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푸른 무늬에 발이 달린 태국 그릇...
그래서 kimys더러, "내가 만약에, 이담에 요리책을 다시 쓴다면 태국에 가서 그 그릇을 꼭 사가지고 올꺼야"
이렇게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는데 지난 여름, '칭찬받은 쉬운 요리'를 갑자기 만들게 되서...태국은 무슨 태국, 책 만들기도 시간이 빡빡했어죠.
그 와중에도 그 그릇을 구하고 싶어 태국음식점인 '리틀 타이'에 물어보니, 자기네 그릇은 태국에서 수입한 거래요. 그러면서 이태원에 가면 파는 곳이 있다고 하는 거에요.
그래서 어느 더운 여름날 이태원의 앤틱골목을 이잡듯 뒤졌는데 결국 구하지 못하고, 발만 부르터서 돌아왔죠.
그담에 리틀타이에 다시 갔을 때 그 얘기를 했더니 이태원 거의 끄트머리에 있다는 가게 이름을 가르쳐주더라구요. 그런데 그 당시는 너무 바빠서 갈 시간이 없어서, 아쉽지만, 태국식 꽃게요리는 꼭 그 그릇에 담고 싶었는데, 다른 그릇에 담아 촬영을 마쳤죠.
그런데 바로 오늘~~.
점심 약속이 삼성동 코엑스몰에서 있었어요. 점심 먹고 반디앤루니스에 가서 책 구경하고, 그리고 나온김에 이태원을 가보기로 했어요.
삼성역에서 전철을 2번 갈아타고, 한강진역에서 내려서 찾아가니 너무도 찾기 쉬운 곳에 그 집이 있네요.
일단 제가 3년간 갈망하던 그릇부터 보세요.

지름이 22㎝, 높이 8㎝짜리에요. 가운데 연꽃 그림이 있는 건 8천원, 그냥 퍼렇게만 칠한건 7천원. 1천원 더 비싼 걸로 2장 사왔어요. 크기별로 여러가지가 있었는데, 그중 이게 중간 정도였던 것 같아요. 더 크고 작은 건 아직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아마도 조만간 다시 가게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뿐이겠어요?

태국이 불교의 나라인 탓인지 연꽃이 많이 등장하죠? 연꽃 모양의 그릇이에요. 이건 그냥 어디다가 쓰겠다는 생각도 없이 무조건 2장씩 집어들었어요.
작은게 지름 15㎝에 높이 5㎝, 큰 건 지름 20㎝에 높이 7㎝. 값은 큰 건 1만원, 작은 건 5천원이에요.
shape이 예쁘니까 어느때 써도 쓰지 싶어요. 당장 며칠 후 있는 여성조선 촬영에 쓸지도 모르고...

이 사각 접시는 가로 세로 15㎝ 정도 되는 거구요. 보시다 시피 높이는 아주 얕아요. 값은 6천원. 이것도 2장 샀어요. 이건 값이 너무 비싼 것 같아요. 다리달린 애가 8천원인데 무려 6천원이나...
그래도 젓갈이나 나물같은 거 조금씩 담아서 촬영하면 정갈해보일듯..., 촬영용으로 집어들었죠.

이건 스프볼이나 혹은 개인용 달걀찜용으로 쓰면 어떨까 싶어서 샀어요. 가격이 아주 놀라워요, 뚜껑 까지 해서 4천원. 이것도 달랑 2개만 샀는데...지금 생각해보니, 몇개 더 있으면 좋을 것 같기도 하네요.
이건 더 깊은 것도 있어요.

이건 서빙용 스푼이에요. 다 팔리고 이거 하나 덜렁 남아있어서 집어왔는데 색이 좀 떨어지고 까만 티도 있는데 필요해서 그냥 눈 딱감고 샀어요. 5천원.
이거 말고도 엄청 많은데... 티포트나 머그도 있고... 하여간 전 필요한 것만 최소로 골라왔어요.
들고올 게 무서워서요. 담 들린 자리, 아직 완전치도 않은데 이거 사가지고 끙끙거리며 지하철 타고 왔어요. 택시타면 싼 그릇 산 보람이 없잖아요. 호호...
혹시 이런 그릇들 필요하면 한번 가보세요.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 3번 출구로 나가세요. 나가시면 한남2동 사무소 나오구요, 그 옆은 진아가구, 그리고 바로 그 다음이 '천룡'. 바로 이집이 천룡이에요.
밖에서 보면 골동품가구만 파는 집 같은데 안에 들어가면 이 파란 그릇들이 좌악 진열되어있구요, 지하 창고에 내려가면 더 많이 있어요.
부사장님인듯 한 맘씨좋게 생기신 할아버지가 파세요. 아, 전화는요, 02-792-6425에요. 주차는 할 데가 있을 것도 같던데...주차여부는 전화로 물어보시구요.
암튼 전 오늘 소원 풀어서 담 들린 자리 씻은 듯 나을 것 같아요~~~^0^
※주의할 점
이걸 빼먹었네요.
핸드페인팅이다보니까 색깔이랑 문양의 선이랑 조금씩 다 달라요. 더 진한 것도 있고, 더 굵은 것도 있고...찬찬히 살펴보면서 골라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