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아예 이번 기회에 집안을 더 뒤집어 엎을까봐요.
낼부터는 아침에 kimys 기사 노릇 안해도 되는데다가 시어머니께서 시누네 가셔서, 맘껏 집안을 어질러도 되니까, 옷장정리나 한번 화끈하게 해보려구요.히히.
얼마전 '3년동안 안입은 옷은 버리는 게 낫다'는 얘기를 듣고나니 안 입는 옷 좀 버려야할 것 같아요.
'살이 빠지면 입는다'며, 3년도 넘은 옷 차곡차곡 개켜 넣어둔게 꽤 되거든요.
오늘 이곳저곳 치우다가 앨범에 진득하니 붙어있질 않고, 여기저기 굴러다니던 사진들을 발견했네요.
아마도 작년에 KBS에 출연했을 때 PD가 보자고 해서 앨범에서 떼어낸 사진인듯...
아직 제자리로 돌아가지 못한채, 하마터면 쓰레기통으로 들어갈 뻔 한 걸 찾았죠...
그중에서 몇장...

이 흑백사진은 아직 회사에 CTS가 도입되기전, 그러니까 원고지에 만년필로 기사를 쓰던 시절이에요. 아마도 85년이나 86년일듯.
그땐 참 이상한 버릇이 있어서, 원고를 쓰다가 오자나 탈자가 생기면 그냥 쓱쓱 지우고 써도 되는데, 꼭 원고지를 신경질적으로 꾸기거나 박박 찢어서 쓰레기통에 넣고, 새로 써야 직성이 풀렸어요. 욕구불만으로 가득차 있었나?!
당시 원고지가 이면지이거나 아니면 허름한 재생용지였기에 망정이지 좋은 종이였더라면 해사(害社)행위를 하는 악덕 직원으로 찍혔을 뻔..
10장짜리 한 꼭지를 쓰려면 20장을 찢어버린 듯 해요. 몇년 후 CTS가 도입돼서 그 부담을 덜게 됐죠.
아래 사진은 87년 여름이에요.

루브르박물관에 가서 자동카메라의 프레시를 꺼놓고 찍은 건데, 잘~~ 나와서.
참 유치하게도 모나리자랑 한번 비교해보겠다고..
큭큭...웃기죠?
지난번에 누군가, 제 옛날 얼굴 보고싶다고 하신 분이 있어서 이 밤중에 이렇게 모자라는 행동을 하고 있네요. 이제 자야겠어요, 그래야 내일 전쟁한번 더 치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