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구경도 못한 전어구이 [닭날개 카레튀김]

| 조회수 : 5,895 | 추천수 : 88
작성일 : 2003-10-04 20:39:49
오늘은 아침부터 전어를 사러가야지 하고 맘먹고 있는데 아침에 아파트에 장이 서네요.
전엔 채소랑 과일파는 총각 하나가 다녔는데 지난주 부터는 과일 채소 생선 건어물 등 상인 4명이 같이 들어와서 장을 펴네요.
아마도 부녀회에 자리세 내고 들어와 장사하는 것일텐데, 주민이 열심히 팔아줘야, 싸고 좋은 물건 들고 계속 들어오지 싶어서 내려갔어요.
생선 아저씨 갖가지 생선 다 들고 왔는데 전어를 안가지고 왔대요.
팔릴 지 안 팔릴 지 몰라서...
그래서 담주에 사겠다고 예약은 했는데 그래도 좀 섭섭하잖아요.
오후 3시쯤인가 마포농수산물시장에 갔더니 여기 주차 장난이 아니네요, 회 먹으러 나온 손님이 많은 것 같아요. 시장에는 그리 사람이 많지도 않은데. 하여간 간신히 차를 대고 들어갔는데 전어는 횟감만 있어요. 전어 생산량이 적어서 서울까지 올라오지 않나요? 아님 전어를 회로만 먹어서 구이용을 갖다 놓지 않는 걸까요?
하여간 전어가 너무 작아서 구우면 뭘 먹겠나 싶어서 돌아서고 말았죠.
대신 닭 날개만 2㎏에 1만원 주고 사서들고요. 아, 다농 마트에서 옐로커리페이스트 샀네요.

닭날개는 시즈닝솔트 뿌려서 튀겨야지 했는데 문득 옐로커리 페이스트 맛이 궁금하잖아요.
그래서 과감히 봉지를 뜯어서 큰술로 2술 팍 퍼넣고 손으로 주무른 다음 녹말가루를 묻혀튀겼어요.



튀기는 동안은 기름 냄새 때문에 간을 보기도 싫잖아요. 약간 두렵기도 하고...닭을 2㎏이나 튀겨놨는데 맛이 이상하면 어쩌나 싶구요...
오, 그런데 이거 아주 괜찮네요. 닭 특유의 냄새 같은 것도 안나고, 덜 느끼한 것 같기도 하고.
맛은요, 레드커리페이스트보다 매운 맛이 덜하고 부드럽네요. 색은 노란색이 나구요.
근데 사진에는 노란색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는 것 같네요.
담엔 이 옐로커리 페이스트로 카레를 해봐야겠어요.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정란
    '03.10.4 8:51 PM

    앗싸~~일등이네요. 전 오늘 가평에 밤따러갔다왔는데 밤따러간게 아니구 완전히 밤주으러 간거 있죠? 약간 실망스럽기도 했지만 그래도 간만에 저두 콧구멍에 바람넣구 오니 기분은 좋네요.
    강촌가서 둘이 타는 자전거도 타구... 강촌에서 닭갈비를 머겄는데 퓨전닭갈비인지 카레맛이 나서 기냥 그랬는데....뭐니뭐니해두 집에서 직접 만든 음식이 최고인거 있죠? ㅋㅋㅋ
    저 닭날개에 션한 맥주한잔 마시구 푸욱 잤음 좋겠어요.

  • 2. 김혜경
    '03.10.4 8:52 PM

    제가 맥주를 못마셔서 그렇지 안주로 딱 좋은 맛이더라구요~~
    못먹는 맥주 한잔 마셔봐?

  • 3. 나나
    '03.10.4 8:58 PM

    동남아쪽 요리 소스는 모험스러운 맛이 강해서 도전을 못하고 있어요,,,
    옐로 커리 페이스트 그 맛이 궁금하네요,,
    인도 레스토랑에서 먹는 치킨 요리맛 같은게 날것 같긴한데요..
    여름에 인도 레스토랑에서 비프 스튜 비슷한거(?) 먹다가 영혼이 빠져나가는 듯한 이상한 향신료 덩어리를 와작 씹고는,,,동남아 요리가 부담스러워 졌어요,,,~~;;

  • 4. 김혜경
    '03.10.4 9:02 PM

    저도 인도음식 좀 부담스럽던데요. 난만 빼고, kimys도 난은 먹고싶다고...
    태국음식이 인도음식보다 훨씬 제 입에는 맞는 것 같아요.

  • 5. orange
    '03.10.4 11:16 PM

    전어 작은 건구워서 머리부터 와작와작 먹는다더군요.....
    저도 아직 시도는 못해봤습니다만.... 해보려구요... 그렇게 먹어야 제맛이라는데...
    세꼬시로 썰어와서 여러 야채 넣고 무쳐먹어도 맛있구요....
    며칠 전에 먹었는데 제법 전어가 맛이 들었더군요.... 고소한게 맛있었어요...

  • 6. 치즈
    '03.10.4 11:19 PM

    아아~~선생님
    서울서 멀리 떨어진 이곳에서 또 어찌 커리페이스트 찾아 헤메이게 하시는지요
    닭 냄새 예민하게 느끼는 사람도 잘 먹겠어요.
    카레향은 다 좋아 하니까요.
    서울가면 또 갈 곳이 추가 되네요.
    너무 맛있어 보이게 튀겨졌어요.

  • 7. 아짱
    '03.10.5 12:10 AM

    낮에 시즈닝솔트 뿌려 닭봉 튀겨 먹었는데
    옐로커리페이스트 맛도 심히 궁금해지는군요

  • 8. 쭈니맘
    '03.10.5 1:46 AM

    꿀꺽~침 넘어갑니당..
    울식구 모두 닭이랑 카레를 좋아하거든요..
    맛나게 보이네요..
    아이가 먹어도 될 정도로 매운맛인가요..?
    울 쭈니 치킨 너무 좋아해서요..

    참..어깨는 어떠신지요..?
    매일마다 해보세요..전 하루에 두,세번씩 하거든요..
    빨리 좋아지시길 바래요...

  • 9. 로로빈
    '03.10.5 9:18 AM

    혜경님, 저는 닭을 녹말가루 묻혀서 다 튀겨놓으면 겉에 약간 뿌연 녹말분 같은게
    묻어나오던데요, 저 닭튀김은 어떻게 저렇게 때깔이 좋은가요?

    제가 녹말 가루 묻혀서 너무 시간을 안 두고 튀겨서 그럴까요?

    그리고 아직 공력이 덜 붙어서 그런지 어떨 땐 짜고 어떨 땐 약간 싱겁고 그렇더라구요.

    어림잡아 간 하는 건 제겐 아직 무리인가봐요. 워낙에 계량컵, 계량스푼, 저울 인생이라....

    날 닭고기를 뜯어먹어 볼 수도 없고...

  • 10. 김명희(아연맘)
    '03.10.5 11:00 AM

    전 금요일날 신랑이랑 아기랑 신랑아는 형이랑 안면도 창리라는 곳에 가서
    코에 바람도 넣고 전어회도 먹었는데 넘 고소하고 맛았더라고여...
    종종 들려서 글이랑 요리정보들 잘 보고가고 있습니다...
    두번째 책 나오면 그것도 사서 열심히 만들어 볼께여...

    ps.국장님 저 누구게여?...잘생각해보세여...
    힌트 스포츠서울입니당...

  • 11. 진쥬
    '03.10.5 1:10 PM

    너무 궁금해서 과감하게 카레페이스트를 뿌려 튀겨내셨다는 말이 인상적입니다.
    역시 그런 호기심 어린 시도와 의욕과 기타등등..이 선생님의 식탁을 그리고 여기 82 쿡이 풍요로와지게 하는거같아요.^^

    추신..사진속의 이국적인 새그림,빌레로히..접시가 인도풍의 닭날개 튀김이랑 참 잘어울려요.(갖고싶어요.^^)

  • 12. 신짱구
    '03.10.5 8:03 PM

    요새 전어 생산량이 적어 구하기 힘들다네요.
    중간상인들이 싹쓰리! 배들어오면 물통차로 줄서서 가져간데요.

    소금팍 뿌려 구어 먹으면 음메! 맛난것!
    금방 밥 먹었는데....

  • 13. 최은진
    '03.10.6 9:05 AM

    저두 친정엄마 생신이라 친정갔다 인천연안부두 들렀었어요.... 요즘 TV에 많이 나오니까 아버님이 그거보시며
    너무 원하시는거(?)같아서 갔는데... 에고~~ 생산지에서 다 소비가 되는지 거기 상인들도 의아해하드라구요...
    아무리 들러봐도 없어서 또 바카지 2kg, 자반고등어, 너무너무 싱싱한 오징어... 이렇게 사갖고 왔네요...
    바카지가 kg에 7000원이었는데 5000원으로 내렸네요... 저희집은 요몇달째 요게장만있음 밑반찬걱정없습니당...
    깨가 서말이라는 가을전어... 맛은 꼭 봐야되는디.......

  • 14. 토토짱
    '03.10.6 3:20 PM

    샌님 책구입후 젤루 처음으로 해본게 닭봉튀김이였어요
    시즈닝 솔트가 없는관계로 책에 나와있는대로 양념해서 튀겼는데요
    샘처럼 이쁘게 안되고 어쨰거나 제가처음으로 집에서 닭봉튀김해서 그런지
    얼마나 뿌듯하던지 신랑이랑 샐러드해서 먹엇어요
    행복했드랬어요
    신랑한테 강조 요리책사서 보고 한거라구

  • 15. 옥이이모
    '03.10.6 8:46 PM

    전어 구이는요 소금 뿌려굽는것 보단 바싹구어 양념장 뿌려먹는것이 제맛 이예요 경남 쪽에선 그렇게 먹던대요

  • 16. 사과빵
    '03.10.7 11:29 AM

    마포 농수산물에 횟집도 있나요? (까르푸 갔다가 멀리서 간판만 보고 와서 ㅎㅎㅎ) 집 근처라 그럼 회먹으러 한번 갈라구요. ^^

  • 17. 꾸득꾸득
    '03.10.7 4:56 PM

    일요일 마산에 가서 친정식구들이랑 전어 먹었어요. 1kg에 2만원 하던데 맛있었죠.당근. 사투리로 구시더군요. 애기 때문에 전어를 좀 구워 달라 했더니 요즘 전어가 다 작아서 구우면 먹을 것도 없다나요. 요즘 전어가 귀하다네요.그래서 울 딸래미는 오이랑 상추쌈으로 배채웠습니다.
    마산은 태풍피해 흔적이 아직 많이 남아 있더군요. 시장쪽도 물이 넘어 고생 하셨나봐요. 오는길에 갈치젖도 샀습니다. 마산것이 맜있데요.

  • 18. sugar
    '03.10.7 5:26 PM

    전어 먹었어요. 연휴때 여수, 보성차밭 들러서 율포라는 곳에서 전어회 먹고 왔어요. 무침회에 밥 비벼 먹었는데 디따 맛있었어요. 어휴 침도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791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26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40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06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839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875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48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47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6,984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679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25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770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785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682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190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36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48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19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464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44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889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34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491
3324 산책 14 2013/11/10 13,335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781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