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부터 오늘 성묘하기로 날을 잡았어요. 아침에 일어나 보니 날씨가 진짜 좋네요, 황사도 없고...
저희 시아버님 산소는 분당 열병합발전소 지나서 가구점이 즐비한 오포 근처에 있어요.
집에선 10시쯤 출발했는데, 가면서 오리역 근처의 하나로마트에서 과일을 사느라 좀 지체하고...
도착해보니, 12시가 채 안됐더라구요.
아버님이 제가 제비꽃 좋아하는 지 아셨는지, 산소 바로 아래가 제비꽃밭이에요.
얼마나 이쁘고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
성묘하면서 내내 속으로 아버님께 '아범 좀 잘 돌봐주세요'하고 간절히 빌었어요.
눈에 넣어도 안아플 큰아들인데, 아버님이 얼마나 안쓰럽겠나 싶더라구요.
성묘를 마치고 나니 1시가 좀 넘었나? 오늘 제 맘대로 다니기로 했기 때문에 어디로 간다는 말도 없이 핸들을 광주 방향으로 꺾으니까,kimys가 "이천에 가는 구나!"하는 거 있죠?
전 좀 놀래주려고 했는데, 재미없게시리...
오늘 사기막골에 가서는 우선 '산아래'부터 찾았어요.
공방을 같이 운영하는 집이라 고급스럽고 이쁜 그릇이 많을 뿐더러, 얼마전 우리 회원이 되셨길래, 어떤 분인가 살짝 보려고 했는데, 눈이 마주치니까 금세 알아보시네요.

이쁜 그릇 구경도 하고, 세팅해놓은 것도 유심히 보고, 커피도 한잔 얻어마시고...
요새 이렇게 두꺼운 사각형 접시를 메인 접시로 쓰는게 트렌드라고 하네요.
예쁘긴 한데, 저처럼 스타일링에 약한 사람은 어떻게 써야할 지 아직 감이 안잡혀서 구경만 하고, 촬영만 해왔어요. 멋지죠?

이것도 비슷한 스타일인데, 접시가 진짜 멋있어요.
그래서 요것도 한커트!!

이게 오늘 구입한 접시입니다.
사실은 요 옆에 있는, 형태는 거의 비슷한데 나뭇잎 문양 대신 작은 사각무늬가 있는 걸 살까 했어요.
그런데 kimys가 이 접시를 고르네요.
"나물 세가지 조금씩 담으면 되겠네!"하는 거 있죠? 저 정말 깜짝 놀랐어요.
kimys가 푸드 스타일링에도 일가견이 있다니...

이 접시 기억나시죠? 아이스커피님의 스파게티가 담겨있던, 그때 제가 침을 질질 흘린...
아이스커피님의 사진을 보면서 '산아래'에서 본 듯 싶긴했는데 제 기억력을 믿지 못했는데...
역시 산아래(031-631-7590)에 있더라구요. 집에 가지고 와서 닦으면서 어찌나 흐뭇한지...
돼지고기 보쌈을 담으면 어떨까? 회는 어떨까? 궁리가 만발중입니다.
산아래에 들려서 현대공예에서는 옹기 밥그릇과 국그릇을 골랐어요. 그런데 이건 담에 보여드릴게요. 거죽을 사포로 문지르면 더 좋다고 하니까 사포로 예쁘게 마무리한 다음 소개해도 늦지 않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