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책 촬영전에 그릇 살만큼 샀고, 사진 촬영도 모두 끝났고 해서 광주요 행사는 갈 생각도 안했거든요. 시간도 없고, 더 이상 그릇 쟁여놓을 데도 없고..., 무엇보다 그릇값이 만만치 않고...워낙 고가니까 세일을 해도...
그랬는데 키티님과 델리아님이 다 꺼진 불씨를 살려내 모닥불을 지피신거죠.
kimys는 싸면 얼마나 싸다고 서울에서 사고 말라는데 아, 글쎄, 아침에 날씨가 넘넘 좋잖아요.
그래서 길을 나섰어요. 지난번에 저 도와주러 오셨을 때 담에 이천갈 때 꼭같이 가자고 약속했던 아짱님과 함께.
오늘은 광주요에는 사람들이 그리 많은 것 같지는 않던데요.
필요한 거 몇가지 골라서 계산하는데 1시간도 안걸린 것 같아요.참 많이들 사는데 아마도 아짱님과 제가 거기 온 손님 중 가장 구매액이 적었을 듯...아무리 싸도 함부로 막 집게 안되더라구요, 집에 있는 한식그릇들과의 매치를 생각하게 되고...
광주요에서 사기막골에 들러서 왔어요.
현대공예 사장님, 82cook에 푹 빠지셔서, 82cook 얘기만 나오면 10% 더 깎아주시는데다가 일대에 82cook 소문을 좌악 내서 임금님 쌀밥집에서 점심 대접 잘 받고 왔잖아요.
이 집 쌀밥 진짜 예술이에요. 유명한 집인가봐요, 제가 갔을 때 이천시장님도 식사하러 오시고...
임금님 쌀밥집의 야물딱진 중전마마, 어찌나 이야기도 재밌게 하는 지 제가 반하고 왔다는 거 아닙니까? 그 중전마마의 친정어머니, 궁중용어로 뭐죠? 대부인? 하여간 친정어머니가 지져내는 녹두전도 맛있고 청국장도 구수하고... 광주요에서 이천 시내방향으로 조금 더 가다 왼쪽에 있어요. 가셔서 중전마마를 찾으시고, 82cook 얘길 하세요...누가 알아요, 숨겨놓은 반찬이 더 나올지..., 전화는요, 031-632-3646인데요.
지금부터 오늘의 수확!!
옹기 워머래요. 1만원이래요.(강원도 버전으로)

지난번 프라이팬 대용이라던 팬과 너무 잘 어울려요. 당장 해보고 싶었는데 초가 너무 오래된 것(15년쯤 된것)이라서 불이 자꾸 꺼지네요. 초 사다가 멋지게 버섯볶음 해먹을 거예요. 이건 현대공예에 있어요.
옆으로 푹 퍼진 뚝배기래요. 된장찌개 넉넉하게 끓여먹으면 맛있대요.

이것도 현대공예.
사실은 오늘 요 문양의 접시 때문에 이천에 갔더래요. 광주요에서 산 건데 하나자기 제품이래요.

가보니 파란색이 너무 강해서 집에 있는 것들과 조화를 이루기 어려울 것 같고...그리고 자꾸 뭔가 석연치 않아서 몇번 장바구니에 담았다가 내려놨다가를 반복하다가 다른 접시들은 다 빼고 요거 2장만 사가지고 왔어요. 1장에 4,250원.
얘들은 평범한 접시래요.광주요 제품.

집에 석정도자기에서 나온, 엇비슷한 사각접시가 몇장 있거든요. 걔들이랑 같이 쓰면 멋지게 어울릴 것 같아서 샀어요. 작은 것 장당 3천원, 큰 것 4천원.
오늘 가장 돈을 많이 쓴 그릇들이래요. 하나자기.

뒤에 보이는 큰 접시는 김용문선생님 작품이고, 2개 포개져있는 건 현대공예에서 지난 번에 산 것이에요. 촬영때 한 몫 단단히 한 그릇이죠.
얘네들하고 아주 잘 어울릴 것 같아서 큰접시 2장, 작은 접시 2장, 볼 1개를 샀어요. 볼 모양이 넘넘 예뻐요. 뒷 줄 그릇들과 세트처럼 서로 잘 어울리죠? 더 사고 싶었는데..., 흠이라면 값이 비싼 거죠. 작은 접시 장당 7천원, 큰 접시 장당 1만6천5백원, 볼 2만3천원...아 여기서 모두 10% 할인이 더 됐으니까 그리 비싼 건 아닌가요?
도화문이 예쁘긴 하던데 다 빠지고, 아이스크림이나 담으면 똑 좋은 작은 볼과 개인용 과일접시로 쓰면 적당할 것 같은 사각접시 등만 남아있대요, 그건 값도 만만치않고...구경만 했어요.
바로 윗 사진의 그릇들, 전 비싸다고 조금 밖에 안 샀는데 어떤 집에서는 밥그릇도 10개, 국그릇도 10개,면기도 10개, 온갖 접시 넉넉히 사는 걸 보고, 약간 부럽기도 했지만...
전 이걸로 충분해요...
멋지게 한상 잘 차릴 수 있을 것 같네요.