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가 왔다하면 장마비처럼 참 질기게도 내리죠?
비가 오길래 하루 종일 꼼짝않고 집에 있었습니다. 컴퓨터도 꺼놓은 채 모처럼 Food Channel도 보고, 드라마 재방송도 보고, 또 사놓은 요리책도 좀 보고...
지난번 코스트코에서 산 영어요리책을 보며, 제빵제과에의 유혹을 강하게 느끼기도 했습니다만, 머리를 세게 가로 저었습니다.
빵이나 과자까지 만들기 시작하면, 간신히 살이 빠져서 못입던 작은 옷을 모두 꺼내입는 기쁨을 다시 포기해야할 것 같아서요.
오늘 저녁은 치즈님네처럼 칠리새우를 하려고 맘먹었는데, 냉동고를 열어보니, 새우가 겨우 대여섯마리 밖에 없어서 포기하고, 느타리버섯을 무쳤습니다.
느타리버섯을 쪽쪽 찢어서 끓는 물에 데친 후 물기를 짠 다음 소금 들기름 통깨 파 마늘 만으로 무쳤는데, 아주 맛이 좋았습니다.
김치찌개와 느타리버섯무침, 학꽁치구이로 저녁을 먹긴 했는데, 과일이 한쪽도 없어, 대략 난감합니다.
어제도 과일이 없어서 복숭아통조림을 하나 뜯었는데...오늘은 과일을 사러 나갈 예정이었는데...
오늘의 할 일을 내일로 미루고, 요새의 제 취미 생활 타임머신 놀이나 해야겠습니다.
타임머신 놀이요?
리빙노트의 1번 언저리로 돌아가서 혹시 새 리플이 달렸는지 녹색 십자가를 살피는 일이죠...
2002년10월1일에 쓴 글에, 2004년 5월28일자 리플이 달려있는 걸 보고 또 답글을 다는 재미도 쏠쏠하네요...ㅋㅋ
비는 내일 그칠 거라고 하니까, 주말에 좋은 계획 세워서 멋지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