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 전 손님들이 사다주신 귤, 세상에 맛이 없어도 그렇게 맛이 없을 수가...
게다가 세척 후 수분도 제대로 안닦아서 슬슬 상하려고 하길래....
한 15개쯤 이었나, 하여간 껍질을 벗겨서 법랑냄비에 담고 물을 2컵 정도 붓고 약한 불에서 푸욱 끓였어요.
그리곤 하기 싫어서 내버려뒀다가...
하기도 싫고...저걸 체에 걸러야 하나 갈아야 하나 고민도 하다가...
그렇게 이틀을 내려버뒀다가 오늘 아침에서야 완성하기로 결심했죠.
차가운 상태의 삶은 귤에 일단 설탕을 2컵(이보다 더 적었던 듯 싶기도 하고)정도 넣고 핸드블렌더로 갈았어요.
그리고 약한 불에 올려놓고, 오며가며 저었어요. 냄비 바닥에 눌어 붙지는 않던데요...
청소기 돌리면서, 안방 돌리고 한번, 서재 돌리고 한번, 어머니방 돌리고 한번...
세탁기 돌리면서 한번, 빨래 널면서 한번...이런 식으로 저어서 처음 부피의 3분의 1정도 됐을 때까지 졸였어요. 빵에 발라먹으려면 더 조려야할 것 같은데, 전 이거 요구르트 만들어서 거기다 타먹을까 싶어서 많이 안 졸였어요. 설탕도 많이 넣지 않아 그리 달지도 않구요...
색이 참 이뻐요...대장금 보고 나서 사진 올려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