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추석에 선물받은 매실잼이 아직 남아있는데다가 작년에 한 매실절임과 재작년에 한 매실절임도 있어서, 올해는 그냥 넘어가려 한거죠.
그랬는데, 우리 82cook 식구들이 절 그냥 놔두질 않네요.
메일에, 쪽지로 이어지는 매실에 관한 질문들...
리빙노트 검색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작년에 제가 아는 건 모두 써놓아서 더 이상 할 얘기도 없는데..
비주얼이 받쳐주지 않아서 그런가...
조금이라도 사다 담그면서 그림을 올려야겠다 싶어서, 오늘 낮 일산 하나로클럽에 다녀왔습니다.
5㎏들이 1상자, 1만8천원주고 사왔습니다.

매실은 깨끗하게 씻어서 물기를 빼세요.

요렇게 이쑤시개를 이용해서, 꼭지를 땁니다.
톡톡 튀어나오면서 잘 따지는데, 어렵다고 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네요.

이음새 같은 부분이라고 표현하는 곳이 바로 요기입니다.

3번이 바닥으로 가게 한 다음 나무주걱을 갖다 대요.

나무주걱을 힘주어 누릅니다.
이때 자세가 중요합니다.
바닥에 털썩 앉아서 하면 몸에 무리가 가기 쉬우므로 무릎을 꿇은 정도로 몸을 일으킨 자세에서 누르세요.

어때요, 부서지지 않고 잘 쪼개지죠? 이제 씨를 빼내면 됩니다...
혹시 과육이 씨에 너무 많이 붙어있을 경우 칼로 도려내세요.

2시간 남짓, 씨름한 결과입니다...
부산물도 보이시죠? 매실주 꺼리~~

매실 5㎏ 씨 빼놓은 것- 물론 5㎏에 훨씬 못미치죠-에, 황설탕 2,5㎏을 버무려놓았습니다.

8을 하루밤 재워서 병에 담았습니다. 황설탕 2,5㎏을 더 넣었구요. 설탕이 진짜 빨리 녹죠?
매실씨에는 술을 과실주용 소주 1.8ℓ와 집에 있던 다른 소주 0.7ℓ를 부었습니다.

물주머니가 뭔지 상상이 안가는 이들을 위한 서비스 셧!
비닐백에 물을 담고 입구를 꼭 맨 후 다시 한번 비닐백에 담아 꼭 묶어요.
단, 너무 크게 하면 안들어니까 병에 맞게 만들어주세요~~

이제 물주머니가 얹었으니 뚜껑 덮어서 그늘지고 시원한 곳에 자리를 잡아주면 끝!!
올해 매실 끝났습니다요.
씨로는 매실주도 담았고, 작년에 만들어준 절임이며 잼이며 식초며...모두 남아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