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어머니 생신에 포트럭으로 했더니 아버지가 "내 생일도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원래 계획은오늘 포트럭으로 하기로 했었어요.
제 메뉴는 해삼탕과 편육냉채로 정했었구요. 초딩 조카가 해삼탕을 워낙 좋아해서...
그랬는데 어제 큰 올케가 허리를 삐끗했다고 해서, 오빠네 집 근처 일식당에 나가서 먹었어요.
휴일이라고 늦은 점심 먹고, 오빠네서 케이크랑 과일이랑 먹고 돌아왔더니 저녁 생각이 없어서,
딸기만 조금 먹고, 지금 머리를 쥐어짜고 있습니다.

저희 친정아버지와 kimys의 생일이 하루 차이.
이제 저희 집 차례에요.
작년 이맘때는 리빙노트에 장장 7회에 걸쳐, kimys 생일상 메뉴 공개, 장보기, 초대 후기 등을 상세하게 공개했던거, 기억하시죠?
요 옆의 사진이 증거물증입니다요.
그렇게 요란하게 했는데 올해는 아직 메뉴도 못 정했어요, 내일쯤은 장을 봐야 손님초대에 지장이 없을텐데요.
일단 오늘 해가려고 했던 해삼이 그대로 있으니 해삼탕하고, 편육 냉채하려던 배며 밤 대추도 준비돼 있으니까 냉채도 하고, 요렇게 2가지 메뉴는 저축이 되어있는데,
또 뭘할까요?
전유성씨가 준 울릉도 부짓갱이와 삼나물 좀 볶고, 쇠고기들을 먹든 안먹든 갈비찜은 좀 해야겠고, 녹두전 좀 부치고,
그리고 또 뭘 상에 올려야 좋을지 머리를 쥐어짜고 있습니다.
이럴 때는 요리책의 저자라는게 무지 부담스럽습니다.
손님 초대때마다 올리는 걸 또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좀 희안한 걸 하면 안먹는 사람들이 있고. 혼자 준비하는데 손이 많이 가는 걸 하기도 어렵고...,
손님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건데...
유자소스를 얹은 샐러드와 카레맛춘권이나 추가하고 말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밥 국, 김치에, 갈비찜, 해삼탕, 편육냉채, 그린샐러드, 부짓갱이나물과 삼나물, 녹두전, 춘권...
아 매운 게 없네요, 내일 장보면서 맵게 요리할 것만 하나만 더 정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