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토,일은 그렇다 치고...어제는 제가 뻗어 버려서...
오늘이라고 컨디션이 그리 훌륭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더이상 주부의 역할을 태만하게 했다가는 어떤 반란이 일어날지 몰라 제대로 밥상을 차렸습니다.

우선 친정에서 공수해온 김치와 총각김치...
올해 첫 햇김치입니다. 일년내내 김장김치만 먹다가 처음으로 속넣어 담근 김치를 올리니,
kimys, 얄밉게도 "맛있다" "김치, 맛있다"를 연발합니다...^^;;
된장찌개는 아까 키친토크를 보다가 필받아서,
멸치국물을 낸 다음 멸치국물에 감자 반개와 호박 한조각, 바지락살 조금 넣어 끓이다가 된장을 풀고는,
청양고추 하나, 파 마늘, 그리고 감자 반개 남은 것을 강판에 갈아 넣었습니다.
"걸쭉한 된장찌개가 먹고싶다"고 노래부르던 kimys 아주 좋아하더이다. 이 대목에서도 좀 얄밉고...
붕장어는 며칠 전 요시다 데리야키소스에다 마늘편 양파채 마른고추를 넣어 재웠던 걸 오븐에 구웠습니다.
이렇게 양념했다가 구우면 맛이 좋습니다.
호박은 새우젓에 볶았습니다. 뭐가 잘못됐는지 약간 쓴맛이 돌았지만, 그래도 참고 먹었죠.
마지막으로 청포묵무침. 탕평채라고 부르기에는 부재료들이 너무 부실해서 걍 청포묵무침이라 부르겠습니다.
청포묵을 채로 썰어 끓는 물에 삶아낸 다음 뜨거운 상태에서 소금 뿌려 간하고, 들기름과 들깨가루를 넣어 맛을 냈습니다.
고기 볶기 싫어서 생략하고, 김만 구워 잘라넣고...
파 마늘 그리고 오이를 다져서 무쳤습니다. 오이가 씹히면서 묵 맛이 더욱 좋아지네요.
지난번 전원이라는 집에서 먹어본 걸 흉내낸 건데 오이가 젓가락에 잘 안 잡히네요.
담엔 묵도 채썰고, 고기도 불고기양념해서 채썰어 볶고, 오이도 가늘게 채썰어서 해봐야 겠어요.
밥 먹으며 생각해보니...48시간만에 쌀알을 넘긴 거네요...
너무 오랜만에 밥을 먹을 탓인지, 평소 만큼 먹었는데, 너무 배가 불러 부대끼네요...
위가 줄었나?!, 살 좀 빠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