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식당에 가보니 45- 엘본 더 테이블

| 조회수 : 15,473 | 추천수 : 2
작성일 : 2011-12-15 21:44:12

오래전부터 한번 만나자만나자 쪽지만 주고받으면서,
어쩌다보니 아직까지 만나지 못했던 82cook   가족분이 계셨습니다.
정말 얼마를 별렀는지...한 2년은 벼른 듯한 만남을 드디어 오늘 가졌습니다.
장소는 한 백화점에 있는 엘본 더 테이블이라는 식당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제가 대접받은 음식은 최고급 스테이크.
우선 음식 사진부터 보여드릴게요.



우선, 새우 라자냐가 나왔습니다.
솔직히, 저는 파스타 종류중에서 라자냐는 그리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수제비가 훨씬 나은 것 같아요.

이런 저의 편견을 완전히 깨준 것이 바로 오늘의 라자냐였습니다.
새우와 라자냐면과 치즈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 눈 깜짝할 새에 비워냈습니다.
맛있었어요, 흡족할 만큼.





이어진 음식은 꽈리고추와 굴로 맛을 낸 링귀니.
굴의 크기로 음식의 양을 짐작하실 수 있을 지는 모르겠으나,
장정들 같으면 한입에 흡입할 수 있는 적은 양이었는데,
꽈리고추와  굴 때문에 느끼함이 전혀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두가지 파스타가 나온 후에 이어진 것은 입가심용 셔벳.





유리컵이랑 스푼이 어쩜 그리 이쁜지.
시원한 셔벳으로 입을 헹구고 나니 스테이크가 이어졌습니다.


이 집 스테이크의 특징은 고기 위에 소스가 얹어져 나오는 것이 아니라 다섯가지 소금에 찍어먹는 것인데요,
소금은 이렇습니다.





토마토소금, 녹차소금, 커피소금 등등 다섯가지 소금이 이렇게 이쁘게 담겨져 나왔습니다.


그리고 스테이크가 나왔는데요...
안심, 채끝, 립아이 중에서 하나를 고를 수 있었는데요,
오늘 제가 주문한 건 립아이, 미디엄-웰던으로 구워달라고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제가 뭐 스테이크를 굉장히 많이 먹어본 사람은 아니지만요,
여태까지 먹어본 스테이크 중에서 최고 였습니다.

불맛도 살아있고, 고기가 적당히 지방질이 있고 또 육즙도 살아있으면서 씹는 맛도 좋았습니다.
호텔 신라의 프랑스식당에서 먹어본 스테이크와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맛이었습니다.





디저트는 초코케이크와 아이스크림이었는데요,
이 많은 음식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싹싹 먹었습니다.
하나같이 너무 맛있었어요.


물론,
오늘 만난 82cook 가족분, 처음 만남이라는 것이 전혀 믿어지지 않을 만큼,
화제가 풍부하고, 서로의 코드도 맞았습니다.
그래서 따져보니...ㅋㅋ...저와 혈액형도 같고, 또 띠동갑인거에요.
아, 그러고 보니 별자리까지 맞춰볼 껄 그랬어요.

같은 띠에, 같은 혈액형이어서 그런지, 저보다 12살이나 어린 분인데도  어쩜 저와 생각하는 것도 그리 같은 지요.
4시간 동안, 디저트로 나온 커피를 두번이나 리필하면서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긴 점심을 먹고 나오면서 너무 아쉬웠어요. 밤이라도 새우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좋은 분과의 식사여서 더 맛있게 느껴졌던 건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너무 훌륭한 식사였습니다. 
다만, 너무 부담을 드린 것은 아닌가 싶었구요, 곧 제가 그분께 맛있는 걸 대접할 기회를 마련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씨,
연희동에...제가 아직 가보지는 않았지만, 가보고 싶은 식당이 있어요.
담엔 우리 그 식당에서 만나요.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베트
    '11.12.15 10:01 PM

    저 1등??인가요??

  • 2. 이베트
    '11.12.15 10:04 PM

    어머...진짜네...
    울딸 잘쓰는 말로 앗~싸~!!!네요..ㅋㅋ

    음식이 하나같이 이쁘고 맛있어보여요...^^
    저도 기회가된다면 언젠가 ....선생님을 꼭!!!!한번 뵙고싶은...아주 원대한 꿈이 있어요...ㅎㅎ
    저런 고급음식은 대접못하지만.....커피한잔이라도...
    언젠가...기회가 있겠죠??^^

  • 김혜경
    '11.12.16 10:50 AM

    그럼요, 이베트님.
    차 한잔 나누어요. ^^

  • 3. shining
    '11.12.15 10:56 PM

    좋은 분과 좋은 시간 보내셨네요.
    샤벳 놓인 유리 그릇 진짜 이뻐요. 세상엔 예쁜 그릇이 너무 많아요. ㅎㅎ
    음식도 다 맛나 보이구요. 저도 다음에 가보겠에요.~

  • 김혜경
    '11.12.16 10:50 AM

    맞아요, 세상은 넓고 맛있는 음식 이쁜 그릇이 너무 많아요..

  • 4. 꺄르르
    '11.12.16 5:12 AM

    제목 못 보고 내용부터 보면서, 저 소금... 엘본인가? 했는데, 엘본 맞네요.
    제가 가본 식당을 선생님께서도 가셨다니까 괜히 반갑습니다. ㅎㅎ
    날씨 추운데 감기 조심하세요. 정말 추워요.
    사진보니 고기 먹고 지방축적 무섭게 한 다음에 커피 마시며 졸고 싶어요. ㅠㅠ

  • 김혜경
    '11.12.16 10:51 AM

    저는 처음 가본 식당인데..음식이 아주 맘에 들었어요.
    고기 양도 많지 않은 것이 적당하고...

  • 5. 어떤날
    '11.12.16 9:41 AM

    저도 한때 엘본더 테이블 좋아했어요..최현석 쉐프 최고라 생가갛고 지금도 그의 요리를 좋아하시만 흠...지원재단이 맘에 안들어서 잘 안간답니다
    다음에 기회되서면 이태원의 가보세요. 맘에 드실것 같네요^^

  • 김혜경
    '11.12.16 10:52 AM

    아, 이태원에도 엘본 더 테이블이 있나요?
    최현석 쉐프라면 레몬트리 잡지에 나오는 그분이죠??

  • 6. naropin
    '11.12.16 12:22 PM

    저도 일하면서 밥해먹기때부터 팬이었는데, 선생님 한 번 모시고 식사대접하는게 꿈이예요^^

  • 김혜경
    '11.12.17 4:29 PM

    ^^,
    에궁...부끄럽습니다...
    한번 뵈어요. ^^

  • 7. 바하마브리즈
    '11.12.16 9:09 PM

    저도 저 소금 컵(?)을 보니 여기 가본 적이 있는 것 같네요. 제가 가본 곳은 일산의 킨텍스 근처에 있는 백화점에 있답니다. 음식은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맛도 아주 좋았는데 양이 좀 적다 싶은 아쉬움이...

  • 김혜경
    '11.12.17 4:29 PM

    저는 세트로 여러가질 먹어서 인지 양이 부족한 건 잘 몰랐어요.
    음식 맛이 괜찮죠??

  • 8. 어떤날
    '11.12.16 10:26 PM

    아 이태원 레스토랑 이름은 이스트 빌리지인데 한식퓨전으로 재료도 좋구 발상도 신선했어요~

  • 김혜경
    '11.12.17 4:30 PM

    아..그래요??
    가봐야할 식당이 하나 더 늘었네요. ^^

  • 9. 베로니카
    '12.1.4 10:05 AM

    저도12월13일에 다녀왔습니다^^ 단품요리를 주문했는데...스테이크와 봉골레 스파게티요...와사비아이스크림,와인 이렇게요^^ 스테이크가 단연 일품였구요...스파게티는 양이 너무 적었지만 맛은 괜찮았어요...그날 쉐프가 요리를 하면서 '펑'유리그릇이 터지면서 깜놀하기도 했드랬죠...재방문 의사 있는 레스토랑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799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32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43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12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842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877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50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50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6,987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681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27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772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789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684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193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38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52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23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466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46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891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36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493
3324 산책 14 2013/11/10 13,337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784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