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도, 세탁기가 끝나기를 기다리면서 꾸벅꾸벅, 버스 타고 아버지 병원에 가는데도 몽롱...
아버지 병실에서도 쿨쿨...
아버지랑 병실 같이 쓰던 환자 2명이 퇴원을 하거나 방을 옮겼는데 아직 다른 환자가 들어오지 않았어요.
그 빈 침대에서 얼마나 푹 잤는지..
이렇게 잠이 쏟아질만한 이유는 있죠.
지난 겨울, 아마 제가 고민이 있어서 살이 쭉쭉 빠진다고 한 적 있을 거에요.
그 고민거리가 드디어 해결됐어요.
최근 해결기미가 보였는데, 오늘 아침 최종적으로 잘됐다는 말을 듣고, 긴장이 풀린 탓인 것 같아요.
잠이 무쟈게 오네요. 그동안 그 걱정꺼리때문에 울며 잠든 날도 부지기수였고, 밥먹다가 숟가락 놓은 적도 여러번 이었거든요.
제가 해결해주고픈 일이었는데, 제 능력이 안돼서... 그동안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근심거리 덜어진 건 좋은데...맘 편하다고 살이 도로 찌면 어쩔까 걱정이 되네요...행복한 고민이죠??
오늘 저녁은 어제 예고했던 대로 회덮밥을 했어요.
밥은 전기밥솥에 했고, 국은 백설의 가쓰오육수 희석한 국물에 왜된장 풀고 두부와 실파를 넣어 끓였어요.
일본 된장국은 살짝 끓여야 제 맛인 관계로 불에 오래 올려두지 않아..땀 흘릴 새 없었네요.

그럼 회덮밥 공개~
참치회는 물론 회덮밥용으로 썰어 파는 것도 있지만, 전 벽돌모양으로 썰어서 냉동상태로 파는 걸로 했어요.
아주 차갑지 않은 물에 소금을 슴슴할 정도로 풀어서 꽝꽝 언 참치를 30분 동안 담가둬요.
깨끗한 행주나 아니면 키친타올에 참치를 싸서 냉장고에 1시간 정도 두면 먹기 좋게 해동되죠.
이걸 일식집에서 주는 참치회보다 좀 크게 썰었어요. 씹는 맛이 좋으라고.
양배추 채썰고, 오이 채썰고, 무순 씻어 놓고, 통마늘 편썰고...,그리고 날치알.
날치알 해동법 물으신 분들이 꽤 있네요. 제가 어디엔가 써놓은 거 같은데...리빙노트에도 있고, 칭.쉬.에도 있지 싶은데...
암튼 복습...그냥 해동해도 되지만 비린맛이 싫으시다면 냉동상태의 날치알을 작은 체에 담아 오렌지주스에 담가뒀다가 건지세요.
비린맛도 빠지고, 알도 좀 통통해져요. 저희 집은 오늘 그냥 해동시킨 거 썼어요. 주스에 안 담그고...
대접에 밥 담고, 양배추와 오이, 통마늘을 올리고, 그 위에 참치회와 무순, 날치알을 얹었어요.
비빔장은 얼음골 비빔장이 조금 남았길래, 그것과 보통 고추장을 함께 냈구요, 참기름도 같이 냈어요.
사실 회덮밥 별거 아니잖아요? 용기를 내서 도전해보세요...
기껏 먹고 난 kimys, 회가 부족했다고 하네요...
자잘하게 썰면 많아 보이는 걸 너무 크게 썰었나봐요...그래서 약속했죠, 참치랑 도미회 넣고 다시 해주겠다고, 빠른 시일내에...
근데 약간 약이 오르는 거 있죠. 너무 잘 해주니까 고마운 걸 모르는 것 같아요, 그렇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