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그 많은 초콜릿들...
그러고 보니 얼마후면 밸런타인 데이더군요.
저도 한때는 밸런타인 데이를 챙긴 적 있었어요.
지난 86년 쯤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처럼 밸런타인 데이에 초콜릿 선물하는 게 유행이 아닐 때, 모시고 있던 부장님에게 속에 갖가지 술이 들어있는 초콜릿(봉봉이라고 부르나요?)을 드렸어요.
당시 부장님, 연세도 많으신 분이 얼굴이 빨개지면서 얼마나 좋아하시던지...
50이 훨씬 넘으시도록 초콜릿 선물 ,첨 받아보셨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초콜릿 상자를 부장회의에 가지고 들어가서 "우리 부 김혜경이가 발렌타인데이라고 줬다"고 자랑하시면서 나눠 드셨대요.
다른 부 부장님들이 모두 한마디씩 하고, 심지어 '좀 배워라'한 분들도 있다고 하고...
전 졸지에 '여우'같은 부원이 됐었죠.
아닌게 아니라, 한동안 내무생활(?)이 편하더군요.
울 kimys에게도 몇년 전까지 초콜릿을 선물한 것 같은데...언제부터 안했는지 기억도 안날 만큼 가물가물하네요.
까먹고 넘어가기 일쑤, 그래도 화이트 데이에 kimys는 초콜릿이나 캔디 같은 걸 선물하곤 하더군요...흐흐.
오늘 교보문고에 주욱 진열되어있는 초콜릿과, 그걸 사느라 아우성인 젊은 사람들을 보면서, 그 틈에 끼어서 좀 사볼까 하다가, 몇년 안하던 짓 하려니까 쑥스럽고 해서 그냥 돌아서 왔어요.

대신 은행을 볶아줬어요. 껍질을 벗긴 은행을 소금뿌려가며 프라이팬에 볶은 후 속껍질을 벗기고 이쑤시개에 5알끼워서 딱 20알만 먹도록...
밸런타인 데이가 지날 때까지 매일 저녁 간식을 주려구요.
어때요, 초콜릿보다는 더 건강에 좋겠죠? 그리구 하루 덜렁 초콜릿 주는 것 보다, 밸런타인 데이 전후로 1주일정도 주면 초콜릿 선물 안해도 괜찮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