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 안방은 남향이에요. 안방에서, 안방 화장실을 지나, 더 들어가면 숨어있는 또 하나의 방이 있어요, 저희 부부의 아지트인 서재인데 이곳이 불행하게도 북향이에요.
북쪽으로 난 창 앞에는 kimys의 컴퓨터가, 제 컴퓨터는 그와 90도 각도로 동쪽벽을 향해 놓여있죠.
밖에 베란다도 없이, 바로 외벽인 방의 북쪽 창, 상상이 가세요? 얼마나 추운지...
게다가 보일러(저희 아파트 개별 난방이에요)로부터 제일 멀어서 불기마저 잘 안들어와요. 보일러를 계속 돌려서 거실이 사우나가 될 정도가 되야 바닥이 미지근할까 말까.
전기온풍기를 간혹 돌리기진 하지만 오늘은 정말 춥네요.
얼른 요것만 쓰고 이 방에서 탈출해야지~~

아시다시피, 금요일은 저희 집 금육일...
지난번에 용쓰며 절단낸 대구, 남겨뒀던 대구로 매운탕을 끓였어요. 무와 콩나물, 미나리를 넣고...
저희 시어머니 매운탕 좋아하시니까 대구매운탕이면 다른 반찬이 좀 빈약해도 잘 드시긴 하겠지만, 그래도 좀 '거시기'해서 한가지 더했어요.
이름하여 xo장채소볶음.
요즘 교보문고랑 영풍문고에서 사은품으로 받은 xo장 받은 분들 많죠? 활용해보세요.
전 어제 냉장고 정리놀이의 결과, 남아있음이 확인된 영콘 반캔과 초고버섯 반캔, 그리고 양파 ¼개를 볶았어요.
프라이팬에 식용유 두르고 마늘2쪽 편으로 썬 것과 엄지손가락의 한마디 정도 크기의 생강 편 썬 것, 파 3㎝ 정도 굵게 채썬것을 넣고 향을 낸 후 생강만 건져내고, 영콘과 초고버섯,양파를 쓸어 넣고, 굴소스 반큰술 정도, xo장 반큰술 정도 넣고 볶다가 참기름을 넣어 마무리했죠.
동물성 재료는 따로 넣지 않았는데, 단지 영콘 초고버섯 양파 뿐인데도 먹을 만 하네요.
xo장이 없다면, 굴소스만으로 볶아도 되지 않을까 싶더라구요.
제가 굴소스만으로 볶지 못한 이유는, 요새 쓰는 굴소스가 프리미엄이 아니라 그냥 팬더굴소스라 맛이 떨어져서요. 혹자는 쓰지 말고 버리라고 하는데...전 그렇게는 못하겠더라구요. 조금씩이라도 섞어 써야지, 변질한 것도 아닌데 맛이 없다고 그냥 버리면 죄받을 것 같아서요.
암튼, 전 이제 물러 갑니다. 너무 추워서 날풀리면 내일 오후에나 컴 앞에 오렵니다.
혹시 모르죠, 어제밤처럼 잠 안오면 깜짝쇼를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