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핑계없는 무덤은 없다고...
2천원짜리 플라스틱 소품 파는 곳에서 냉장고 정리용품을 적잖이 사들였음에도 불구하고, 냉장고 속은 치워도 치워도 여전히 지저분하고...
냉장고 속에 들어앉아있는 젓갈류(우리 식구들 잘 먹지도 않는데...)며 장아찌류 다 먹어버리지 않는 한 냉장고는 영원히 복잡할테지만,
그래도 날씨가 좀 선선한 틈을 타서 냉장고 청소를 하려고 맘먹었어요.
냉장고용 수납도구 핑계를 대고, 이 빗속에 일산 월마트까지 갔었습니다.
러버메이드 원형회전선반이며 냉장고 도어포켓용 정리상자같은거 월마트에서만 팔거든요.
만만치 않은 수납도구용품의 가격, 그래도 이것만 있으면 냉장고는 저절로 청소된다는 듯 몇개 사들고...
내친 김에 하나로클럽까지 갔었죠.
쌀과 잡곡 좀 사고, 복숭아랑 참외사고,
그리고 이것저것 장을 좀더 봐야하는데 동네 수퍼에는 품절되기 일쑤인 비비빅 7개를 2천3백원에 파는데 혹해서,
가지고오면서 녹을 줄 알며서도 14개나 샀어요, 올 여름 마지막으로 사는 빙과가 됐으면 하는 바램을 갖고...
비비빅 녹을까봐 부랴사랴 돌아오느라, 반찬거리도 제대로 못샀어요.
겨우 산 것이 돼지삼겹살.
저녁을 해야하는데 뭐 할만한 것이 없는거 있죠?
눈 질끈 감고는, 있는 반찬 모조리 꺼내고 삼겹살만 구웠네요. 두군데에서 장보고 돌아온 집이 맞는 건지...
얼핏 보기에는 그럴싸 해보이죠? 큭큭...
저녁먹고 냉장고, 행주로 닦아내고 정리를 좀 했어요.
마치 그동안은 수납용품 없어서 정리못했다는 듯..., ㅋㅋ
이번 태풍 메기는 비를 많이 가진 태풍이라면서요?
모두들 비 피해없도록 주변 단단히 살펴보세요.
저녁상을 보면서 다용도실 창을 내다보니 구름의 모습이 참 오묘했습니다.
높은 하늘은 맑은데 낮은 하늘에는 비를 잔뜩 품은 구름이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모쪼록 태풍 피해가 없길 기도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