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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월동 준비 끝!

| 조회수 : 16,233 | 추천수 : 1
작성일 : 2011-12-06 21:24:58


 

옛날에, 저 어렸을 떄 우리 엄마는,
가을이 되면 팥고물을 듬뿍 얹은 시루떡을 집에서 손수 쪄서 고사를 지내고,
집 마당에 쌓을 수 있는 곳 어디라도 빽빽하게 연탄을 들이시고,
그리고 항아리 가득가득 김장을 담그시고는 뿌듯한 미소를 지으셨더랬습니다.
월동 준비를 마친, 흐뭇한 미소~~

 

그거에 비해면 요즘 제 월동 준비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집에서 떡을 쪄서 고사를 지내는 것도 아니고,
땔감을 준비하는 것도 아니고,
김장도 옛날 처럼 많이 하는 것도 아니고...

그나마 김장도, 제 손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도움을 받아서 해넣고..
그래도 그게 힘들었는지, 오늘 김장 해넣고는 허리가 살살 아프네요.


몇년전부터,
김장을 해넣고 나서, 배추는 몇포기 했는지, 고춧가루는 한근에 얼마짜리를 얼마나 넣었는지,
꼼꼼하게 기록해두는데요, 올 김장 결산을 하느라 그 파일을 열어 그동안의 김장비용과 비교해보니,
정말 김장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들었습니다.
작년에 배추값이 비싸서 김장비용 많이 썼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것 같아요.

어쨌든, 비싸기는 했지만 좋은 고추 장만해서 넉넉하게 김장해서 김치냉장고를 채우고나니, 뿌듯합니다.
이제부터 온전히 베짱이의 느긋한 생활을 즐겨볼까합니다.
요리도 열심히 하고, 수도 놓고, 재봉도 하고, 레이스도 뜨고...^^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수수
    '11.12.6 9:51 PM

    수고 많으셨어요.
    김치속이 너무 맛있어 보입니다.^^

  • 김혜경
    '11.12.7 12:28 PM

    ^^, 속이 좀 매운 듯도 싶구요.
    어쨌든 너무 후련합니당~~

  • 2. 바하마브리즈
    '11.12.6 9:53 PM

    저희 친정은 김장 끝나고 며칠 동안은 저 김치속이랑 들기름 넣고 밥 비벼 먹어요. ^^

  • 김혜경
    '11.12.7 12:28 PM

    저희는 생굴 넣어서 먹는데요,
    굴을 못사왔어요...ㅠㅠ...

  • 3. shining
    '11.12.6 10:15 PM

    선생님 큰일 치루셨네요. 오늘은 쌍화탕 같은 거 뜨끈하게 마시고 푹 쉬세요.
    저는 올해 배추쌈을 못먹었는데 김장속이 참 맛있어보여요. 눈으로 한쌈 먹을게요.^^

  • 김혜경
    '11.12.7 12:29 PM

    어젠, 허리가 너무 아파서 큰일이다 싶었는데,
    오늘 아침 좀 괜찮네요.

    shining님, 김장 안하셨어요??

  • 4. 라라^^*
    '11.12.7 11:03 AM

    추운 겨울이 와도 느긋하시겠어요.^^

    제가 읽지 않은 김작가님 책이 두권 있네요. 주문하고 왔어요..

    김작가님 책 대박나시구요,
    샘 책도 기다려지는데 계획없으신가봐요 ^^;;

  • 김혜경
    '11.12.7 12:30 PM

    전...이제 책 안낼까봐요..전혀 계획 없습니다.

    그리구 김작가 책, 별궁의 노래 이름을 바꿔서 민회빈강씨로 다시 냈는데,
    혹시 같은 책을 사신 건 아닌지....

  • 5. 그린
    '11.12.7 1:09 PM

    언제봐도 먹음직스러운 선생님댁 김장이어요.
    뜨거운 밥만 한 그릇 퍼와서
    슥슥~ 먹으면 될 듯한....

    저희는 다음주말에 부산에서 김장해요.
    82덕분에 선생님덕분에
    김장 하는 거 하나도 안 무섭고
    그냥 쉬엄쉬엄 놀이삼아 하려구요....ㅎㅎ

    월동준비 끝나고 흐뭇하게 바라보는
    선생님 미소가 눈 앞에 선합니다.^^

  • 김혜경
    '11.12.8 8:37 AM

    그린님 김장하시는 날 날씨나 풀려야할텐데..
    저희 김장날은 그리 춥지않았거든요..

  • 6. 서초댁
    '11.12.7 1:30 PM

    어릴때 울엄니랑 똑같으세요.

    연탄들이고, 김장하고, 고사 지내고...든든해하시던 울엄니..

    거기다 겨울이면 옷도 다 뜨개질로 떠서 입히고, 과줄이라고 부르던 한과도 집에서 만들고 하셨죠.

    그 때 울엄마 세대들은 정말 부지런하셨어요...지금 생각해보면...

  • 김혜경
    '11.12.8 8:38 AM

    맞아요, 울 엄마 조끼같은 거 뜨개질 참 부지런히 많이 하셨는데요..
    요즘 월동준비는 일도 아닌 것 같아요, 울 엄마 세대에 비해면...

  • 7. 쿵덕쿵
    '11.12.7 9:56 PM

    배추 2,500 심어서 우리 200 포기 김장하고
    나머지는 다 나누어 주었어요
    나눌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 김혜경
    '11.12.8 8:39 AM

    그럼요..뭘 받는 것보다 뭘 줄 수 있다는 것이 참 행복한 것 같아요.

    쿵덕쿵님의 따뜻한 마음이 주변사람들을 아주 많이 기쁘게 했을 것 같네요. ^^

  • 8. 크레센도
    '11.12.8 5:38 PM

    와우 너무 맛있어 보여요.....

    짝짝짝 잘 하셨어요...

    오늘 날씨가 춥던데...날짜도 잘 잡으셨네요...!!!

  • 김혜경
    '11.12.8 11:53 PM

    김장은 하셨어요??
    요즘도 재미있게 지내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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