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님들이 주말까지만 계시라고 붙잡았다는데, 집이 제일 편하다시며...
어머니가 돌아오셨길래 무국 뜨끈하게 끓이고 호박전 부치고, 제주도에서 사돈어른이 손수 낚시로 잡아 보내주신 따찌 굽고(이 따찌구이 어머니가 좋아하시거든요), 참게장도 하나 뜯고...
어머니 안오셨으면 또 그 많은 김치들에 고등어나 한마리 구웠을 것을...kimys가 어머니 덕에 호식했죠, 뭐. 여기서 여담 한마디...82cook의 유행어가 저희 집까지 강타, 저희 부부 요새 걸핏하면 꺼미, 바부탱이, 이런 과격한 용어들을 서슴없이 사용합니다. 특히나 서로 꺼미라며... 그래서 급기야는 용꺼미, 혜꺼미 이렇게 서로를 구분짓기도..큭큭.

오늘의 호박전입니다.
이렇게 멀쩡해보여도, 어머니 귀가 기념이라는 큰 뜻에 부합하지 못하는 묘한 맛의 호박전이 되어줘,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호박 하나를 채썰어 소금에 살짝 절였다가 짜서 시금치 밀가루(녹색의..)반죽에 넣고 새우가루, 소금, 참기름 조금을 넣어 고루 섞은 후 한수저씩 떠서 붙였어요.
근데 문제는 기름.
식용유를 썼으면 좋았을 것을 올리브유가 바닥을 거의 드러내길래, 얼른 쓰고 새 병을 딸 욕심에 올리브오일에 부쳤는데, 올리브오일의 향이 너무 강한 탓인지, 한국식 호박전이라기 보다는 호박팬케이크의 느낌이 들더이다. 차라리 치즈까지 갈아 넣을 걸...
아쉬움이 남았으나,
어머님이 "무국이 참 맛있다"하시면서 따찌도 잘 잡숫고 호박전도 잘 드셔서 다소 위안이 되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