 2:59 PM

    하하하..강하게 키우실려구 그러신다고라.....?????
    선생님!..
    과일도 스트레스를 받아야 그걸 이기느라고 어떤 성분이 발휘되어
    색도 더 선명하고...맛도 더 좋아진다고해요..^^
    울 kimys님...더 맛있고 멋진 요리를 선생님께 받아내려는 작전??????이 아닐까요???..^^

  • 32. 헤스티아
    '04.10.30 5:14 PM

    ㅋㅋ;; kimys님 이 글 보시고 반성하실듯!! 0-0;; 칭찬 칭찬~~ ^0^;;

  • 33. FORTA
    '04.11.2 3:39 PM

    선생님도 풀무원강된장을 이용하신다니 넘 반갑네요.. 저만의 숨은 무기라고 생각했는데..
    글고 맛있다고 하면 괜히 미얀해지고.. ㅎㅎ 기분좋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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