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쓰던 식탁은 7,8년전 2001아울렛에서 샀어요. 6인용 중에서도 크기가 큰 편이었는데, 크기에 비해 값이 싼 걸로 고르다보니, 싼 티가 좀 나는데다가 식탁의자에 문제가 있었어요. 조립식이라 제가 조립을 했는데 조립이 잘못됐는지, 아니면 나사못에 문제가 있는지, 자꾸 의자의 방석이 떨어지는 거에요. 출장AS가 안된다고 해서 들고 가서까지 AS를 받았건만 별 무소용. 주기적으로 의자의 나사못을 죄어줘야했고, 이렇게 의자 방석이 자꾸 떨어지면서 kimys의 미움을 사기 시작했죠.

지난 2002년 일. 밥. 내놓으면서 책이 왕창 팔리면 그릇장 바꾸고, 식탁 바꿔야지 했는데...
그릇장 바꿀 만큼은 팔렸는데 식탁 바꿀 만큼은 인세가 안들어 오더라구요.
칭.쉬. 내놓으면서 또 칭.쉬. 왕창 팔리면 식탁 바꾸고, 문짝이 녹나기 시작한 냉장고를 바꿔야지 했는데...
어쩌다 보니, 식탁도 엄두를 못내고, 냉장고는 꿈도 못꾸고..., 있던 상품권 털어서 김치냉장고 바꾼 게 고작이었어요.
그랬는데 결국 경빈마마님네 세일 덕분에 이렇게 식탁을 바꾸게 됐네요.
저희 집에 온 모델은 '매화'. 경빈마마님이 82cook에 처음 들어오셨을 때 수빈가구 홈페이지에 가서 보고 맘에 들어 가격을 물어봤던 바로 그 모델이죠.
세일 소식 듣자마자 주문했는데, 마무리가 덜 됐다며, 기다리라 하셔서 이제나 저제나 하던 중..., 드디어 오늘 밤에 경빈마마님이랑 수빈아빠가 가져 오셨어요.

의자가 먼저 올라왔는데 너무 궁금해서 포장을 뜯어보니, 예전의 식탁의자와는 차원이 다르네요. 넘넘 이쁘더라구요. 등받이의 격자형 조각도 아주 고급스럽고, 방석부분도 예전 것보다 넓어서 더 편하구요. 방석색깔도 아주 세련된 색깔이구요.
식탁까지 제대로 놓고 보니, 와~~ 집안 분위기가 달라보이네요. 일단 예쁘고 고급스러워요. 식탁의 다리는 얼마나 야무진지...또 식탁의 가장자리와 의자에 조각된 매화가 품위를 더해주고요, 특히 식탁에는 매화와 더불어 산 구름들이 조각되어 있어 더 멋스럽구요.
칠도 좀 다른 것 같아요. 어떤 식탁들은 칠이 매끄럽지 않고, 거칠어 보이는 것들도 있는데 이 식탁은 아주 고급스럽다고 할까요?
사실 그동안 식탁에 관심이 있어서 백화점이나 가구점에서 식탁 구경 많이 했거든요.
역시 우리나라에서 만든 것이라, 중국산이나 말레이지아산, 월남산, 이런 외국산 가구와 차이가 많이 나네요.
우리나라 사람들의 손재주는 알아줘야 하잖아요?
식탁을 같이 운반하면서 kimys가 수빈아빠에게 여쭤봤더니, "신제품을 개발해도 2개월후면 중국에서 카피를 해대 당할 수가 없다"고 하시더래요.
중국의 값싼 노동력을 어찌 당하겠어요? 참, 큰일이죠??
경빈마마님, 가슴 아픈 생각하면 이렇게 좋아라만 할 수는 없지만,,,,그렇지만 참 좋네요...식탁이 이뻐서...
식탁같은 물건이야 내구재이고, 쉽게 바꿀 수 있는 물건은 아니지만. 혹시라도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눈여겨보세요.
꼭 누구를 돕기 위한 차원이 아니더라도, 일단 물건이 좋네요. 좋은 물건을 싸게 살 수 있고, 그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더 좋은 거구요.
저희 집이 좀더 넓어서 카메라 앵글을 좀 제대로 잡았으면 더 멋져 보였을 텐데...사진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것이 좀 아쉬워요. 실물이 훨씬 좋은데...
p.s.
수빈가구의 식탁, 이 '매화'뿐 아니라 다른 것도 다 예뻐요. '백악관'도 예쁘고, '리본'도 예쁘고...
공간만 허락된다면, '피앙세' 세트도 갖고 싶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