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개운하게 한그릇 [황태 해장국]

| 조회수 : 12,651 | 추천수 : 0
작성일 : 2011-11-05 20:15:48

집에 술먹은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닌데, 오늘 점심엔 왠지 시원하고 개운한 국이 먹고 싶어, 황태해장국을 끓였습니다.




황태에 달걀 정도만 넣어서 끓이는 황태국도 좋지만,
무, 콩나물 같은 재료만 준비된다면 황태해장국도 시원하고 좋은 것 같아요.

황태해장국 레시피는 히트레시피에 있는데요,
(이 글 아래 빨간 글씨로 관련 게시물 박스 안의 황태해장국을 누르시면 레시피로 바로 갈 거에요)

황태포를 준비해서 끓일 때는,
머리만 미리 떼어 푹푹 끓여서 육수를 준비한 다음 끓이면 더욱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데요,
그게 아니고 황태포로 끓일 때에는 물을 부을 때 조금 신경 써서 부으면,
황태머리 육수만은 못하겠지만, 그래도 시원한 국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제가 황태머리육수 없을때, 국물 맛을 더 좋게 하려고 하는 방법은요,
황태포를 국간장과 참기름에 조물조물하여 재워 뒀다가,
일단 불에 올려 황태포를 볶다가 물을 붓는데요, 물을 부을 때 한꺼번에 붓는 것이 아니라,
⅓ 정도 부은 후 팔팔 끓으면 다시 ⅓을 부어 끓이고 하는, 방법입니다.

국물을 이렇게 부을 때 왜 더 맛있는 지 과학적으로 설명하지는 못하지만,
제 경험상으로 그러니까 그냥 그렇게 하는 거지요.


요즘 헝겊가지고 노는 재미에 푹 빠져서, 여기저기 수놓고 있는 중인데요,
지난번 만들었던 복합기 덮개가 살짝 작은 듯 해서 크게 하나 더 만들었구요,
지금은, 언제 완성될 지 기약은 없으나, 암튼 언젠가 완성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식탁 러너용 수를 놓고 있습니다.
수를 빡빡하게 놓으려고 했더니,
kimys가 너무 많이 놓으면 안 예쁠 것 같다 해서, 듬성듬성 지금 두가지 꽃을 수놓았습니다.

그러는 한편으로 재봉틀을 꺼내놓고 이것저것 박고 싶어서,
손이 근질근질합니다.
그럼에도 선뜻 재봉틀을 꺼내지 못하는 이유는, 재봉틀을 쓰려면 밑실을 감아야하는데, 전 밑실 감는 게 너무 싫어요.
하다가 실 끊어지는 것도 싫고, 무엇보다 재봉틀을 붙잡으면 다른 일은 하나도 하지않고 그 앞에 앉아있게 됩니다.
마치 아이패드로 하는 앵그리버드처럼요.
그래도 앵그리패드 삼매경보다는 재봉틀 삼매경에 빠지는 게 나을 것같은데..
그런데 재봉틀 삼매경에 빠지면 밥은 누~~가~ 해주냐고요..^^

관련 게시물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큰바다
    '11.11.5 8:23 PM

    일등!!!
    주말엔 글 잘 안올라 오던데,,,
    오늘 좀 한가하셨나 봐요.
    시원하고 맛있어 보여요.
    근데, 황태는 어디서 구하나요?
    한마리씩도 살 수 있나요?
    궁금합니다

  • 2. 별나라
    '11.11.5 8:24 PM

    저에게도 이런 일이 ^^
    내일 점심 메뉴는 황태국으로 결정입니다~~

  • 3. 팜므 파탄
    '11.11.5 9:30 PM

    황태 육수 낼때 물을 세번 나누어 부으라고 어떤 요리사가 그러더군요.
    저도 그 방법 꼭 써 봐야 겠어요^^

  • 4. 한결한맘
    '11.11.6 12:31 AM

    가을 같지 않은 날씨 인지라 국을 잘 안 긇였는데

    내일은 비가 오고 기온이 떨어진다 하니

    내일 국 은 황태국으로 해야 겠네요 ^*^

  • 5. 리어리
    '11.11.6 1:00 AM

    재봉틀 삼매경에 빠진 선샘님 곁에서 밥은 제가 해드리고 싶네요.
    선생님은 재봉틀 돌리고 저는 밥하고.
    맛은 보장 못하지만..^^

  • 6. 수늬
    '11.11.6 11:36 AM

    우리집도 자주 끓이는 레파토리중 하나인데...
    요즘 황태가 비싸서 팍팍 양껏 못넣어서 아쉬워요...육수 내는 법 잘 배웠습니다..^^
    또 재봉틀 저도 작년에 사서 이것저것 해보긴 하는데..리빙데코 이층집아짐님 따라쟁이
    해보다가 요즘은 바지밑단
    몇개 고치고 놀고있어요..;;

  • 7. hanibebe
    '11.11.6 12:56 PM

    참 정갈해 보여요. 제가 하면 왜 깊은 맛이 안 나는 걸까요?

    외국인지라 질 좋은 황태 구하기도 어렵고요..(늘 저의 변명거리 1순위^^)

    참 마지막 새우젓 넣는거 한번 시도해 보렵니다. 근데 나중에 넣으면 비리지 않을까여? 여러가지 늘 궁금증만 한가득 이네요.

  • 8. 수수꽃다리
    '11.11.6 3:42 PM

    저도 선생님처럼 끓여요~
    황태손질하고 남은 짜투리랑 파뿌리와 다시마 약간을 옆에서 끓이다가
    황태손질한거랑무채랑 참기름이랑 물약간 조물조물해서 달달볶아요.
    대충 볶아졌다싶을때 국자로 육수 자작하게 넣어서 끓으면 또 붓고,끓으면 또 부어서 했더니
    국물이 뽀얗게 맛있어지더라구요.
    무우를 네모나게 썰때보다 채를썰어서하니 식구들이 무를 안남기고 잘먹어서 좋았어요.

    어느책에선가 북어랑 파뿌리랑 푹~고아서 먹으면 좋다는 얘기를 봤어요.
    그래서 남은 파뿌리를 깨끗히 씻어 말렸다가 국끓일때 넣어봤지요.

    오늘은 비가와서 날이 을씨년스럽네요.
    황태국 끓여 몸을 따뜻하게 뎁혀야겠어요.

  • 9. 진선미애
    '11.11.6 10:07 PM

    최요비에 나오신 어느분도 국물을 나눠넣으라고 하더라구요
    들을땐 마음에 새기지만 실전에서 자꾸 잊어버리고 제 방식대로 ^^;;

    시댁에 방치되어 있는 재봉틀 갖고 오고 싶은데
    안그래도 직장, 운동, 또다른 일들...
    정신하나도 없이 보내는 제가 감당이 안될것같아 참고 있는데
    희첩이랑 리빙데코 갔다오면 부러워서 눈에 진물 나도록 처다 본답니다 ㅎ

    저는 이번주 손님 초대상에 굴국으로 정했는데 밑에 올리신 홍합탕도 청양고추 하나 넣고
    끓이면 개운할듯 싶어 살짝 맘이 동하는 중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799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33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43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12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842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877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50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50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6,987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681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27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772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789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686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193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38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52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23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466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46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891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36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493
3324 산책 14 2013/11/10 13,337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784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