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여러분들의 덕담 덕분에 복을 많이 많이 받은 것 같아요.
어제 시아버님 제사도 잘 모시고, 동서들과 화기애애한 가운데 일도 재밌게 하고, 암튼 올핸 출발이 좋네요.
작년 1월1일은 아침 8시부터 아래층에서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바람에 새해 벽두부터 기분이 좋지 않게 시작했는데, 올핸 조짐이 좋아요.
게다가 여러분들이 로또 맞으라고 빌어주셔서, 꼭 맞을 것 같은 예감도 들고,큭큭.
82cook.com 리뉴얼은 맘에 드시는 지요? 아직 눈에 설긴 하지만, 좀더 밝아진 것 같아서 괜찮은 것 같은데...
울 아들 대단하죠?!하하하, 나 팔불출.
2004년의 첫 음식, 뭘로 할까 하다가 kimys가 젤 좋아하는 메사니국으로 했어요.
메사니가 뭔지 모르시는 분들이 더 많을 것 같아서 자세히 보여드리려구요. 물론 칭.쉬.에 있지만 감은 잘 안잡히시죠?
보통 매생이라고도 하는데, 저희 집은 이게 메사니라고 불러요. 저희집에서 부르는 대로 부를께요.
메사니는 파래보다 더 가는 해초에요.
메사니국의 재료는 메사니 굴 파 국간장 참기름 이게 전부죠.

국을 끓이는 단계도 간단해요, 씻어서 끓인다. 그뿐이에요. 그런데 문제는 씻는 것.

이렇게 물에 넣고 씻는데 너무 올이 가늘다 보니 자칫 버리는 게 더 많을 수도 있어서 조리를 이용하죠.
어떤 것은 비교적 깨끗한데, 어떤 건 뻘흙 같은데 많이 나오기도 해서 더 정성껏 씻어야 해요.

굴 씻는 건 아실테고..
그럼 끓이기에 들어갑니다. 우선 냄비에 참기름을 넉넉히 둘러요.

다음에 메사니와 굴, 국간장을 넣고 볶아요. 오른손으로는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고 왼손으로 볶는 모습을 연출하다보니 좀 어색하죠?

잘 볶다가 물을 붓고 끓여요. 마늘은 넣지않고 파만 넣구요.
마늘을 넣으면 메사니 특유의 향이 죽기 때문이죠.
아, 물의 양이 메사니국의 특징이에요. 보통 국국물은 건더기보다 3~4배를 잡는데, 메사니국은 물을 조금 부어서 빡빡하게 끓여요.

한번 끓으면 끝. 메사니국은 초록색으로 끓여져야 잘 끓였다고 하는데, 자꾸 데우면 색이 까매지고 맛도 떨어져요.
그래서 저희 시어머니는 물을 아주 조금 붓고 빡빡하게 끓인 다음 먹을 때는 국건더기를 그릇에 담고, 주전자에 물을 팔팔 끓여서 가만히 부으라고 가르쳐 주셨어요.
암튼 완성된 국은 이런데...
결정적으로 완성된 국이 먹음직스러워 보이지 않네요. 이를 어쩌나, 다시 찍나?, 칭.쉬. 가진 분들은 완성사진은 칭.쉬를 봐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